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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주의] (historicism)

역사주의 historicism

마르크스의 사상에서의 ‘역사주의’라는 개념은 헤겔 이전의 독일 사회사상에 나타난 원래의 의미처럼 여러 가지로 사용될 수 있다. 이 개념이 갖고 있는 의미 중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칼 포퍼의 저서와 관계된 역사주의이다. 포퍼는, 헤겔과 마르크스가 역사란 미래를 예견하고 창조할 수 있는 일정한 양식과 의미를 지닌다는 그릇된 생각에 빠진 것으로 인식하였다. 역사주의에 대한 포퍼의 견해 속에 포함되어 있는 형이상학과 역사에 대한 융합은 헤겔에게서 찾아볼 수는 있으나 마르크스 저서의 중요한 특징은 아니다. 마르크스의 견해에 따르면 역사란 다양한 발전단계에 있는 인간이 부여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마르크스 자신의 사상이 역사주의로 평가되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그것의 과학적 특성의 문제, 유토피아에 대한 그의 비판, 그의 예견 내용과 관계가 있다.
역사주의에 대한 두 번째 의미는-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의 의미와 반대되지만-젊은 루카치나 코르쉬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그람시의 저서를 통하여 나타나는 ‘헤겔로의 복귀’라는 역사적 상대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코르쉬는 헤겔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우리는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모든 변화와 발전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마르크스주의의 원전은 그 시대의 필연적 산물인 독일관념론으로부터 발생하였기 때문이다’고 공언하였다. 같은 의미로 그람시는 부하린에 대한 그의 비판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절대적 역사주의’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 대한 가장 중요한 비판자인 알튀세는 《자본론 독해》의 15장에서 역사주의를 휴머니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근본적으로 이 논쟁에는 마르크스가 보는 과학의 본질과 마르크스의 헤겔에 대한 관계상의 복잡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헤겔과 마르크스:사적 유물론:마르크스주의의 발전: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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