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 (王陽明)
1472~1528. 주자학의 자율적 엄숙주의(嚴肅主義)도덕이 서민적인 요구의 침투로 인해 그 적합성이 유지될 수 없었던 명대(明代)의, 사대부 출신의 사상가이다. 주희의 "마음은 중리(衆理)를 갖추어 만사에 따른다."는 명제를 "마음에는 중리(衆理)가 갖추어져 있어 만사가 여기에서 나온다."라고 전환시켜 '심즉리'의 학설을 수립하였다. 나아가 궁중 세력이나 반역 호족들과 싸워가는 과정에서 '지행합일(知行合一)', "양지(良知)를 쌓는다."는 설을 주장하였다. 이것은 정치와 사회적 실천을 '마음'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주관적 도덕론이었지만, 그것은 주자학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기설)에 내포되어 있는 주관과 객관의 긴장 관계를 주관의 측면에서 극복하여 현존의 체제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창출하는 철학으로서, 예컨대 예교(禮敎)의 반도(叛徒)라 일컬어지는 이탁오(李卓吾)를 낳는 결과가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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