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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Contradiction)

비록 이 개념이 모든 종류의 불일치, 어긋남이나 긴장상태 등을 표현하는 은유(metaphor)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또는 보다 일반적으로 목적 지향적인) 행동의 경우에는 다른 목적을 희생함에 의해서만 하나의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을 규정한다. 즉 구속이나 제약조건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적 모순이란 하나의 체계, 행위자 또는 구조 S가 다른 체계규칙 R′에 의해 작동되므로 체계규칙 R에 의해서는 작동될 수 없는, 이중의 구속 또는 자기제약을 의미한다. 또는 하나의 행위과정 T가 추구될 때, 길항적이고 억제적이며 파괴적인, 그렇지 않으면 대항하는 행위과정 T′를 생성하는 경우이다. 형식논리 적인 모순은 일종의 내적 모순인데, 그 결과는 가치의 불확정이다. 'A이고 A가 아니다'는 행위과정(또는 신념)을 미결정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이다.
맑스주의적 전통 속에서 변증법적 모순은 (α) 배타적이거나 또는 '실제의' 대립 또는 갈등(칸트의 《Realrepugnanz》), 즉 그들의 조건이다. 극단이 서로를 전제하며 따라서 내포적 대립을 구성하는 : (β) 의미(내용) 의존적인 관계를 수반하며, 순수하게 형식적인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A의 부정은 그의 추상적인 말소가 아니라 새롭고 보다 고차적이며 내포적인 내용의 생성으로 이끌어간다. 이 첫 번째의 대조와 관련된 것이 엥겔스로부터 모택동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맑스주의적인 존재론적 변증법의 등록상표인 '대립물의 통일'이라는 주제이다. 두 번째 것과 관련되는 것은 루카치로부터 사르트르에 이르는 연관적 변증법의 상표인 '확정적인 부정', 내재적 비판과 총체화의 주제이다. 양 측면에서 변증법적 모순은 구체적인 특징을 갖는다.
맑스의 성숙한 경제적 저작에 있어서 모순의 개념은 특히 다음과 같은 것들을 가리키기 위하여 채택되었다 : (a) 논리적 비정합성(非整合性), 또는 내적으로 산만한 이론적 비정상 상태 (b) 외적으로 산만한 대립, 가령 그 효과가 서로를 취소시켜 버리도록 상호작용 하는 독립된(상대적으로) 기원을 가지는 힘, 또는 경향을 수반하는 것으로서의 공급과 수요-화폐적, 혹은 반(半)영구적 균형 (c) 역사적(또는 일시적) 변증법적 모순, 그리고 (d) 구조적(또는 체계적) 변증법적 모순.
유형(c)는 비독립적인 기원을 가지고 작동하는, 따라서 힘 F가 동시적으로 또는 연이어 길항적인 힘 F′를 낳는 경향이 있으며 F를 좌절시키거나, 폐기하거나 전복시키거나, 변환시키는 경향이 있는 힘을 수반한다. 그러나 모순의 예로는 생산력과 생산관계, 자본과 노동자계급의 조직된 투쟁 사이의 모순을 들 수 있다. 그와 같은 역사적 모순들은 자본주의(d)의 구조적 모순 속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처음부터 그 가능성의 형식적 조건을 제공한다. 맑스에게 이러한 것들 가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 유용노동과 추상적 인간노동 사이의, 그리고 상품의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모순이다(그것은 즉각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사이의 분리에 의해서 표현되며, 상품과 화폐 및 임노동과 자본 사이의 모순으로 외재화 된다). 이러한 모순들이 모두 '변증법적'인 이유는 (α) 이들의 조건이 본질적으로 서로를 전제하는, 실제의 내포적 대립을 구성하며, (β) 또한 체계적이고 내적으로 신비화된 현상상태에 관련되어 있다는 두 가지 의미에서이다.
맑스에게 유형(c)와 (d)의 변증법적인 모순은 모두 주제의 특수성과 경험에 그 기초를 둔 것이다. 그러나 비맑스주의자들은 물론 맑스주의자들 중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서 비판적인 사고(베른슈타인으로부터 콜레티에 이르기까지)가 존재하는데, 그에 의하면 변증법적 모순의 관념은 실제에 있어서는 (ⅰ)형식논리학, 즉 정합 적인 논의와 또는 (ⅱ) 과학적 실천, 즉 유물론과는 양립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내포적 대립에 있어서는, 존재 내부(예를 들면(α)′)이거나 또는 존재와 사고 사이(예를 들면 (β)′)이거나, 정합적으로 기술되고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모순이 범해진다면 그것은 오직 비모순(non-contradiction)의 원리를 위반하는 경우뿐이다. 그리고 사고가 성층화(成層化)된 현실(본질로 생각된 것이 아니라) 속에 포함된다면, 그 물신적 또는 범주적으로 신비화된 성격은 아무런 과학적 비합리성도 수반하지 않는다. [관련자료]

Bhaskar, Roy 1983: Dialectics, Materialism and Human Emancipation.
Colletti, Lucio 1975b: 'Marxism and the Dialectic'.
Godelier, M. 1966(1972): 'System, Structure and Contradiction in Capital.'
Lukács,G. 1923(1971): History and Class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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