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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 獨 Stil, 英ㆍ佛 Style ))

양식이라는 외국어에 해당하는 외국어는 그 어원을 이루는 라틴어는 Stilus가 원래 필기용 철필을 가리키는 것에서 점차 바뀌어, 처음에는 수사학과 문체론에서 문장 쓰는 법 또는 문체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다음에는 이 용법이 확대되어 예술적 표현 방법에서도 적용되었다. 예술상 양식개념은 빙켈만에 의해 처음으로 예술영역에서 받아들였고, 그 뒤 괴테의 예술론이나 셀링의 미학에서 특수한 가치론적 입장에서 문제로 되었으나, 19세기 중엽 이후 젬퍼ㆍ리글ㆍ뵐플린 등에 의한 미술사학의 방법론적 기초와 연관하여 뚜렷한 발전을 이루었다. 미학과 일반 예술학에서, 더욱이 문예학에서도 이론의 역사적 유동화에 대한 요구에 따라 이 개념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일상 용법으로 양식이란 말은 가끔 인간 하나하나의 사회ㆍ민족 따위의 행동 방식ㆍ생활 방식을 가리키며, 학술상 개념으로도 확대되어 삶 또는 문화 전 범위를 포괄함으로써 그 형성 방식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아크는 개성적 법칙성에 따른 감정 형성의 전 영역에 걸쳐서 양식이 성립함을 설명하고, 예술양식도 일반적인 ‘삶의 양식’(Le bensstil)에 귀속시킴과 더불어 양식에 관한 방법론적 기초학을 개성학(Idiomatik)이라 하고, 이것을 논리학ㆍ윤리학과 나란히 철학의 제3부문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입장에 선 젤란트도 개별적 영역에서의 양식 범주와는 별도로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선(先) 영역적 양식 범주(Vorregionale, Sti;kategorie)를 설명하고, 종래의 미학 대신에 ‘양식의 비판철학’(Kritische Philosophiedes Stils)을 철학의 제3영역에 두려고 한다.
이러한 양식개념은 오늘날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서 다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항상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성격을 지닌다. 먼저 이 개념은 인간의 정신적 창조활동을 그 감각적ㆍ대상적 형태화에서 파악할 때 성립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양식은 단순한 외면 형식과는 다른 ‘정신의 생김새’[쇼펜하우어]이며, 자연적 존재에서는 본래 의미로 적용되지 않는다. 다음에 그것은 일종의 유형 개념으로서 정신적 활동에서의 파악 및 형성의 통일적 방식을 그 대타적 특수성과 대자적 통일성의 양면적 성격 속에서 받아들였던 것이다. 양식을 ‘인간 그 자체’의 개인적 분수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뷔팡(G.L.L.Buffon, 1707~88)과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상상력의 일정한 재료로의 투영’이라 하는 루카(Emil Lucka)의 이론은 유형개념으로서의 양식이 지닌 개성적 측면을 강조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을 ‘보편적인 형식 부여’라고 하는 짐멜과, ‘대상의 본질 자체를 (그 외면적인 형식에서도, 그 내면적 삶과 존재에서도) 그 자체 속에서 표현하고 있는 일정한 요소들의 동형성(同形性)’이라 하는 발라흐(Robert Wolfgang Wallach)의 처지에서는 그 공통성의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양식은 본래 이러한 양면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폴켈트는 양식을 개성적 형성의 다양성에 존재하는 통일적 특징이자 지속적인 형식 구조이고, 근본적으로는 ‘대상적으로 현현하였던 개성적 법칙성’[쉴라이어마허]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양식의 본질이 정신적 유형의 대상적 형태화에 있다면 그것은 비록 문화 전 영역에 걸쳐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특히 예술 영역에서 전형적으로 실현된다고 보아야만 한다. 예술에서 양식개념은 예술적 표현 또는 형성 방식의 유형적 분화에 관한 기술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와, 특수한 의미에서 가치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전자가 문제되지만 이것은 유형적 분화를 규정하는 조건의 차이에 따라서 다음 세 가지 의미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1) 역사적 양식(historische Stile) : 예술창작 주체의 정신적 특성, 또는 경향에 따라서 규정되며, 그 다양성에 근거하여 분화하는 양식이며, 대개 일반적으로 양식이라는 것은 이것을 가리킨다. 이 의미에서 양식은 또한 (a) 개개 예술가의 개인적 정신의 개성에 그 규정 근거를 갖는 것과, (b) 일정한 범위에서 집단의 객관적 정신의 차이에 따라 구별되는 것으로 분류한다. (a)에는 일정한 예술가의 개인 양식[작가 양식]과 그 연령적 발전 단계에 따라 분화하는 청년양식, 장년양식, 노년양식이 포함되고, (b)에는 이른바 시대정신과 민족정신에 각각 대응하는 시대양식[고딕양식ㆍ르네상스양식ㆍ바로크양식 등]과 민족양식[프랑스양식, 독일양식 등]을 비롯하여, 동일한 시대 속에서의 시기와 세대양식, 일정 지역(지방)양식, 계급양식, 유파(流波)양식 등이 속한다. 예술 발전은 이들 양식, 특히 시간적ㆍ역사적 양식이 일정한 발전법칙에 따라 변화하며, 그 내면적인 자율적 동인을 나타내 주는데, 리글 이래 예술의지(Kunstwollen) 개념이 예술학에 도입되고 있다. 리글은 예술품을 사용목적ㆍ재료ㆍ기교에 의해 제약된 예술적 기능(Kunstkönnen)의 산물이라 하는 젬퍼의 기계론적 견해를 비판하고, 예술의 발전은 오히려 일정한 목적의식적인, 나아가 자유롭고 창조적인 예술적 의욕으로 이끌어진다는 목적론적 예술사관을 주장하였다. 그 후 이 개념은 여러 가지 해석을 가지고 사용되어, 볼링어나 티쩨처럼 이것을 심리학적 의미에서 해석하는 것도 있고 파노프스키와 같이 예술 현상에 내재하는 초경험적인 ‘의미’로서 논리적으로 순화하려는 것도 있다. 하지만 본래는 제들마이어(Hans Sedlmayr,1896~) 이론처럼 실재적이며 규범적인 힘으로써 개인을 지배하는 일정 집단의 ‘객관적 의지’를 의미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2) 장르 양식(Gattungsstile) : 예술 창작의 객관적 조건에 의하여 규정되고, 예술 종류, 또는 장르의 차이에 근거하여 분화하는 양식이다. 이것은 (a) 표현수단, 혹은 매체(媒體) 성질에 의하여 규정되는 것[수채화와 유채화 양식, 청동양식과 대리석양식, 운문양식과 산문양식], (b) 표현 대상 또는 제재(題材) 성질에 의하여 규정되는 것[정물화와 풍경화 양식, 역사문예와 풍속문예 양식, 또한 미의 양식ㆍ숭고양식ㆍ비장양식 등과 같이 예술품의 미적 성격에 따라 분류되는 양식도 대상의 성질에 의존하는 한은 이것에 속한다]. (c) 예술의 각 종류 또는 각 장르에 고유한 형성법칙이 표현방식 자체에 양식적 특징을 부여하는 경우 [환조양식과 부조양식, 서정시 양식과 서사시 양식] 등으로 나누어지고, 효용예술에서는 실용 목적에 따라 일정한 양식적 특징이 초래되는 것도 있다[궁전양식과 사원양식].
(3) 기본양식(Grundstile) : 예술 창작 자체 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형성 가능성에 의거하여 양식적 분화가 이뤄지는 경우로, 예술 체험의 근본 구조에 대한 미학상 견해 차이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양식 범주가 세워진다. 쉴러의 ‘소박적’과 ‘감정적’, 니체의 ‘아폴로형’과 ‘디오니소스형’(「유형」항 참조)의 대립 개념은 이러한 양식 범주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헤겔의 ‘상징적’ㆍ고전적ㆍ낭만적 예술형식‘ 개념도 본질적으로는 같은 방향에 놓여있다. 특히 예술학에서는 조형예술에 근거하여 뵐프린의 5대 대립개념(선적과 회화적 등)이나 프랭클의 ‘존재양식’과 ‘생성양식’과 같은 기본 개념의 설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리글의 ‘촉각적’과 시각적, 파노프스키의 ’형식‘과 ’충실‘ 등도 그 자체가 양식 개념은 아니지만 기본 양식의 구별을 가능케 해주는 범주적 개념 대립이다. 어쨌든 이러한 의미에서 양식 개념은 위의 (1)과 (2)의 의미에 따른 일정한 관점에서 양식에 질서를 부여하고 측정함으로써 상호 비교를 위한 규준으로서의 의의를 지니게 된다.
또한 예술 창작은 일정한 양식 법칙에 따라서 소재를 형성하는 한 원리적으로는 항상 양식화(Stilisierung)를 포함한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양식화는 이상화(想理化)와 같이 모방에 대립하고, 그것이 특히 강도 있게 소재를 변형하고 개조하는 경우를 양식예술(Stilkunst)이라고 부르며 소재예술(Stoffkunst)에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양식화란 말은 좁은 의미로는 인습적인 형에 따라서 자연물 형태를 유형화하고 단순화하는 것을 말하고, 모양화를 의미하게 된다.
다음에 가치개념으로서의 양식은, 취미가 좁은 의미고 ‘좋은 취미’를 말하는 것처럼 ‘좋은 양식’을 의미하며,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상당한 품격을 갖는 경우에 적용된다.[페히너ㆍ피셔 등], 또한 이런 종류의 양식 개념은 예술 표현 또는 형성의 이상적 유형(전형)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괴테가 ‘양식’을 ‘자연모방’ 및 ‘수법’(Manier)과 구별하였던 것은 이 의미에서였다[「18세기 독일 예술 비평」항에서 괴테 참조]. 셸링도 또한 같은 의미로 보편을 특수로 구체화하는 양식과, 특수를 보편에 합일시키는 수법을 구별하고 있다.
본래 Manier는 예술가 하나하나에게 고유한 창조방법을, 특히 기교면에서 나타난 개성적 특징 속에서 파악한 것이고 수법이라 번역되지만, 나쁜 의미로는 예술가가 안일하게 자기의 성벽(性癖)과 유의(流儀)에 집착하여 타성적으로 일정한 수법을 반복하는 경우를 또는 참다운 창조성을 상실한 표현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는 예술가 낱낱이 뿐만 아니라 일정한 유파나 시대의 예술 전반에서도 나타나며, 특히 한 시대에서의 지배적 양식이 그 말기 단계에서 본래의 내면적인 생명력을 잃고 아직 이것에 대신해야할 새로운 양식이 나타나지 않을 때 예술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 때문에 외면적ㆍ기교적으로는 고도의 숙달을 보이며 소위 노련미(Virtuosentum)와 일정하고도 빈번하게 관계하는 것이 매너리즘의 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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