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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獨 Humor, 英 Humour, 佛 Humour))

유머는 때때로 골계의 모든 형태 중에서 가장 미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립스는 골계가 인간적 의의를 부정함으로써 이것에 대한 인상을 오히려 한층 더 강력하게 받게 되는 유머에 도달하여 비로소 진(眞)의 미적 가치를 획득한다고 하여, 골계 대신에 유머를 비장과 대립하는 자리에 둔다. 또 폴켈트는 이것을 ‘주관적 골계 및 골계 일반의 가장 풍부하고 깊게 서로 복잡하게 섞인 형태’ 라 하고, 코헨은 이것을 숭고에 대립시키고 ‘순수감정’생산에 관여하는 미 개념의 근본 게기로 삼아 중시한다. 그러나 이 개념이 16C말 영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에는 아직 이러한 높은 의의를 갖지 못하고 어원[라틴어 Humor는 체액이란 뜻]에서 보듯이, 개개의 근본 성향이 체액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기질ㆍ성격ㆍ그 다음에 기분을 의미하는 데 불과하였다. 18 세기 말에 이르러서 조금씩 독일 낭만하의 손에서 한층 깊은 철학적 의의를 부여받게 되었다. 이 개념 규정은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그 본질을 (1)총체성, (2)주관성, (3)관조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받아들이고, 그 각각의 의의는 장 폴, Th.피셔, 폴켈트의 이론에 의하여 대표 될 수 있을 것이다. (1)장 폴에 따르면 원래 낭만적 문예란 주관을 통하여 대상을 무한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만 골계의 각 형태에서는 유머만이 개별적 유한자를 이념과 대비시킴으로써 무한과 관련되고 낭만적이게 한다. 그것은 개개의 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행동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인생 일반의 어리석음만을 골계화 한다. 그러므로 파로티와 같이 위대(偉大)함을 낮추는 데 머무르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또한 아이러니와 같이 비소(卑小)를 높이는 데도 머물지 않으며, 위대도 비소도 무한 앞에서는 결국 모두가 무(無)라는 관점에서 양자를 함께 부정하는 것이다. (2)그러나 Th.피셔에 따르면, 유머를 설명하기 위해 총체성에서 출발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유머는 기지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기지가 이질적인 것을 서로 관계하게 만드는 데만 머물러 자기의식을 결여하는 데 반하여, 이것에 자기 의식적인 아이러니의 계기를 가함으로써 기지가 기지를 행하는 주관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결점에 대하여 극도로 민감한 순수 감정이 투철한 비판력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으므로 유머의 주관은, 껍질을 잃은 알처럼 상하기 쉽고 불행하지만, 동시에 대상에 대해서는 따뜻한 사랑과 동경의 눈길을 갖고 상대하는 것이다. (3) 한편 폴켈트에 따르면, 골계 특유의 자의적ㆍ유희적인 표상 결합이 인생의 여러 현실에서의 깊은 통찰, 세계의 비밀이 명확한 관찰과 밀접하게 관계 맺을 때, 주관적 골계의 최고 형식인 유머가 생긴다. 유머는 인생의 외관을 드러나게 하려는 인식 충동에 따라서 비소에 항상 붙어 다니는 위대성, 속에 병환을 숨기고 보이지 않게 하는 건전성, 자기기만의 영웅주의 같은 인생의 이러한 모순들을 기발한 재지(才智)로 비추어 줄 수 있다고 하며, 골계의 모든 수단을 이 목적에 봉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머’는 인식과 관찰의 경향을 가진 유일한 미적 유형인 것이다.
이상의 서술에서도 명백히 말하였듯이, 유머의 본질은 대상이나 그 표현보다도 주관의 태도에 있기 때문에 인생관ㆍ세계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이미 헤겔은 그의 이른바 낭만적 예술이 최후에는 주관의 힘에 의하여 객관세계를 극복하고 없애버릴 때 유머 경지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피셔는 “유머는 항상 형이상학을 취급한다.”고 하여 새로운 세계관에서 사유에 지배받던 ‘자유로운 유머’가 갖는 의의를 찬성했다. 그 후 반젠이나 폴켈트도 주의하고 있듯이, 유머는 비장과 마찬가지로 세계관과의 연관을 통해 심오한 형이상학적 의의를 갖게 되며, 주관의 세계에 대한 근본 태도상 차이에 따라 낙천적 유머와 염세적 유머로 구별하기도 한다. 다만 유머는 우리 자신의 관조 방식으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시적 표현방식으로 나타나며, 또한 표현된 대상, 특이 인물 속에서 객관화된 것이기 때문에 이 점에서 립스와 같이 그 세 가지 종류를 나누기도 한다. 또한 역사상 대표적인 유머리스트로서는 아리스토파네스ㆍ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 몰리에르ㆍ장 폴ㆍ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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