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 家族, 私有財産, 國家, 起源] (Der Ursprung der Familie, des Privateigentums und )

출간시기-1884년, 
이 책(이하 『기원』)은 부제 「루이스 H. 모건의 연구를 계승하며」가 보여주고 있듯이, 모건의 『고대사회』(1877, 부제 「야만에서 미개를 거쳐 문명에 이르는 인류 진보의 계열의 연구」)를 계승하면서 유물론적인 역사관(유물론적 역사관)을 발전시킨 엥겔스의 저서. 서문에 있는 바와 같이 "어느 정도까지 {맑스의} 유언을 집행한 것"이기도 하다. 1891년에 대폭 증보 · 개정된 제4판이 나와서 이것이 현재까지 계속해서 읽혀지고 있다.
【Ⅰ】 모건과 맑스와 엥겔스
1860년대부터 인류의 원시상태에 관한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었다. 이후에 민족학 혹은 문화인류학이라 불리게 되는 분야의 초창기인 셈이다. 맑스는 1870년대 중반부터 주로는 『자본』을 완성하기 위해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여 79~81년에 고대사회에 관한 일련의 발췌노트를 작성했다.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모건의 『고대사회』의 노트이다(맑스의 코멘트도 다수 기록되어 있다). 맑스 사망 후에 모건 노트를 발견한 엥겔스는 이를 간결하게 소개하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고대사회』를 구입해서 읽고 단순한 소개가 아닌 일정한 유보와 자기 학설의 적극적인 전개를 끼워 넣은 독립된 저서를 내놓게 되었다.

이리하여 『기원』은 최우선 과제였던 『자본』 제2권과 제3권의 편집을 중단하고 1884년 4~5월에 집필되었다. 독일에서는 사회주의자 단속법에 따른 탄압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스위스의 출판사에서 10월에 간행되었다.

【Ⅱ】 가족과 씨족
『기원』에서 특별한 무게를 지니는 것은 제2장 「가족」으로, 다른 장의 약 4배의 분량을 차지한다. 거기서 전개된 가족의 발전도식(혈연가족→푸날루아가족[punaluafamilie]→대우혼[對偶婚]가족→단혼[單婚]가족)은 오늘날 의문시되고 있지만, 단혼가족(일부일처제)과 부권제를 역사적으로 상대화하는 기본적인 관점은 타당성을 잃고 있지 않다. 당시나 지금도 인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단혼제였다고 하는 견해가 뿌리 깊게 존재하지만, 이는 오늘날의 가족형태를 원시상태에 투영한 것으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원』은 수상(樹上)생활에서 지상생활로 막 이행한 초기 인류가 무리 생활을 하고, 거기서는 '무규율 성교'[21:37, 41-42]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추정한다(오늘날에는 침팬지나 보노보가 이러한 '난교'적 사회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 원시상태에서 가족이 발생하여 집단혼에 이르는 과정은 성교=혼인의 허용범위로부터 근친자를 점차 배제해 가는(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근친상간을 회피해 가는) 과정으로서 파악된다.

씨족제도에서는 씨족 내에서의 통혼금지가 확립되고, 더 나아가 다른 씨족의 혈연자에게까지 통혼금지가 확대되어 간다. 이리하여 집단혼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고 대우혼으로 대체되기에 이른다. 집단혼에서는 자식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불확실하고 모친 쪽만 확실하여 출생이 모계에 의해서만 이어져왔기 때문에 씨족은 모계제였다. 대우혼에서도 여성은 자신의 씨족 내에 머물고 남성이 다른 씨족으로 전출하는 외가 쪽 거주로서 모계제이다. 단혼은 대우혼과 마찬가지로 한 쌍의 남녀로 이루어지지만 부계제이다. 모계(모권)제에서 부계(부권)제로의 전환은 근친상간(incest) 회피라는 생물학적 차원과는 다른 "사회적 추진력"[같은 책:62]에 의해 수행되었다. 즉 부와 재산(소유)의 발전이다.

"모권제의 전복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같은 책:62]이며, "인류가 체험한 가장 통렬한 혁명 중 하나"[같은 책:61]였다.

오늘날에는 인류가 일률적으로 모계에서 부계로 옮겨왔다고 하는 견해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서는 모계를 경유하지 않는 부계나 쌍계(雙系) 등의 경우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미개사회'에서는 많은 모계제 사회가 보인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부계제 사회 안에도 모계제의 흔적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사항들이 산재한다. 적어도 오늘날과 같은 부권적 일부일처제를 인류 탄생 이래의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기원』의 비판은 문명비판이기도 하다. "단혼은 결코 개인적 성애의 열매가 아니라" "편의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적 조건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즉 본원적 · 자연발생적인 공동 소유에 대한 사적 소유의 승리에 기초한다"[21:67-70]. 그것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이다. 형식상의 일부일처제는 사실상으로는 매매춘이나 간통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개인적 성애의 발전은 문명기의 성과이지만, 부르주아적 단혼은 재산과 그 밖의 제약 아래에 있으며 성애 이외의 요소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예측한다. 즉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는 이들 제약은 없어질 것이고, 새로운 세대는 순수하게 애정만으로 맺어질 것이며, 그때 양성의 평등이 진정으로 실현된 것이라고[같은 책:79-81, 85-86].

【Ⅲ】 씨족과 국가
제3~8장에서는 씨족의 발전과 몰락, 국가의 등장이 역사적으로 검토되고, 마지막 장에서는 맑스주의 국가론의 고전적 정식화로 알려진 국가의 개념적 규정이 주어진다. "씨족제도는 분업과 그 결과인 사회의 계급분열에 의해 분쇄되어", "국가로 대체되었다". 국가는 "씨족제도의 폐허 위에" 성립한 것이며, "외부에서 사회에 강요된 권력이 아니다"[21:168-169]. "사회에서 발생했으면서도 사회에 대해 초연하고 자신을 더욱더 사회로부터 소원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권력, 이것이 국가이다"[같은 책:169]. "국가는 계급대립을 제어할 필요에서 성립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들 계급의 항쟁의 한가운데서 성립했다. 따라서 그것은 통상적으로 가장 유력한,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계급의 국가이다"[같은 책:170].

국가의 기원과 존재 근거의 분석은 국가의 사멸이라는 전망과 관련된다. 계급들의 소멸과 더불어 "국가도 불가피하게 몰락"할 것이다. "생산자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연합(아소시아시옹)을 기초로 하여 새롭게 생산을 조직하는 사회"는 더 이상 국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21:172]. 거기에 이르는 도정을 자세히 예상하는 일은 『기원』의 과제가 아니다. 『기원』은 원시상태에서 문명기에 이르는 장대한 인류사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어떠한 미래가 가능한가를 전망하는 기초를 놓았다. 그런 의미에서 맑스주의의 고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고바야시 마사토(小林昌人)

[네이버 지식백과]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 [家族私有財産-國家-起源, Der Ursprung der Familie, des Privateigentums und des Staats]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 인접어

가내공업
가동중인 기업의 확장과 재구조화
가르텐라우베
가변자본
가부장적 경제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 家族, 私有財産, 國家, 起源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 家族, 私有財産, 國家, 起源
가치
가치價値-1 [경제학]
가치價値-2 [철학]
가치법칙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