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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빈곤』] ( Misère de la philosophie )

맑스가 쓴 프루동 비판의 책. 맑스는 프루동이 1846년에 간행한 『빈곤의 철학』의 제목을 거꾸로 뒤집어 패러디의 재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체적인 서술에서 프루동에 대한 비난을 담아 과학적 사회주의의 선배를 언어의 기세로 뛰어넘으려고 시도했다. 9살 연상인 프루동이 노동자계급 출신이면서 1840년의 『소유란 무엇인가』로 이름을 알려 유럽 전체에서 지적 스타로 존재하고 있었던 데 반해, 당시의 맑스는 아직 무명인 채로 파리브뤼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독일인 망명자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상대의 나쁜 머리를 격렬히 비판하는 이 책은 지성을 자랑하는 저자의 질투심과 공명심의 산물로 받아들여질 뿐,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이면서도 프랑스의 지식인 · 노동자에게는 거의 아무런 충격도 주지 못했다.

프루동도 저자로부터 이 책을 기증받아 읽었지만 '비판'에 대해서는 별다른 자극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저자를 동정한다. 기증받은 책의 난외에 프루동은 다음과 같이 써넣는다. "맑스의 저작의 진의는, 그가 생각할 만한 것은 모두 내가 이미 생각하고 그보다 먼저 발표했기 때문에 분하다는 감정이다. 맑스는 내 책을 읽고 이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이라며 이를 갈고 있다. 그것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녀석이다!" 분명히 맑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상대가 도달한 높이의, 그 본질적인 부분에서 대결하여 논의의 차원을 높여가는 종류의 비판이 아니다. 상대의 주장을 제멋대로 왜곡한 다음 그 왜곡된 것을 공격한다.

예를 들면 "경제학적 범주의 좋은 면을 보존하고 나쁜 면을 제거하라"는 것이 프루동의 형이상학이라고 조소한다[4:136]. 이 부분에 대한 프루동의 메모는 다음과 같다. "뻔뻔스런 중상!"

그러나 맑스 개인의 사상적 성장에 있어서는 이 저작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맑스 자신은 후에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에서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우리 견해의 결정적인 점들은 1847년에 간행된 『철학의 빈곤』 속에서 단순히 논쟁의 형태이긴 했지만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제시되었다"[13:8]. 즉, 파리 체류 중에 "시민사회의 해부학은 경제학 안에서 찾아져야만 할 것이다"[같은 책:6]라고 터득하여 시작한 경제학 연구의 최초의 학문적 성과가 『철학의 빈곤』이었다. 그 '과학적' 방법이 『자본』의 방법의 원형으로 되어간다는 의미에서도 맑스 경제학 형성사에 있어서 '결정적인' 작품이다. 프루동 비판으로서는 빗나간 것이긴 하지만 맑스는 이 저작에 의해 그 자신의 "이전의 철학적 의식을 청산"[13:7]하는 데 성공했다. 유물론적 역사관이 여기서 확립되어 간다.

-사이토 요시노리()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의 빈곤』 [哲學-貧困, Misère de la philosophie]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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