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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

목차

  1. 【Ⅰ】 가치론의 구성
  2. 【Ⅱ】 맑스의 수사법
  3. 【Ⅲ】 세계상품과 세계시장
  4. 【Ⅳ】 엥겔스의 서평


6편 계획으로 이루어진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체계의 제1분책. F. 라살레의 도움으로 둥커(Duncker) 서점에서 1859년에 간행. '서문', '제1장 상품', '제2장 화폐 또는 단순유통'으로 이루어진다. '서문'에는 그때까지의 이력이나 이른바 '유물론적 역사관의 공식'이 기록되어 있다. '서문'(Vorwort)과 「서설」(Einleitung)은 별개의 것이다. 1857년 8-9월에 『요강』의 서두로 씌어진 「서설」은 1907년에 간행된 카우츠키 편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이하 『비판』)의 부록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비판』은 『요강』의 '화폐에 관한 장'을 바탕으로 작성한 '원초고(Urtext)'를 좀 더 수정하여 이루어졌다. 제1장에는 'A 상품의 분석에 관한 사적 고찰', 제2장에는 'B 화폐의 도량단위에 관한 이론들'과 'C 유통수단과 화폐에 관한 이론들'이 들어 있다. 당시의 계획으로는 각 이론의 기술 뒤에 그 이론의 역사를 덧붙이는 체재를 제2분책 이후에도 계속할 예정이며, 그에 따라서 『1861-63년 초고』에서도 '잉여가치에 관한 이론들'을 집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1865년 7월 말경에 파기되고 책 제목은 『자본』으로 변경되며, 이론사는 '제4부(das 4. Buch) 역사적‒문헌적인 부'로 일괄하는 계획으로 바꾸었다.

【Ⅰ】 가치론의 구성

『비판』은 기본적으로 이후의 『자본』 제1부 '제1편 상품과 화폐'의 모체이다. 『비판』의 가치론의 구성은 (1) 가치실체→(2) 상품물신→(3) 가치형태=교환과정→(4) 단순유통이다. 이러한 구성은 『요강』의 가치론의 구성을 거의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에서는 (1) 가치실체→(3′) 가치형태→(2) 상품물신→ (3′) 교환과정→(4) 단순유통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가치론의 변화는 재생산=축적론의 변화에 조응한다.

『1861-63년 초고』의 기계론(전반부)에서 '기계(불변자본)의 사회적 재생산'과 '기계의 채용동기와 결과'의 '이중의 불변자본 문제'와 조우하고, 그 가운데 불변자본의 재생산 문제에 대해서는 (a)'하나의 자본'을 전제로 가치의 축적=재생산을 분석하는 차원('자본의 생산과정'의 최종편)과, (b)'두 개의 자본'을 전제로 사용가치 및 가치의 재생산=유통(실현)을 분석하는 차원('자본의 유통과정'의 최종편)을 분리했다. 이러한 분리에 대응하여 가치의 표현양식을 전개하는 가치형태론과 가치 및 사용가치의 동시 실현을 논하는 교환과정론을 분리했다. 가치론에는 축적=재생산론이 잠재되어 있다.

【Ⅱ】 맑스의 수사법

『비판』의 가치론은 정치경제학 비판인 동시에 프루동주의 비판이기도 하다. 맑스는 라살레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적 생산은 존속시키지만 사적 생산물의 교환은 조직화하는 사회주의, 다시 말하면 상품은 바라지만 화폐는 바라지 않는 사회주의가 근저로부터 타파된다"[29:449]고 말한다. 우선 프루동주의자도 공유하는 '상품'이라는 '공통의 광장(locus communis)'으로 끌어들인다. 그런 다음 상품으로부터 화폐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논증하여 "상품은 바라지만 화폐는 바라지 않는다"라고는 주장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요강』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제2분책 이후에는 인간이 생활과 생산으로 결합하는 공동체(Gemeinwesen)가 기본적으로 상품‒화폐관계로 조직되면 잉여생산물뿐만 아니라 필요생산물(노동력의 재생산 펀드)도 상품화하고, 따라서 노동력도 상품화하여 화폐는 자본으로 전화한다는 점을 논증할 예정이었다. 다시 말해 상품을 전제로 하면 화폐와 자본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프루동주의자의 주장은 불가능하다.

맑스는 이와 같이 프루동주의자를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전략을 펼친다. 정치경제학 비판의 "전체가 매우 엄밀하고 학문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본에 관한 나의 견해도 꽤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그들에게 강요하게 된다"[29:300]라며 싸움을 건다. 그리고 "제3장부터 진정한 전투가 시작된다"는 "정치적 이유"[같은 책:459]에서 우선 제1 · 2장을 내놓는다. 수사법은 논전의 순서(dispositio)를 중시한다. 소크라테스가 수사가인 고르기아스를 비판하는 수법이 수사적이듯이, 맑스의 비판은 수사적이다.

【Ⅲ】 세계상품과 세계시장

이후의 『자본』과 같이 『비판』에서 거론되는 상품은 차 · 커피 · 밀 · 캘리코 · 브라질산 목재 · 탄산칼륨 · 금 등, 영국이 세계시장으로부터 수입하는 세계상품이 대부분이다. 아마포도 원래 유럽에서 들여온 수입품이었다. 맑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의 서두를 기술할 때도 마지막의 제6편 '세계시장'을 표상에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커피의 가치로 표시되는 등식들의 계열은 커피가 교환될 수 있는, 커피가 교환가치로서 기능하는 한계를 표현한다"[13:25]고 말한다. 본성상 상품시장에는 장벽이 없다. 현실에 있더라도 뛰어넘는다.

상품의 한계는 상품 자체의 교환능력에 있다. 상품교환 관계가 생산을 좀 더 깊이 조직함으로써 상품의 경계는 전진한다. "화폐가 세계화폐로 발전하듯이 상품 소유자는 세계인으로 발전한다. ······ 상품 소유자에게 있어 전 세계가 귀결되는 숭고한 이념은 하나의 시장, 세계시장이라는 이념이다"[같은 책:129-130]. 인류라는 이념은 자본의 문명화 작용에 의해 우선 세계시장으로서 실현된다. 인권은 처음에는 세계인의 상품소유의 권리들로서 주장된다.

【Ⅳ】 엥겔스의 서평

맑스는 『비판』 간행 직후부터 엥겔스에게 그에 대한 서평을 되풀이해서 의뢰했다. 엥겔스는 세 번 쓸 예정이었으나 무슨 까닭인지 두 번에 그쳤다. 그 서평에서 엥겔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에서의 '논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의 관계를 다루었다. 그에 의하면 역사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며, 그 진행에 대한 기술은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역사적인 기술양식보다 논리적인 기술양식이 타당성을 갖는다. 논리적인 기술양식은 "역사적 형태와 혼란스러운 우연적 사건을 제거한 역사적인 기술양식(Behandlungsweise)에 다름 아니다"[13:477]. 역사적 진행에서의 우연적인 것을 사상하여 얻어지는 규칙성이야말로 기술해야 할 논리적 순서라고 말한다.

맑스는 '역사적인 것'과 '논리적인 것'은 무조건적으로는 조응하지 않으며, "그것은 상황에 따른다(ça dépend)"[초1:52]고 생각했다. 맑스는 우연적인 것이 없다면 이 세계는 신비적인 것이 되며, 현상은 모두 우연적인 것인바, 이런저런 우연한 사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철되는 필연적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정치경제학 비판의 이론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가 간행될 무렵부터 엥겔스는 경제학 연구를 오로지 맑스에게 맡겼다.

-우치다 히로시( )

[네이버 지식백과]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政治經濟學批判-,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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