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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문명화 작용] ()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역사적 사명을 특징짓는 용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단순한 착취의 제도가 아니다. 문명의 보급이나 생활의 세련을 발판으로 소비욕망을 높여 국내시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창조하여 새로운 소비욕망을 상품형태로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착취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Ⅰ】 자본의 본질 규정으로서의 문명화 작용

맑스는 1851년의 런던 만국박람회로 대표되는 1850년대의 영국 자본주의의 강력한 약진을 직시하고 『요강』에 "자본의 단순한 개념 속에 즉자적으로 그 문명화를 행하는 경향이 포함되어 있어야만 한다"[초2:26]고 쓴다. 자본은 문명화 작용을 통해 자기를 전개하는 본질적인 특징을 지닌다. 자본의 문명화 작용은 국경을 넘어선 곳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은 우선 그 모국을 문명화하여(civilise시민사회(civil society)를 만들어내고 자본에 있어 과잉화한 부를 외국으로 수출한다. "대외무역의 문명화 작용"[초1:298] · "세계시장 창조 경향"[초2:15]에 의해 자본의 문명을 보급한다. 자본 그 자체를 수출하여 "자본의 위대한 문명화 작용(the greatcivilising influence of capital)"[같은 책:18]을 전 지구적인 규모로 보급한다.

첫째로 상품경제를 알지 못하는 지역에 상품경제를 보급한다. "자본주의적 세계무역이 중국인이나 인도인, 아랍인 등과 같은 민족들에게 끼친 최초의 영향처럼"[24:49], 자본은 과잉생산물만을 상품교환하는 생산형태를 자본에 적응시키기 위해 (온존하는 것이 아니라) 변용시키면서 그것과 교역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교역관계에서 자본에 선행하는 생산양식에 접합하고 노예제 생산양식 · 라이오트 생산양식 · 농노제 생산양식 · 반()미개사회의 생산양식 등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생산양식"[같은 책:135]과 접합한다. 상품은 뛰어난 접합 가능태이다. 자본에 이용될 수 있는 상품이라면 어떠한 생산형태 하에서 생산되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둘째로 자본과 교역하는 지역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그 지역의 "자본에 선행하는 생산 단계들은 ······ {자본에 있어서} 속박이 되고"[초2:27], 자본은 그것을 파괴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보급한다. 자본에 필요하고 수입 가능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입하고 자국에서의 생산을 멈춘다. 가공제품을 수출하고 가공용 원료나 증가하는 공업노동자 인구를 위한 식료를 수입한다.

맑스는 19세기 영국 자본주의의 가공무역 구조를 단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보권1:126]. 맑스는 상품경제가 보급되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 전화한다고 전망했는데, 영국의 인도 지배의 경우 인도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쉽사리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파멸적으로 수탈당했다. 자본의 문명화 작용은 일직선이자 단기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접합된 지역의 내부에서 어떠한 생산양식이 생성할지는 일률적인 것이 아니다.

【Ⅱ】 사치와 노동

자본주의적 생산이 모국의 시민사회에서 절대적 잉여가치 단계(매뉴팩처)로부터 상대적 잉여가치 단계(기계제 대공업)로 나아가듯이, 자본은 대외적으로도 우선 자본에 선행하는 생산양식과 접하는 교환점을 좀 더 많이 만들고 그것을 확대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두드러지게 생산력적인 시스템이며, 그 발전은 새로운 소비욕망을 개발하여 그에 부응한다. 다면적 소비는 다면적인 소비능력과 고도의 세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욕망의 체계'가 시민사회에서도 대외지역에서도 개발된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성질들을 일반적으로 개발하는 체계 · 일반적인 효용성의 체계"와 "전반적인 노동의 창조"[초2:17]가 결합하여 전개된다. "기관차 · 철도 · 전신 · 뮬 방적기"[같은 책:492]라는 영국 자본주의의 문명품은 국내를 문명화할 뿐만 아니라 유럽 · 북중남 아메리카 · 중동 · 아프리카 · 인도 · 중국을, 따라서 지구 전체를 영국을 위한 세계로 변화시킨다. 그것들은 "인간의 노동의 산물"이며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 의지의 기관으로, 혹은 자연에서의 인간 의지의 실증 기관으로 전화된 천연재료"[같은 곳]이다.

맑스는 이미 『경제학 · 철학 〈제3〉 초고』에서 국민경제의 분열을 반영하여 국민경제학이 "노동과 금욕의 경제학"과 "사치와 낭비의 경제학"으로 분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순은 자본의 모국의 문명화뿐만 아니라 대외지역의 문명화에서도 나타난다. '설탕 붐'으로 아프리카에서 이입된 흑인노예는 해방되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일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탄하는 서인도의 농장주는 자본주의적 세계시장에서 자본가의 변종(Anomalie)으로 규정되지만[초2:174], 그들은 흑인노예제 부활을 주창하여 몰락을 피하려고 하면서[초1:399], 자기의 지위를 표현하는 품격 있는 생활(respectability)에 사치를 부린다.

【Ⅲ】 문명화 작용론의 계보

"대외무역의 문명화 작용이라 불리는 것"[초1:298]이라고 맑스 자신이 말하듯이 문명화 작용론은 맑스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 이미 A. 스미스가 『국부론』 제4편 제7장에서 아메리카대륙 발견 · 인도항로 발견 이래로 인도의 아편재배가 초래하는 기아 등의 비참한 상황을 수반하면서도 서구 문명사회가 무역을 통해 문명을 보급하여 결국 인류에게 대등한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D. 리카도도 『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 제7장에서 "완전한 자유무역제도 하에서는 ······ 노동은 생산물들의 총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일반적 이익을 보급하고, 이해()와 교통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유대에 의해 문명화된 세계를 통해 각 국민들을 보편적인 사회로 결합한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맑스는 그 기술에 주목하여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1844), 「자유무역 문제에 대한 연설」(1848), 『공산당 선언』(1848), 「리카도 경제학 노트」(1851) 등을 통해 모순을 수반하는 자본의 문명화 작용의 역사적 사명을 통찰하고 있다. 『요강』이나 『자본』에서의 자본의 문명화 작용론은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논의다.

현대에서는 자본의 문명화 작용을 식민지 지배의 형태로 경험한 여러 민족들이 자립하기 시작하면서 식민지 지배 이후의(포스트 콜로니얼) 문명들의 대등한 교류가 모색되고 있다.

-우치다 히로시( )

[네이버 지식백과] 자본의 문명화 작용 [資本-文明化作用]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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