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자본資本] (Kapital , capital)

목차

  1. 【Ⅰ】 자기 증식하는 가치의 운동체
  2. 【Ⅱ】 사회적 생산관계
  3. 【Ⅲ】 역사적 규정성


고전파 경제학도 신고전파 경제학도 자본주의 경제를 자연적 자유의 질서로 간주하고 그 특수한 역사성을 이론적으로 고찰하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경제 질서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자본도 초역사적으로 경제생활 일반에서 발견되는 축적된 노동, 생산수단 내지 자본재 또는 그 이용에 의해서 발생하는 소득유량을 이자율로 나눈 화폐평가액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그 규정에서 자연주의적이고 비사회적인 불충분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맑스는 그의 주저를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표제 하에 준비해 나가는데, 1857-58년의 제1초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 이어 제2초고인 23권의 노트(1861-63)를 거의 다 쓴 1862년 말에 표제를 『자본』으로 고쳐 자본 규정의 체계적인 전개에 의해 부르주아 사회의 경제 질서의 총괄적 해명을 행한다고 하는 그 주제를 명확히 한다. 그와 동시에 그 주저를 통해 맑스는 고전파와 신고전파에게서 보이지 않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니는 자본의 규정을 부여하고 있다.

【Ⅰ】 자기 증식하는 가치의 운동체

자본은 화폐 G를 사용해 화폐를 증식하는, 화폐의 특수한 사용방법을 이루는데, 일반적으로는 상품 W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G-W-G´의 유통형식으로서 나타난다. 근대적인 산업자본도 이 유통형식을 가지고서 생산 P를 조직하여 G-W···P···W´-G´의 운동형식을 그린다. 자본은 이러한 형태에서 화폐, 생산요소들, 상품의 자태를 취하고는 버리며 변태하는 가치의 자기 증식 운동을 이루고 있다. 각각의 자태를 고정해서 분리해 보면 그것들 자체로 자본의 성질을 드러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화폐의 증식운동의 과정에 자리매김되어 자기 증식하는 가치 운동체의 자태변환을 구성하는 맥락에 편입되면 자본운동의 계기들을 이루게 된다.

이리하여 맑스에게 자본은 스톡으로서의 정지적인 화폐액과 생산재로서가 아니라 운동체로서, 자기 증식하는 가치운동의 주체로서 규정되고 있다. 그리고 자본가는 "이 운동의 의식 있는 담지자로서"[23a:200] 규정된다. 법인 간의 주식 균형 하에 있긴 하지만, 현대 일본의 사기업과 그 경영자들도 분명히 이러한 자본과 자본가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Ⅱ】 사회적 생산관계

자기 증식하는 가치의 운동체로서의 자본은 근대 사회의 경제생활을 지배하고 고대 노예사회나 중세 봉건사회와는 다른 특징적인 생산관계를 형성한다. 즉 "자본은 하나의 생산관계이다. 그것은 부르주아적 생산관계이며 부르주아 사회의 생산관계이다"[『임금노동과 자본』, 6:403]. 특히 자본은 그 생산관계 하에 직접적 생산자를 임금노동자로서 편입해 그 노동력을 상품으로서 구입하여 사용한다. 그 때 자본은 노동력 상품의 가치로서 노동력의 유지 재생산에 필요한 필요노동시간을 건네주고 노동력 상품의 사용가치로서 잉여노동을 포함한 전체 노동시간을 입수하여 잉여가치를 생산한다.

고전파 경제학은 노동가치설을 취하면서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노동의 가치'를 지불하고 이윤으로서의 잉여가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원리를 밝힐 수 없었는데, 그것은 자본을 축적된 노동 일반으로 간주하여 자본을 특수 역사적인 생산관계로서 고찰하지 못하고, 따라서 또한 노동력 상품의 특수한 가치와 사용가치의 규정을 내용적으로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을 특수 사회적인 생산관계로서 이해하는 맑스는 본래는 구상과 실행의 두 측면을 지니고서 자연과의 물질대사를 주체적으로 매개하는 인간의 노동과정이 자본의 지휘감독 하에 놓여 자본의 가치증식의 수단이 되는 가운데 노동의 소외와 억압을 초래하는 논리에 대해서도 고찰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협업과 그에 기초하는 분업, 나아가서는 기계제 대공업의 직장편성에서 어떻게 노동자의 주체적 능력이 국부적으로만 이용되거나 혹은 단순화되어 노동 강화가 진행됨으로써 신경피로가 심화되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맑스의 이러한 고찰은 브레이버만의 『노동과 독점자본』(1974) 등에서 재발견되어 서구 맑스학파의 노동과정 분석의 활발한 전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본을 사회적 생산관계로 보는 맑스의 발상은 또한 국가도 단순한 지배계급의 억압 장치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나 세력이 서로 다투는 사회관계의 장으로서 이해하고자 하는 서구 맑스파의 국가론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Ⅲ】 역사적 규정성

자본을 하나의 사회적 생산관계로서 규정하는 한에서 그 자본은 말할 필요도 없이 생산과정을 조직하는 근대적 산업자본을 의미하게 된다. 그와 같은 근대적 자본은 "이중의 의미에서 자유로운"[23a:221] 임금노동자의 사회적 존재를 전제로 하여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며, 그 역사적 전제조건에서 "사회적 생산과정의 한 시대"를 형성하게 된다[같은 책:223]. 맑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자본』의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라는 장에서는 원래 공동체와 공동체 간의 교역관계로서 발생하고 예부터 다양한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주변에 발달하고 있던 상품 · 화폐유통과 자본의 역사성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 제3권 제20장과 제36장 등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맑스는 상인자본과 대금업 자본이 고대 이래로 상품 · 화폐유통의 어느 정도의 발달과 더불어 공동체적 사회들 사이나 틈에서 성장하여 기존의 생산조직에 외래적인 분해 작용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실도 밝히고 있다. 그 점에서 돌이켜 보면,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라는 장에서의 자본의 규정은 생산관계를 조직하는 근대적 산업자본에만 자본 개념을 너무 좁게 한정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상품, 화폐와 더불어 상인적 내지 대금업적 자본 형식도 공동체적 사회들에 외래적인 시장경제 속에서 오래전부터 성장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주의는 그것들을 배제하는 계획경제로 향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화된 기업들의 조정양식에 시장을 이용하는 시장사회주의의 방향에서 상품, 화폐와 더불어 자본의 기능도 사회화하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즉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실험과 함께 사회주의의 미래에 자본의 원리적 규정이 어떻게 관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토 마코토( )

[네이버 지식백과] 자본 [資本, Kapital, capital]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 인접어

잉여노동시간
잉여생산물
자급자족(자연)경제
자동관리체계
자본
자본資本
자본생산성 비율
자본수출
자본수출資本輸出
자본유통기간
자본의 가치구성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