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가 『자본』에서 "부랑자나 범죄자나 매춘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계층을 일괄적으로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호칭[23b:838]. 맑스와 엥겔스는 이 사람들을 "계급 탈락분자(déclassé)"[「사회민주동맹과 국제노동자협회」, 18:325]라고도 부르며 항상 비판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공산당 선언』에 분명하게 적혀 있다. "룸펜 프롤레타리아트, 구사회의 최하층인 이러한 수동적인 부패분자들은 때때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의해 운동에 휘말려들지만 그 생활상의 지위 전체에서 보건대 오히려 기꺼이 반동적 음모에 매수될 것이기"[4:485] 때문이다.

19세기 전반기의 유럽 사회는 전근대의 공동사회로부터 근대의 시민사회로의 이행을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존의 신분질서나 법제도는 붕괴했지만 새로운 사회관계나 소유 관념은 충분히 확립되어 있지 못했다. 따라서 그 무렵까지 각지에는 다양한 계층 출신의 유랑민과 무법자(outlaw)가 있었다. 그 중에는 지배계층들의 사적인 용병이 되는 자들이나 사회적인 도적단이 되어 지주나 상인 등 지배층들의 저택을 습격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과 유사한 사람들은 19세기를 통해 산업혁명의 동진에 따라 유럽의 서부에서 동부에 걸친 도시들에 산재하게 된다. 이 탈계급적 계층은 19세기 당시의 노동자 · 일상생활자의 실제 그대로의 모습을 원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처지와 무관한 자들은 없어 잠재적으로는 모두 룸펜 프롤레타리아트였다.

-이시즈카 마사히데(石塚正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