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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동체] ( mir; obshchina)

일반적으로 미르라 불렸던 러시아 농촌공동체는 단지 역사적 생산형태로서 경제구조 분석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발전 모델설이나 근대 러시아 사회론, 나아가서는 혁명의 전술논쟁과 맞물려 그 위치부여가 논의되어왔다. 그 배경에는 다시 말하면 러시아에 1861년의 농노해방 이후에도 광대한 국토에서, 비록 지역차가 있긴 하지만, 확고하게 농촌공동체가 존속해온 사실이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근대의 개막과 더불어 민족적인 고유성과 보편성의 주장이 사회발전의 과정을 둘러싸고 서로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농촌공동체의 역사적 사명이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자리하는 형태가 되었다.

다만 러시아의 농촌공동체 자체가 역사 시간의 변천에 따라 기능과 역할을 다양하게 변용시킴으로써 문제를 한층 복잡하게 했다. 요컨대 국가통치의 첨병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우월하던 시기의 공동체 조직으로부터 구성원인 농민들 자신의 자치기능이 높아져 가는 시대의 농촌공동체에서는 성격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었다. 20세기 초두에 등장한 스톨리핀의 개혁은 바로 이러한 변질을 염두에 둔 러시아 국가시책이었다. 1917년 혁명이 러시아 농촌공동체의 재생과 부활에 가져온 당초의 극적인 효과는 기억될 만하다. 그러한 사회동태의 현실 속에서 네오 나로드니키주의와 같이 경제적 평등과 공동체의 옹호를 강령으로 내건 그룹도 한때 대두했다. 이윽고 1930년대에 들어서서 급속히 진전된 농촌집단화의 폭풍 속에서 전통적인 러시아 농촌공동체는 쇠퇴하고, 마침내 그 자치기능도 박탈당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미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에서 자본제 생산에 선행하는 형태들의 분석에 착수한 적이 있는 맑스는 원시공동체에 대해 일정한 관념을 획득하고 있었지만 체르니셰프스키나 코발레프스키의 러시아 농촌공동체를 둘러싼 저작을 접하고, 또한 코발레프스키로부터 모건의 『고대사회』를 소개받기에 이르러 다시 한 번 사회발전의 미래에서 공동체의 잠재적 가능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자술리치로부터 질문장이 도착하여 해당 테마에 대한 맑스의 고찰을 심화시키는 단서를 제공하고, 나아가 엥겔스가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 『공산당 선언』 러시아어판 서문에서는 맑스 · 엥겔스 두 사람의 러시아 혁명에 대한 기대의 증대를 반영해서 러시아 농촌의 토지공유제도가 공산주의적 발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기하게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베버의 『러시아 혁명론』을 단서로 하여 러시아 농촌공동체의 기본적인 성격, 즉 아시아적 특징의 유무나 스탈린 체제에 대한 사회적 기반 제공의 유무 등을 둘러싸고 여러 논자들이 참여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구소련이 붕괴한 오늘날 러시아형 농촌공동체의 귀추에 대하여 그 에토스의 측면도 포함한 새로운 고찰과 논의가 기대된다.

-사콘 다케시( )

[네이버 지식백과] 러시아의 공동체 [-共同體, mir; obshchina]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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