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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제도工場制度] (Fabriksystem , factory system)

목차

  1. 【Ⅰ】 공장제도의 확립과 그 자본주의적 특질
  2. 【Ⅱ】 공장제도의 실태와 그 역사적 의의


자본주의적 생산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편성 · 수행되는 공장 경영의 형태. 맑스가 『자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가내공업이나 매뉴팩처를 거쳐 기계제 대공업이 확립되는 단계에서의 공장제도의 실태이며, 그 자본주의적 특질과 역사적 의의를 해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Ⅰ】 공장제도의 확립과 그 자본주의적 특질

공장제도가 기계체계를 기초로 본격적인 형태로 확립되는 것은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두에 걸쳐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계기로 하고 있는데, 그 역사적 변혁 과정은 "어느 한 산업부문에서의 생산양식의 변혁은 다른 산업부문에서의 변혁을 불러일으킨다"[23a:500]라고 맑스가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매우 극적인 형태로 진전되었다. 즉 기술적 변혁 과정으로서는 기계의 발명과 도입에 따른 기계제 대공업의 출현이라는 형태를 취했지만, 사회적 변혁 과정으로서는 자본임금노동 관계를 기축으로 하는 사회관계의 광범위한 재편성이라는 형태를 취했다.

이것은 생산의 기본단위인 공장을 중심에 두고서 말한다면 공장에서의 공정 편성방식이 다음과 같이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즉 공장의 기술적 과정의 내실을 이루는 기계나 설비 · 장치 등의 사물 관계와 작업현장을 담당하는 인간집단의 사회적 관계라는 두 측면이 공정의 구체적인 편성방식 속에 일정하게 체계화된 형태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계가 출현하기 이전의 매뉴팩처에서는 수공업적 분업에 기초한 협업에 입각하여 공정 편성이 이루어졌지만, 기계제 대공업에서는 생산과정이 각종 공정으로 분할되고 그에 대응하여 기계가 설치 · 조합되고, 이어서 노동자의 배치와 작업 분담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공정이 편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노동수단은 같은 종류의 작업기에 의한 협업과 함께 여러 다양한 종류의 작업기에 의한 상호보완적인 분업을 조합하고, 나아가 그 전체를 강력한 원동기와 전동기구에 의해 연속적으로 운동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공장 내에 설치된 일련의 자동기계 장치로서 나타난다. 그와 동시에 그러한 기계체계 하에서는 종래의 수공업적 숙련이 해체 · 무용지물로 되기 때문에, 공장에서 기계에 부수적으로 배치되는 노동자는 공정에 따른 단순한 반복 작업을 중심으로 부분적 · 보조적인 노동을 강요받게 된다. 이리하여 노동자와 노동수단의 주객이 전도되어 후자가 전자를 지배 · 억압하는 권력으로서 노동자를 상대하게 된다는 점에서 맑스는 공장제도의 자본주의적 특질을 발견하고 있다[23a:552-553].

【Ⅱ】 공장제도의 실태와 그 역사적 의의

19세기 영국에서의 공장제도의 실태에 대해서는 엥겔스가 1845년에 출판한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훗날 맑스는 이 책에 대해서 "이 얼마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정신을 깊이 파악한 것이더냐"라며 칭찬하고 있지만, 엥겔스의 이 『상태』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자본』에서 맑스 자신이 보게 된 것은 이젠 '세계의 공장'으로서 군림하기에 이른 영국 자본주의의 웅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번영을 가져다준 비밀의 열쇠가 번영의 그늘에 가린 '어둡고 열악한 공장'에 있다고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공장제도의 실태를 밝히고 그 사회적 모순을 해명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맑스는 공장제도 하에서 "기계 경영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23a:514]에 대해 고찰하고 다음과 같은 점들을 지적한다. 즉 (1) 기계 경영으로 노동의 단순화가 진전되어 여성이나 아동 · 연소자의 고용이 확대되는 한편, 성인남성 노동자의 축출과 그 지위 저하가 초래되었다는 점, (2) 노동일의 무제한적인 연장에 대한 새로운 동기가 생겨나 "노동일의 관습적 제한과 자연적 제한을 모두 제거해버린다고 하는 근대 산업사에서의 주목할 만한 현상"[같은 책:532]이 생겨났다는 점, (3) 나아가 공장법에 의해 일단 노동시간의 단축이 강제되면, 이번에는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는 자본 하에서 노동 강도의 계통적인 상승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그것들이다.

또한 공장 내에서는 노동자의 노동을 자동장치의 규칙적이고 연속적인 운동에 합치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병영적인 규율'을 만들고 노동자를 '산업병졸과 산업하사관'으로 분할하여 감독자의 감시 하에서 통제를 도모하는 직장 관리 체제가 산출되고 있었다[23a:554]. 그로 인해 노동자는 규율준수와 작업능력 증대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신경을 곧추세우는 한편, 위험하고 유해하며 비위생적인 직장환경 속에서 가혹한 노동에 종사하여 종종 건강을 해치는 일조차 있었다.

한편 맑스는 기계제 대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근대적 대공장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상태에 있는 가내공업이나 매뉴팩처에 대해서도 수많은 구체적 사례를 들어 공장제도의 실태에 다가서고 있다. 다락방이나 오두막을 작업장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견직물이나 뜨개질, 의복, 신발, 장갑 등의 제조가 그것이다. 이러한 소규모의 영세경영에서는 노동자에 대한 착취는 본래의 공장에서보다 훨씬 노골적인 형태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장제도의 다양한 실태에 대하여 맑스가 그저 단순히 실증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그는 "사회적 경영양식의 변혁은 여러 잡다한 과도기적인 형태가 뒤섞이는 가운데 실현"되지만, "그러나 과도기적인 형태의 잡다함에 의해 본래의 공장경영으로의 전화 경향이 은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23a:617]. 다시 말해 공장경영은 이러한 각종의 잡다한 과도기적 형태에까지 파급되어 그것들을 공장제도 하에 들여옴으로써 "생산의 기술적 기초와 더불어 노동자의 기능이나 노동과정의 사회적 결합"을 부단히 변혁하고, 공장 내 분업과 협업 체제를 사회 전체 규모로까지 확대해간다[같은 책:634]. 그와 동시에 이 과정은 공장제도의 모순을 사회적 모순으로서 확대, 전화시켜 간다. 

이리하여 맑스는 공장제도의 발전과 확대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형성 요소와 낡은 사회의 변혁 계기"가 성숙해 간다는 사실을 전망했던 것이다[같은 책:654].

-안보 노리오()

[네이버 지식백과] 공장제도 [工場制度, Fabriksystem, factory system]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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