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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exchange)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적인 사회의 부는 “상품의 막대한 결집”으로 나타난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이렇게 시작하였으며, 따라서 교환은 자본주의에서 가장 직접적인 경제관계인 것이 당연하다. 예를 들면, 모든 계급의 모든 개인들은 생산에서와는 달리 필연적으로 교환에 참여한다. 그러나 교환은 전체적으로 자본의 순환의 단지 한 순간일 뿐이다.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환의 가장 명백한 결과들을 분석적으로 간파하고 교환이 근거하는 계급관계를 밝혀 낼 필요가 있다.
가장 직접적 수준에서 교환은 단순 상품순환, C1-M-C2로 표현된다(《자본론》 제Ⅰ권, 제3장). 상품 C1은 다시 다른 상품 C2와 교환되는 화폐 M으로 교환된다. 내포된 동인(動因)은 또 다른 C1이 일련의 사용가치 C2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교환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가치들은 변화할 수 있다. 즉 한 교환자가 이익을 얻으면 다른 교환자는 손해를 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교환된 총가치는 불변으로 남아야 한다. 시민계급 사회에서 교환은 동등한 것이 원칙이다. 격언적으로 요약해 말하면 공정한 교환은 절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공정한 교환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조차 착취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연구에 전념했다.
《자본론》제Ⅰ권, 제4장에 제시된 자본의 일반 공식 M-C-M'에 내포된 교환을 고찰해 보자. 여기서 화폐는 다시 더 많은 화폐를 가져오는 상품과 교환된다. 여기에서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이것은 구매된 상품들 가운데 하나가 그 가격보다 더 많은 가치를 낳는 근원일 때만 가능하다. 이것과 관계된 상품이 노동력이며, 노동력이 화폐자본과 교환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계급적 생산관계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시민계급의 이데올로기는 교환의 자유, 즉 사유재산의 신성함과 사리사욕의 추구를 강조하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계급 관계의 토대를 은폐하는 교환의 특징인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풍자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노동력의 판매와 구매가 계속되는 범위 안에서 순환 또는 상품교환의 영역은 사실 인간의 천부적 권리인 바로 그 에덴동산이다. 그것은 자유, 평등, 사유재산, 그리고 벤담이 독점하는 영역이다. 자유 그것은 상품, 말하자면 노동력의 판매자와 구매자는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자유이다. 그들은 법 앞에 평등한 자유인으로서 계약한다. 그들의 계약은 그들의 결합이 공동의 법률적 표현임을 밝혀줄 최종적 결과이다. 평등, 그것은 서로가 타인과 상품 소유자로서 관계를 맺고, 그들은 등가 대 등가로 교환하기 때문에 평등이다. 사유재산, 그것은 각자가 자신이 소유한 것만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유재산이다. 그리고 벤담, 그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눈을 돌리기 때문에 벤담이다. 그들은 대면시키고 서로서로가 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유일한 힘은 이기주의, 즉 각자의 사리사욕이다.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만 주의를 기울이고, 아무도 다른 사람들을 염려해 주지 않는다. 정확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사물의 예정된 조화에 따라 또는 전지전능한 신의 가호 아래서 그들 모두는 서로에게 유리하게, 공동의 행복을 위하여, 공동의 이익 속에서 함께 일한다.

교환이 생산자들(그리고 비생산자들) 사이의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그것에 의해서 교환은 가치의 실체로서 추상적 노동을 구성하는 노동의 다양한 유형들사이에 등가치를 창출한다. 이러한 가치구성은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며 결과적으로는 상품숭배로 특징된다. 가치 구성은 모든 것은 자신의 가격을 가질 것을 명령하는 교환에서의 화폐의 역할에 의해서 극에 이른다. 생산자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는 사물들 사이의 물질적 관계이며, 또 그렇게 표현된다. 이것은 자본주의적 경제 관계의 필연적인 부수물이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심화된다. ‘막대한 양의 상품’에 조응하는 시장 이데올로기와 그 영향이 매우 강력하므로 교환은 일반적으로 그 자체의 형상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이것은 상품 교환이 아닌 다른 형태의 교환에도 적용된다. 피상적 견해와 복잡한 경제적 동인(動因)에서 볼 때 자본의 형태를 취하는 이자, 이를테면 사채증서의 매매 또는 토지재산의 임대는 실제로는 교환의 특수한 경우인 것처럼 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들은 잉여가치가 전유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이다. 그것들은 가격인 것처럼 보이는 지대와 이자로 귀착한다 해도 직접적으로 상품을 포함하지 않는다.
좀 더 일반적으로 교환의 영향은 경제적 관계를 넘어서 시장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곳까지도 확대된다. 예를 들면, 결혼은 양자 사이의 어느 정도 묵시적 형태의 계약이 된다. 좀 더 일반적으로는 부르주아 사회 하에서 각 개인들의 원자화는 그들 사이의 관계를 교환이 부재하는 곳에서조차 사유재산 관계에 의해서 지배되게 한다. 따라서 물신화 된 경제관계가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것은 부르주아의 정신이 임금, 이율, 상품교환 이외의 비자본주의적 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의 수준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교환은 경제적 관계의 가장 직접적 행위이기 때문에 흔히 경제발전의 원인으로 이해된다. 자유방임주의의 미덕이 교환의 자유와 조화와 관계된 것처럼 경제위기도 시장구조의 실패로서 이해되었다. 이것은 케인즈주의와 또한 노동조합이 노동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조화의 수준 이상으로 임금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고에 대한 비판이다. 마르크스에게 저개발과 발전에 있어서 부등가 교환은 교환에서 등가의 토대 위에 자본주의의 일반적 현상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었지만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의 인자로 이해되었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등가는 자본주의 내부의 경향성이며, 반면에 교환의 필수적 동반자인 경쟁은 기본적 현실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관련자료]
Fine, Ben 1975: Marx's 'Capital,' ch. 7.
-1980: Economic Theory and Ideology, ch. 2.
-and Harris, Lawrence 1979: Rereading 'Capital', 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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