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쇼와 3)년 23세에 제3고등학교 강사로 취직한 고야만 이와오는 그 해에 '헤겔연구회'와 '화엄경윤독연구회'를 조직했다. '종의 논리와 호응의 원리'를 핵으로 하는 후년의 고야마의 철학은 헤겔 철학 수용을 하나의 구성요소로 하지만, 그 수용은 좀더 나아가 화엄철학을 비롯한 불교 이해를 밑바탕으로서 포함하고 있었다. 그 후 거의 매해 발표된 그의 헤겔론은 1936(쇼와 11)년에 '서철총서'의 1권 『헤겔』로 되어 나왔다. 서철총서는 서양철학 수용의 수준을 단숨에 높인 기획이었지만, 고야마의 『헤겔』은 그 처음을 장식한 책이었다.

그의 스승의 한 사람이기도 한 다나베 하지메(田辺元)는 칸트주의에서 헤겔주의로 전환하여 『헤겔 철학과 변증법』(1932)를 저술했을 때 자신의 생각이 고야마와의 토론에도 빚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야마의 헤겔론은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郎)를 중심으로 하여 당시 교토에서 철학적으로 활성화된 상황에서 나온 사건이기도 했다.

-오하시 료스케(大橋良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