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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3세] (Charles Louis Napoléon Bonaparte)

출생-사망: 1808년 ~ 1873년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나폴레옹 1세의 13명의 형제자매 중 4남(나폴레옹 1세는 차남)인 루이 보나파르트(네덜란드 왕)와 나폴레옹 1세의 첫 황후인 조세핀이 데려온 딸인 오르탕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번째 아들이었다. 이 나폴레옹 1세의 조카가 나폴레옹 3세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나폴레옹 1세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나폴레옹 2세(로마 왕)가 1832년 사망한 뒤부터지만, 원래 정통적인 후계자였던 것은 아니다. 루이 나폴레옹이 나폴레옹 3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프랑스 혁명의 유산과 나폴레옹 1세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것을 정치적 이념(『나폴레옹적 관념』, 1839)으로 만들어내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3세만큼 조소와 매도의 대상이 된 인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폴레옹 1세와 비교해서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라고 쓴 것은 맑스였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의 맑스의 독설은 철저한 것이어서, 생각할 수 있는 한에서의 모든 모욕적인 언사를 이 "룸펜 프롤레타리아트의 수령"에게 쏟아 붙고 있다. 동시대인인 위고도 『소 나폴레옹』(1852)이나 그 후의 작품에서 쿠데타의 위법성과 비인간성을 비판하고, 루이 보나파르트의 비겁함과 무능함, 무정견을 가차 없이 비난하고 있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출현은 당시 공화주의자나 사회주의자들에게 있어 그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참기 어려운 스캔들이었다.

위고와 공화정의 지지자들에게 있어 나폴레옹 3세의 존재는 정치적인 것의 의미를 근저에서 뒤집는 것이다. 정치는 더 이상 명망가나 지식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교양이나 용기나 웅변도 아니고 사기꾼이나 모리배들, 테크노크라트적인 관료나 군인들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나폴레옹 3세가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바탕이 의심스러운 이 모험가는 『빈곤의 절멸』(1844)이라는 제목의 사회주의적인 서적의 저자이며, 보통선거와 인민투표에 의해 압도적 다수로 선출 신임 받아 20년간의 장기간에 걸쳐 정권을 유지했고, 그 사이에 프랑스는 예외적인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역사적인 대개조가 이루어진 파리에서 새로운 문학과 예술이 꽃을 피운 것도 제2제정기라 불리는 이 시대이다.

맑스에게 있어 나폴레옹 3세의 출현은 48년의 맑스의 정치적 프로그램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이었다. 『공산당 선언』이나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에 기록된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봉기, 세계전쟁,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와 같은 공산주의 사회로 향하는 길을 막아선 것이 이 "나이든, 교활한 방탕자"였다. 맑스는 새롭게 나폴레옹 전설과 농민이라는 불가해한 존재의 힘을 알게 되고, 50만의 군대와 50만의 관료를 갖춘 거대한 국가장치와 대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브뤼메르 18일』]. 인민은 공화주의의 의회가 아니라 독재자 나폴레옹 측에 붙는다. 게다가 "이 의회제도를 살해한 제정은 의회제도 자신의 창조물이었다"[『내전』, 초고]. 맑스가 루이 보나파르트의 악몽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파리 코뮌을 기다려야만 했는데, 그것이 참된 해방이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후세의 우리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니시카와 나가오(西)

[네이버 지식백과] 나폴레옹 3세 [Charles Louis Napoléon Bonaparte]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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