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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의 발전] ()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러한 생리학적ㆍ심리학적 미학의 전통은 그 후 미국에 계승되었고, 여기서 새롭게 철학적 해석이 덧붙여져 다양한 현대의 과학적 미학으로 발전했다.
산타야나 (George Santayana, 1863~1952)의『미감』(The sense of beauty,1896)은 미의식이 ‘쾌락’과 결부됨으로써 상상이나 정서라는 직접적 심성(心性)의 층으로부터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심리학적 방법으로 이 미의식의 기원ㆍ위치ㆍ요소에 관해 고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자기이론의 주요한 관심을 종래 비평의 대상이었던 미의 기원이나 요소라는 객관적인 측면과 종래 미학의 대상이었던 미의 감수성이라는 주관적인 측면을 동시에 포함하는 ‘가치의 지각’·(perception of values)으로 돌렸다. 그 이론을 요약하면, (1) 미적 판단은 인간 본성의 비합리적인 부분으로부터 생겨나는 가치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도덕적 판단과 함께 사실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인 지적 판단과 구별된다. (2) 다음으로 미적 판단은 주로 적극적이고 선의 지각이기 때문에 도덕적 판단이 주로 부정적이자 악의 지각이라는 점과는 다르다. 또한 미적 판단은 직접적 경험에 기초해서 내면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도덕적 판단이 객체의 효용을 의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3)또 이러한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가치의 지각’은 육체적 쾌락(physical pleasure)과 달리 신체적 기관에 속박되지 않는다는 점에 그 미적 특질을 갖는다. 즉, 미적 쾌락(aesthetic pleasure)의 기관은 말하자면 투명(transparent)하기 때문에 외적 대상에 집중하는 주의를 방해하지 않는다. (4)그러나 이처럼 자유로운 세계에서 유동하는 미적 쾌락은 무관심(disinteresting)한 것을 특색으로 하지 않는다. 사회적 부의 추구나 실천적 쾌락도 그 배후에 깔려 있는 동기나 효용에 대한 계산 없이 대상의 심상(心象)에 의한다면 무관심한 것이다. 다만 관심이 보편적 방향을 가지고 있고 이기적이지 않은 경우, 그것은 비개인성(impersonality)을 획득하게 되는데, 미는 이 비개인적 관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5) 또한 미적 쾌락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신분. 성격. 환경 등의 조건의 유사성은 판단이나 감정의 일치를 주지만, 미적 향수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6) 그러나 감각적 요소를 사물의 성질로 전환하고, 세계를 객관적으로 개관하면서 보존하고자 하는 지성의 기술에 의해, 미적 쾌락은 내면적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사물의 성질로 객관화된다. 때문에 “미는 쾌락의 객관화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객관화된 쾌락(pleasure objectified)이다." 그러나 산타야나는 후기에 이르러 비판적 리얼리즘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론에 수정을 가하여, 미는 직관된 본질로서 ”영원성의 형식을 기초로 심상에 용해되어 들어가는 생명적 조화‘라고 하였다.
듀이(John Dewey,1859~1952)는 실용주의의 입장에서 예술에 관한 더욱 철저한 자연주의적 견해를 전개했다. 그는 미적 활동을 지적 또는 실천적 활동으로부터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원론에 반대하여, 예술을 ‘경험’의 기반 위에 두고 일상경험이 어떻게 하여 미적 경험에 의해 연속적으로 발전하는가를 설명하였다.『경험으로서의 예술』(Art as experience, 1934)에 의하면, 우선 일반적으로 경험은 유기체와 환경의 원시적 상호관계 속에서 생긴 공명(共鳴)이나 교류를 기초로 형성된다. 이러한 직접경험 안에서 인간의 에너지는 자연과의 교호작용을 나눔으로써 긴장과 이완, 결핍과 충족이라는 율동적 생명을 획득하지만, 이 생활과정은 인간과 자연과의 상호저항이나 갈등을 통해 정서나 관념으로 채워진 유의미한 세계로 변모해간다. 결국 거기에서는 외계와의 관계에서 행함(doing)과 겪음(undergoing
)이 상호침투하고 연관되어, 직접 경험이 일정한 형태와 구조를 가진 ‘하나의 경험’으로 되는 것이다. 이것은 본래 지적ㆍ실천적 경험으로써 능동과 수동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지성의 활동에 의하여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며, 동시에 미적 체험의 본래적 내용으로 된다. 이것은 자연의 변화 속에서 질서를 인식하고 재현하는 경우에 예술은 과학과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은 인식의 경우처럼 경험의 최종적 성과만이 진리로서 도식적으로 추출되는 것과 달리, 경험의 최종 도달점은 과거의 지속적 생활과정의 완성으로서 다른 모든 부분이나 요소를 자기 내부에 수용하여 마치 자기 이외의 것은 전부 망각해 버리는 것처럼 종합적으로 영위됨으로써 비로소 도달된다. 이와 같은 역동적 조직(dynamic organization)으로 구성된 경험은 다양한 흥분이나 저항 또는 긴장을 포괄적인 최종점을 향해 발전해 가는 율동적인 운동으로 전환시키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의식적으로 융합하고 조정함으로써 미적 특성을 갖게 된다. 이 미적 체험은 의식적으로 구성된 경험의 주변을 둘러싸고 막연한, 한층 광범위하고 깊은 실재성을 가진 전 우주의 끝없는 전체감정을 고양시키고 명료하게 하는 활동까지도 수행하게 된다. 이리하여 미적 체험에서 단순한 잠재성의 예술적 산물(art product)은 물질성을 벗어나고 힘을 가진 본래의 예술작품(work of art)으로 된다. 예술작품은 영속적 형식에 의해서 역사적으로 축적된 생활체험의 다양한 의미를 정착시키면서 이것을 혼연일체가 된 전체로서 저장해 둔다. 따라서 사회에서는 예술작품이 생활의 기록이나 의미의 전달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매체가 되고, 또 문명 발달을 촉진하기도 하며 그 성질이나 기능을 진단하기도 하는 좋은 도구로도 쓰이게 된다.
먼로(Thomas Munro, 1897~ )는 미학을 새로운 과학적 연구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했기 때문에 경험과 예술의 영속적 관계의 여러 양상들을 형태학과 심리학 양면에서 고찰한다.(Toward science in aesthetics, 1956) (1) 미학상의 형태학(aesthetic morphology)은 예술작품의 매개체ㆍ형식ㆍ구조를 분석ㆍ기술할 뿐만 아니라 낱낱의 예술들을 그 상호 관계에서 비교ㆍ고찰함으로써 예술 분류나 미학적 기본 용어의 재정의를 가능하게 만든다. (2) 미학상 심리학적 연구(aesthetic psychology)는 발생론적 방법을 취한다. 따라서 예술가의 인격 속에서 작용하는 힘의 과정이나 향수과정 및 인간의 유기적 구조의 관계와 같은 예술적 활동의 여러 규정을, 생물이 자극에 대한 갈등을 조정하는 경우와 유기적 기능(organic functioning)과 같은 수준에서 고찰하고, 인간의 행동이나 자연의 질서와 예술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적 관계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또한 듀이의 계통을 이어받은 실용적 미학의 사고방식은 에드만(Irwin Edhman), 모리스(Bertram Morris), 에임스(Van Meter Ames)들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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