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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勞動者階級)] (working class)

I 노동자계급의 역사적 생성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의 생성과 함께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역사적 전제조건을 만들어냈던 봉건사회의 붕괴과정은 노동자계급의 생성과정이기도 했다. 상품유통이 국내외에 걸쳐서 일반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봉건사회의 기반인 농노제하에서 구속되어 있던 농민은 잉여생산물의 화폐화를 통하여 소상품생산자인 독립자영농민으로 전화되어간다. 그와 더불어 도시에서도, 그 보수적 배타성의 폐해로 인해서 상인과 수공업자의 동직조합(同職組合, 길드)의 도제적 구속과 특권적 지위가 계속 동요해간다. 또한 국내시장의 형성과 특권 상인이 활약하는 세계시장의 발전은 농산물 및 수공업생산물의 증산을 재촉하고, 그에 따라서 지주계급이나 대차지농이 새로운 농업기술에 따른 합리적 경영을 할 필요에 의해서 대토지소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엔클로저운동에서 보이듯이, 이들이 국가권력의 도움을 받아서 대부분의 농민들로부터 생산수단, 즉 토지를 가혹한 폭력적 방법으로 수탈함으로써 생활유지 수단을 갖지 못한 대량의 인간집단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사회에 내던져졌다. 이들은 분명히 농노적 예속이나 동적조합적 강제로부터는 해방되어 자기 몸을 처분할 수 있는 자유를 보유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전의 제도에 의해서 주어져왔던 생존수단인 일체의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의미에서도 자유롭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자기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중의 의미에서 자유로운 노동자가 출현했던 것이다. 봉건사회의 붕괴과정에서 등장한 중상주의는 이와 같은 노동자군을 폭력적 강제로써 창출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노동력을 매입할 수 있는 자본을 상층 독립 자영농민이나 신흥 상인의 손에 축적함으로써 자본의 본원적 축적과정을 전개했다. 다시 이 과정은 부르주아혁명에 의해서 철저한 것이 된다. 또한 매뉴팩처로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기계제대공업으로 발전해나가면서 생산의 주도권은 노동자의 손에서 기계로 옮겨가고, 노동력이 다른 생산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상품으로서 매매되는 관계가 보편적으로 확립된다. 이리하여 노동력상품의 매매를 기저로 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성립하고, 임금노동자계급의 역사적 생성을 보게 된다.

II 노동자계급과 자본주의

자본주의사회는 생산수단을 사유하는 자본가가 앞서 말한 의미의 자유로운 노동자로부터 노동력을 구매하여 노동력의 처분권을 획득함으로써, 노동력과 자기 자신의 생산수단을 결합하여 상품생산을 해나가는 것을 기본원리로 하고 있다. 자본가는 상품교환 일반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노동력 상품의 가치(노동력의 재생산에 필요한 생활수단의 가치)에 기초하는 가격을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지불하고 노동력을 구입한다. 구입된 노동력 상품은 인간 고유의 창조행위인 노동이라는 노동력 상품의 특수한 사용가치의 기능에 의해 생산과정에서 자신의 노동력에 해당하는 가치 이상의 상품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노동자는 자본가로부터 노동력의 대가로 자신의 생존 유지, 즉 노동력의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부분(노동력의 가치량에 상당하는 노동시간 부분)에 대해서밖에 지불받지 않으며, 그것을 넘어서는 잉여노동은 부불노동으로서 착취당한다. 자본가는 본래 노동의 성과인 그 생산물도 자신의 사적 소유하에 두고, 그것을 상품으로 판매함으로써 가치를 실현하며, 부불노동의 소산인 잉여가치를 이윤의 형태로 자기 것으로 취함으로써 사유재산의 증식을 달성해간다. 노동자에게는 항상 생존비 이상의 대가는 주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노동력을 판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활이 강제된다. 이와 같이 해서 자본주의사회는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소수의 유산계급, 즉 자본가계급 및 자본가계급에 의존하는 지주계급이 생산수단을 갖지 못한 다수의 무산자계급(프롤레타리아트), 즉 노동자계급을 착취하고 그 사회적 생활을 지배하는 계급 지배의 사회로서 등장하는 것이다. 자본이라는 자기 증식 운동체의 담당자인 자본가계급은 보다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새로운 생산방법 및 새로운 기계를 채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당하는데, 그 경우에 투하자본 중에서 가변자본 부분(임금)의 불변자본 부분(생산수단에 해당)에 대한 비율이 낮아지기(자본 구성의 고도화) 때문에, 노동자 전체에 대한 자본의 고용능력이 상대적으로 감퇴되어 상대적 과잉인구가 출현한다. 이는 보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순환을 통해서 나타나는데 산업순환의 호황국면에는 투자의 확대로 많은 노동자가 흡수되지만, 주기적으로 발발하는 공황에서부터 불황국면 사이에는 노동자의 대부분이 해고되고 해고된 노동자들은 극빈상태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 사선을 헤매는 실업 노동자군의 누적된 풀pool이야말로 자본의 축적=확대재생산의 진전을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추가 노동력을 공급하는 산업예비군이 바로 그것이다. 산업예비군은 그 자체가 극빈상태에 허덕이는 실업 노동자군일 뿐만 아니라 고용노동자를 노동강화나 저임금 등을 통해 압박하고, 노동자계급 전체의 빈곤의 증대와 자본에 대한 예속의 강화를 초래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산업예비군은 어떤 때는 산업의 정체나 발전에 따라서 배출(예컨대 중년·고령층이나 구형의 숙련노동자에 대한 해고)과 대량적 흡입(예컨대 미숙련노동자의 고용 증대)을 되풀이하는 유동적 과잉인구의 형태로 존재한다. 또 어떤 때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농업부문의 정체에 따른 농업노동자의 잠재적 과잉인구 형태로 존재하며, 또한 불규칙적이며 불안정한 취업상태에 있는(예컨대 하청, 일고, 출가노동 등) 정체적 과잉인구의 형태로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대적 과잉인구의 최하층에는 폐기처분된 현역 노동자라고도 할 수 있는 구호빈민이 존재한다. 자본주의사회는 이와같은 상대적 과잉인구의 형태로서 보통의 상품처럼 생산할 수 없는 노동력을 사회기구적으로 만들어내어, 자신의 발전의 기본적 조건을 창조한다. 그리고 또한 자본의 축적은 노동자계급의 빈곤의 축적을 전제로 함과 동시에, 빈곤의 축적을 더욱더 추진하면서, 자본의 계급적 지배를 강화한다. 이렇게해서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하에서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의해서 빈곤화되고, 자신이 만들어낸 생산물로부터도 노동의 현장에서도 그리고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주체적인 생활로부터도 소외된 존재가 된다.

III 노동자계급의 저항과 역사적 사명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노동자계급의 궁핍, 억압, 예속, 타락, 착취의 강화는 다양한 형태로 진전되어가는데, 이와 동시에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이라는 바로 그 기구에 의해서 결집되고, 훈련되고, 조직된 노동자계급의 저항도 증대한다. 노동자계급은 피지배계급 중에서도 영세농민이나 영세상공업자 등의 다른 계급과 비교해 볼 때 그 계급성원의 직장 및 생활에 공통성이 존재하고, 따라서 이해(利害)나 요구에 따라 연대관계가 성립하기 쉽고, 계급의식이 비교적 명확한 형태로 형성되기 쉬운 사회집단이다. 특히 공장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생산의 사회화가 진행되는 직장에서, 점점 집단적으로 노동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생산의 계획화와 조직화 과정에서 훈련이 되는데, 그 점이 공장 노동자계급으로 하여금 빈곤과 인간소외의 극복을 추구하는 집단의식을 자연적으로 형성해가도록 만들며 그리고 그러한 집단의식이 다른 계급들을 지도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자각하도록 한다. 더욱이 이러한 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저항이 거듭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빈곤을 극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도 자본주의 제도 그 자체를 변혁하고자 하는 의식이 증대해간다. 이와같이 노동자계급을 중심축으로 하는 피지배계급의 저항운동은 노동조합운동, 농민운동 등을 통한 대중의 직접적인 요구를 결집하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근본적 변혁을 추구하는 보다 목적의식적인 운동으로 발전해간다. 이와 같은 역사적 역할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계급의 조직적 저항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서, 특히 자본가로부터의 대항조치에 의해서 저해된다. 예를 들면, 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거대화된 독점자본은 독점이윤의 일부를 가지고 노동자계급 내부에 이른바 노동귀족층을 만들어내고, 강대해진 노동조합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의 분열 및 약화를 꾀한다. 또한 국가독점자본주의하에서는 한편에서는 독점자본을 위한 재정금융정책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소득재분배, 사회복지정책을 전개함으로써, 자본을 옹호하고 노동자계급의 빈곤화에 대한 저항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자본의 운동, 자본의 축적(경제성장)이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빈곤화와 예속과 인간소외의 사회관계는 오늘날에도 세계적인 공황이나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현상 형태를 취하면서 재생산되고 있으며, 현대 자본주의의 한계를 보여주는 그러한 여러가지 징후는 노동자계급에게 역사적 진보의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로서의 의식과 조직력의 향상을 재촉하고 있다. -> 계급, 부르주아지, 쁘띠부르주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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