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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基督敎] (Christentum )

목차

  1. 【Ⅰ】 독일 관념론과의 격투
  2. 【Ⅱ】 헤겔 좌파 · 맑스의 도전
  3. 【Ⅲ】 실존주의와의 관련
  4. 【Ⅳ】 변증법 신학의 응답


【Ⅰ】 독일 관념론과의 격투

19세기 독일의 기독교가 직면한 문제는 칸트에 의해 제기된 이성과 계시의 대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는 순수이성에 의해서는 신을 인식할 수 없으며 실천이성에 의해 요청될 뿐이라는 일종의 이원론을 남겼는데, 이러한 조정이 과제로서 의식되었다. 우선 슐라이어마허가 이에 몰두했다. 경건주의 속에서 자라며 칸트와 낭만주의에 영향을 받은 그는 『종교론』(1799) 및 『기독교 신앙론』(1821-22)에서 종교의 독자적인 영역을 이성이나 윤리가 아니라 "우주에 대한 단적인 의존의 감정"에서 찾았다. 

그것은 주객의 대립을 넘어서서 우주에 단적으로 속한다는 본래적인 직관 · 감정이며, 게다가 역사의 예수에 의해 매개된 공동적이고 인격적인 직관 · 감정에 대한 참여로서 인식 · 체험되는 현실이라고 하는 주장이었다. 그와 같은 이해는 근대적인 철학과 자연과학과 역사학에 위협받지 않는 종교의 독특한 영역이라고 인식되었다. 그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헤겔 철학도 신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F. C. 바우르는 헤겔의 변증법을 원시 기독교 연구에 적용하여 '튀빙겐학파'를 형성했지만, 헤겔 좌파에서 나온 슈트라우스는 『예수의 생애』(1835)를 써서 복음서 이야기를 신화로서 비판 · 해체하고, 원시교회라는 공동체가 낳은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이 현대 기독교의 과제라고 주창했다. 이리하여 그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역사적 · 비판적 연구의 기초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를 비판하면서 한층 더 과격한 기독교 비판을 수행한 것이 B. 바우어였다.

【Ⅱ】 헤겔 좌파 · 맑스의 도전

이들을 이어받아 헤겔 좌파의 포이어바흐가 『기독교의 본질』(1841) 등에서 "신학의 비밀은 인간학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의 본질을 지성에서만이 아니라 '연민 · 함께 고통당함(Mitleiden)'과 같은 감성 · 심정에서 발견하고, '수고() · 수난(Pathos-Passio)'의 수동성에서의 주체인 자아(Subjekt)가 대격(Objekt)인 자기와 하나로 융합하는 구조 속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의 비밀을 발견함으로써 객관화되어 실체화된 기독교 교의를 인간학으로 해체했다. 헤겔뿐만 아니라 슐라이어마허의 영향도 분명하지만, 맑스가 포이어바흐의 비판적 작업으로써 "독일에서 종교 비판은 원리적으로 끝났다"[「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라고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신학이 이러한 흐름들을 계승 심화할 수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맑스가 포이어바흐의 철학을 여전히 인간의 참된 현실에 즉응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이나 관념의 수준에서만 이루어지는 비판에 머물러 있다고 하고, 나아가 종교 비판을 철저히 하여 결국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라고 비판했던 것이지만, 신학 측도 이러한 비판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기독교적 복음은 단지 내면적인 구원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사회 속에서의 정의나 공정에 기초하는 공동체의 창출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흐름은 프로테스탄트의 '자유주의 신학'이라 불리는 운동에서 전개되었다. 그것은 리츨과 하르나크 등으로 대표되었던 것으로서, 그들은 칸트의 '목적의 왕국'이라는 개념에 입각하여 '신의 나라' 이념을 전개하고, 사랑과 정의의 이상에 의해 지상에 윤리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운동은 맑스주의 등의 비판이나 요구에 호응했다는 측면을 지니지만, 동시에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단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주체의 측면에 대한 깊은 파악이 불가결하다는 주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이 맑스주의 등에 의한 사회 · 생산구조에 대한 비판에 참으로 대응하는 것이었는지의 여부는 큰 의문이다. 오히려 다시금 내면주의로 도피하는 호교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역비판될 측면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트뢸치는 역사적 · 비판적 연구의 철저화 끝에 독일의 문화적 프로테스탄티즘의 흐름으로부터는 기독교의 절대성을 더 이상 주장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독교는 더욱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기독교는 철학적 · 자연과학적 유물론, 니체에 의한 '신의 죽음'의 선언, 쇼펜하우어나 하르트만의 페시미즘, 실증주의나 진화론 등으로부터도 비판받아 심각한 대응을 요구받았으나 그것들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Ⅲ】 실존주의와의 관련

헤겔 철학은 기독교를 철학 용어로 변증한 것이라는 것은 종종 지적되는 점이고, 맑스가 헤겔 철학의 관념성을 역전시켰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헤겔 철학의 방향성이 단지 사변적 · 관념적일뿐만 아니라 체계로서의 객관성에 안주하는 경향을 갖고 있음을 '인간 실존'의 측면에서 날카롭게 비판한 것은 키르케고르였다. 그는 참된 변증법은 신과 인간 사이와 같은 질적 · 절대적 단절의 관계에 있는 역설적 · 실존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인간은 지성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오직 일회적인 실존으로서 근원적인 불안을 끌어안으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단독자'로 파악하며, 인간 소외의 가장 심각한 내용은 외재적인 소외가 아니라 내면적 · 실존적인 것이라 주장하며 "주체성이야말로 진리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적 · 윤리적인 단계에서의 삶은 결국 권태나 불가능이라는 아이러니에 의해 붕괴할 수밖에 없고 종교적 단계로 비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속적 평안을 추구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을 '종교적 단계 A'로 파악하고, 그것도 불신이라는 아이러니에 의해 붕괴한다고 보았다. 그 단계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차원을 달리하는 역설적인 복음으로서의 '신의 말씀의 수육'이라는 사건에 조우하는 것이며, 그것이 다름 아닌 본래적인 '종교적 단계 B'라고 역설했다. 키르케고르는 그러한 비판적 작업은 직접적으로 맑스를 향했던 것이 아니라 헤겔을 향했던 것이지만, 인간 존재의 현실성을 응시하는 것으로서 이를테면 인간의 외재적인 측면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는 맑스에 대해서도 깊은 비판적인 의미를 갖는 것일 터이다.

베르자예프의 공산주의 비판도 그에 호응하는 것일 터이다. 그는 러시아 혁명을 거쳐 성립한 러시아 공산주의가 인간 실존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지 못하고 역사의 과정을 안이하게 법칙화 · 교조화한 한에서 다시금 일종의 종교화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Ⅳ】 변증법 신학의 응답

이러한 비판적 작업들은 20세기의 신학, 특히 칼 바르트가 대표하는 '변증법 신학'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그는 대저 『19세기 프로테스탄트 신학』에서 포이어바흐도, 더 나아가 맑스도 인간을 참으로 현실적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고 비판하지만, 이제 '사회주의'의 전면적 붕괴라는 역사적 현실 한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러한 문제 제기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다카오 도시카즈()

[네이버 지식백과] 기독교 [基督敎, Christentum]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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