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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科學] (science , Wissenschaft)

목차

  1. 【Ⅰ】 맑스와 엥겔스에게 있어서의 과학
  2. 【Ⅱ】 고전적 맑스주의 과학관의 발전과 왜곡

【Ⅰ】 맑스와 엥겔스에게 있어서의 과학

맑스와 엥겔스에 의해 형성된 고전적 맑스주의는 특별히 '과학적 사회주의(wissenschaftlicher Sozialismus)'라고 일컬어진다는 점에서 '과학적' 교설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시각이 반드시 부당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엥겔스는 그의 계몽적 저서 『공상에서 과학으로의 사회주의의 발전』에서 분명히 자신들의 학설을 '과학'으로 간주하며, 이러한 용법은 맑스에 의해서도 추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학' 내지 '과학적'이라는 말로 그들이 어떠한 것을 함의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선 엥겔스가 앞서 언급한 저서에서 '과학'을 '공상(Utopie)'과 대비시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만 한다. 그는 비현실적인 단순한 '공상' 내지 '관념론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이전의 '사회주의'와 대비하여 '과학적'인 논의에 기초한 '사회주의'를 제창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과학적'이라는 것의 내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후반에 '과학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던 사상조류로서는 우선 콩트의 실증주의가 떠오른다. 그러나 맑스가 콩트적 실증주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은 1873년에 쓴 『자본』 제2판 후기[23a:19]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다음으로 뷔히너 등의 '자연과학적 유물론'과의 관계가 문제로 제기되어야만 한다. 엥겔스는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제1권의 서평을 『폴크』에 발표하고, 거기서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던 '자연과학적 유물론'을 명쾌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13:475, 초3:437]. 그리고 또한 엥겔스의 유고 『자연변증법』의 집필 동기 가운데 하나가 '자연과학적 유물론' 비판에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의해야만 한다. 맑스 또한 이러한 사상 경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은 『자본』 제1권에서의 "역사적 과정을 배제하는 추상적 · 자연과학적 유물론의 결함은 그 대변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 밖으로 뛰쳐나가자마자, 그들의 추상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표상들로부터도 이미 간취된다"[23a:487]라는 언명에 비추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에서 검토한 두 가지 '과학적' 사조는 모두 근대 자연과학을 모델로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맑스와 엥겔스가 자신들의 교설이 '과학적'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의 '과학적'이란 어떠한 의미였던 것일까? 그들이 우선 의거하고자 한 사상적 유산은 헤겔의 학문체계였다. 헤겔의 사상에서 청년시절의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쳤던 것은 그 첨예한 '비판적' 사유 자세(그것은 '변증법적'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와 "그 기초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역사적 감각"[초3:439]일 것이다. 

그러나 헤겔의 학문적 체계는 '관념론적' 형태, 다시 말하면 철학적 체재를 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있어 헤겔이 학문의 최고 형태라고 생각한 철학적 체재는 결국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받아들여야 할 학문적 형태는 예를 들면 '정치경제학 비판'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나는 '역사과학'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과거의 사태를 본래 있었던 그대로 재구성한다는 의미에서의 랑케적인 역사학이 아니라, 현 상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론적 추상이 행해지는 '역사과학'에 다름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맑스의 '과학'은 비판적인 이론적 개념들에 의해 들춰내진 역사적 현실이자 역사적 변혁에 모종의 의미에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이리하여 고전적 맑스주의의 '과학적'이란 헤겔의 철저한 비판의 사상적 도구인 변증법에 의해 파악된 '역사과학'에 기초하는 것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맑스와 엥겔스는 첨예한 역사의식을 학문 속에 끼워 넣었다는 점에서 헤겔의 후계자였지만, 헤겔에게 있어 모순은 단지 철학적 개념들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데 반해, 그들 헤겔의 제자들에게 있어 모순은 역사적 현실에서 해결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 까닭에 맑스와 엥겔스가 말하는 '과학적'은 '비판적'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지니며, '교조주의(dogmatism)'와는 대척적인 방향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자연과학적이라는 의미를 농후하게 지닌 '과학적'이라는 용어보다는 '학문적'이라는 용어가 적당할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번역어는 19세기 후반에는 영어의'scientific'조차 '정밀 자연과학적'이라는 의미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이러한 인식에 덧붙여, 맑스와 엥겔스가 이해하는 '법칙'(특히 '역사법칙')은 결코 결정론적인 의미에서의 근대 자연과학적 법칙이 아니라 헤겔적인 의미에서 주체가 참가할 수 있는 개연적으로 '법칙적인 사항'을 의미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이 사회주의 사회의 도래를 '법칙적'으로 확실한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시의 역사적 상태로부터 개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좌시하더라도 미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잘못이다.

【Ⅱ】 고전적 맑스주의 과학관의 발전과 왜곡

여기서 고전적 맑스주의가 이해하는 '과학적'이라는 것과 관련하여 두 가지 사항을 특별히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첫째로, 맑스는 『자본』의 1863년 초고에서 명확하게 자연과학의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친자본가적인, 따라서 반노동자적인 기능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과학들이 자본에 의해 치부의 수단으로서 이용되는 이상, 그 때문에 또한 과학 자체가 그 연구자에게 있어서도 치부의 수단이 되는 이상, 과학의 실제적 응용의 발견에 앞 다투어 경쟁을 벌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발명이 특유의 직업이 된다"[초9:266]. 맑스와 엥겔스는 근대 자연과학을 이렇게 이해하는 한편, 과학과 기술이 앞으로 도래해야 할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단정을 피했다. 그 점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전망할 것인가는 현대에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둘째로, 고전적 맑스주의의 '과학'의 이해를 극도로 교조적으로 왜곡한 경향이 확실히 인식되어야 한다. 그 경향은 제2인터내셔널 하에서도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본격적으로는 1929년 이후 소련에서의 스탈린의 권력 장악에 수반하여 전개된 '문화혁명'과 더불어 생겨났다. 여러 문제를 내포한 레닌의 철학서 『유물론과 경험비판론』(초판 1909, 제2판 1920)이 성전처럼 신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이 시기 이후,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탈린이 행정적인 지령을 내린 1930년 말 이후였다. 

1931년 이후, 각국 공산당도 그 레닌의 책을 '맑스‒레닌주의'의 핵심 저작으로서 수용하게 되었다. '맑스‒레닌주의'의 과학 개념은 플레하노프나 레닌이 옹호한 '철학적 유물론'을 비속하게 해석하여 도식화한 '자연과학적 유물론'의 변종이라 규정할 수 있는 사상 형태에 의해 해석된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마흐주의적 철학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의 '정통적' 해석은 억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까닭에 맑스주의를 현대적으로 재생시키려고 생각하는 이는 고전적 맑스주의의 '과학'의 이해가 어떠한 것이었는가를 문헌학적으로 엄밀하게 재구성하고, 그것과 1929년 이후에 정착하기 시작한 '맑스‒레닌주의'의 과학 개념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나아가 맑스주의를 도그마로 받아들이지 않는 본격적인 비판적 정신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는 맑스와 엥겔스가 유지한 것과 같은 첨예한 '역사과학'적 방법으로 자본주의의 현 상황, 나아가서는 중국을 비롯한 '노동자국가'의 정치경제정책도 비판적으로 파악하고, 그 일환으로서 그러한 체제들에서의 과학과 기술의 기능을 분석해야만 한다. 맑스주의의 소생과 현대 자본주의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은 병행적으로 진척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사키 지카라( )

[네이버 지식백과] 과학 [科學, science, Wissenschaft] (맑스사전, 2011. 10. 28., 마토바 아키히로, 우치다 히로시, 이시즈카 마사히데, 시바타 다카유키, 오석철,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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