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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해방론] (feminism)

여성해방론 feminism

마르크스주의 사상에 있어서 여성해방론에 대한 입장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여성해방론-남성과 여성의 평등으로 이해됨-은 혁명적인 마르크스주의로부터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았으며, 본질적으로 자유주의와 계몽주의의 산물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억압과 착취로부터의 여성 해방은 사회주의적 혁명으로서만 성취할 수 있는, 인간해방의 한 부분으로서 달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해방론에 내재한 매우 독특한 여러 경향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과 미국에 있어서의 여성해방론에 대한 가장 오랜 전통은 여성의 동등한 제 권리와 기회들을 획득하는 것에 초점을 둔 민주주의적, 자유주의적 여성해방론이었다. 19세기에 있어서 이러한 운동은 교육 및 직업에 있어서의 많은 장벽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러나 개량주의적 사회운동 속에 내재한 추진력은 종종 매우 투쟁적이었다. ‘평등한 제 권리’ 투쟁에 대한 극치는, 여성의 참정권에 대한 20세기 초의 여성 참정권론자들의 격렬한 투쟁에서 나타났다. ‘평등한 제 권리’ 획득으로서의 여성해방 운동의 최근의 승리로는 영국의 동일 임금과 성 차별금지 법률 제정 등이며, 현재도 사회정책, 고용 및 기타 부분에서 개혁을 위한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여성해방론의 두 번째 지배적인 전통은 성격상 좀더 ‘분리주의적인’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여권 주창자들의 이상향은 아마도 폭력적이고, 호전적이며, 권위적이고, 계서적인 남성의 제 특징이 다행히도 존재하지 않는 여성의 공동체로서 종종 묘사되어 왔다. 이러한 여성해방 사상의 경향은 남성의 잔인성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는 비관론으로 기우는 편이며, 여성공동체의 설립과 여성 상호간의 관계 강화를 제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 전통은 성적 접근이라기 보다는 여성들 사이의 관계의 감상적 매몰을 포함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의 분리주의적 여성해방론의 후계자들은 덜 타협적이며, 존경할 만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오늘날의 여성해방 운동은 1960년대 말 영국과 미국에서 형성되었으며(그리고 초기 고전적인 저작으로는 피레스톤과 밀레트의 저서가 대표적이다), 남성의 잔인성(육체적, 정신적)과 남성의 지배(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정치적)에 대한 완강한 비판으로부터 그 정치적 효과를 이끌어 낸다. 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남성의 지배(가부장적 지배)가 최초의 사회적 분화이며, 그것은 종교 혹은 계급의 분화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여성해방론의 세 번째 요소는 여성해방 투쟁은 보다 더 일반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제 견해 및 정치운동과 결합시키는 데 있다. 오늘날 영국에서의 여성해방 운동이 공상적 사회주의, 자유주의, 모택동주의, 반제국주의 및 무정부주의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왔으며,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의 전통에 정치적으로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면, ‘의식의 고양’은 여성해방 운동의 중심적 전술이며, 파농과 모택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것은 그렇듯 특수한 사회주의적 전통들이 이데올로기, 의식과 문화적 혁명에 대한 문제들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과는 부합되지 않는다.
그러면 마르크스주의 사상에서 여성해방론에 대한 가장 적합한 입장은 무엇인가? 마르크스에 대한 핵만큼이나 이 문제에 대한 해답들도 많다. 여성해방론은 확실히 정의의 정신, 평등주의, 그리고 청년 마르크스의 초기 소외 이론에서 발견되는 개인적 성취와 모순없이 부합한다. 자본주의 체제가 의존하는 기본적 동력의 세밀한 분석인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성에 대한 고려의 여지를 남겨두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인도주의자들의 마르크스에 대한 해석은 반인도주의자들의 입장보다 훨씬 더 여성해방론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알튀세의 추종자들이 (반인도주의적 입장으로부터) 여성의 억압은 (가족을 통한) 노동력과 생산의 사회적 관계라는 자본주의적 재생산의 필요성의 견지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들 주장은 알려진 모든 생산양식에서 나타나는 현상(여성의 억압)을 하나의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에 필요한 것으로 언급하여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까닭에 도무지 확실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마르크스주의 및 여성해방론 사상과 정치적 실천 사이에는 적지 않은 긴장관계가 존재해 왔는데, 실제로 마르크스 자신도 그의 저작 속에서, 여성해방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엥겔스는 가족에 대한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는 분석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전 생애를 통하여 여성해방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비록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여성해방 운동을 혁명적인 길로부터 벗어난 수많은 ‘부르주아적 일탈 현상’ 중의 하나로 간주해 왔지만 여성해방론자들로서는 마르크스주의를 성의 평등에 우선권을 주기를 꺼려 하는 것으로 간주하면서도, 이들 사이에는 일정 기간 동안 상호 이해와 결합을 위한 토대가 존재해 왔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이러한 여성해방론을 제외하고서는 단 한 명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도 예리한 주의력을 기울이거나 여성의 억압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가한 일은 없다. 레닌, 트로츠키, 그리고 베벨은 특히 이 분야에서의 엥겔스의 저작에 의존하고 있다. 사회주의로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행을 충족시키려 시도한 사회의 제반 정책은 변함없이 여성의 해방에 상당할 정도의 비중을 두고 수행되어 왔다. 쿠바와 같은 후발 사회주의 국가보다도 덜 급진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소련에서조차 여성의 지위는 이웃 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매우 고무적이다(이것은 소비에트 중앙 아시아와 이란과 같은 인접 국가와 비교해 보면 특히 명백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산주의 운동에서 여성해방론의 역사는 클라라 제트킨과 알렌산드라 콜론타이와 같은 여성들의 전기로까지 소급할 수가 있다. 대체로 마르크스주의에 영향 받은 사회체제는 억압적인 개인 및 가족관계들에 대한 여성해방론자들의 비판을 야기시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체제들은 여성의 위치와 입법 및 정책적 개혁의 실체적 수단 속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어왔다. 확실히 여성해방론은 종교적 근본주의를 토대로 성립한 체제보다는 마르크스주의적 강령 속에서 훨씬 존중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가사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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