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理性, 영 reason, 도 Vernunft, 프 raison])
1)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것으로서 개념적 사고의 능력을 말한다. 실천적으로는 본능이나 충동이나 감성적 욕구에 좌우되지 않는, 사고에 의거하여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2) 진위나 선악을 식별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데카르트 이후의 용법이다). 3) 초자연적인 계시에 대하여 인간의 자연적인 인식을 말한다.(→자연의 빛). 4) 실재나 절대자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은 예로부터 많은 철학자들이 주장하였던 것이다. 5) 선천적인 원리의 총체이다. 이 용법은 이미 라이프니츠에서도 볼 수 있지만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에서 명확하게 되었다. 그는 인식에 관여하는 이성을 이론이성 또는 사변적 이성이라 부르고, 행위의 원리를 함유한 것으로서는 실천이성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양자는 본질이 동일한 것으로 달리 적용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의 경우에 이론이성도 ⓐ넓은 의미로는 아프리오리(a priori)한 인식 능력의 전체(감성, 오성, 좁은 의미의 이성을 포함하여)를 의미하고 ⓑ좁은 의미로는 감성이나 오성과 구별되어 이념에 관계하는 보다 높은 사고 능력을 뜻한다. 6) 헤겔에서도 이성은 오성과 구별되어 이성적 사고도 변증법적 사고를 의미하고 있다. 7) 칸트 이후의 독일 관념론(피히테, 셸링, 헤겔)에서는 이성은 동시에 우주적 원리로서의 의미를 갖고 세계 이성, 절대적 이성이라는 용법 등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주스가 이성과 비슷한 말이지만 스콜라철학에서는 감각보다 높은 인식 능력으로서 ratio와 intellectus(이 라틴어는 각각 근대어의 이성과 오성에 해당하는 말이다.)가 인정되고 있다. ratio는 개념적이며 논증적인 인식능력이자만 intellectus는 신의 직관도 포함한 최고의 인식능력을 의미하여 누스의 라틴어 역어로서도 사용되며 칸트의 경우와는 용법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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