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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닌] (Bakunin, Michael)

1814년 5월 30일 프레뮤키노에서 출생하여 1876년 1월 16일 베르네에서 사망하였다. 러시아 귀족인 지주의 아들 이였던 그는 국제 혁명 운동에서 무정부주의의 창시자이며, 인터내셔날 초기에 중요한 맑스의 반대자였다. 청년 헤겔주의자였던 바쿠닌은 '파괴를 위한 열정도 역시 창조적 열정이다!’라고 함으로써 변증법적 과정에서 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Dolgoff 1971, p.57). 그가 사회 혁명가가 되는 데는 빌헬름 바이틀링과 푸르동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초기 활동에서 그의 자유주의적 사상은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의 전제적 지배자들에 대한 슬라브 민족의 일치된 투쟁을 지지하는 데서 주로 표현되었다. 1848∼49년 사이에 일어난 몇 차례의 폭동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로 인하여 확고부동한 혁명가로서의 명성을 획득하였다. 드레스덴 봉기의 실패 이후 체포되어 7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한 뒤 시베리아로 유형 당했지만, 1861년 그 곳에서 탈출하였다. 1863년 폴란드 혁명의 실패 이후 민족해방 운동의 혁명적 잠재력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았으며, 국가 개입주의적 열망을 나타낸 이 운동에 등을 돌렸다. 그 후 그는 국제적 규모의 사회혁명을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의 독특한 무정부주의 사상은 1868년 제1차 인터내셔날에 참가 신청을 냈던 준 비밀결사인 사회민주주의 국제 동맹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들 속에서 발전하였다. 그러나 그의 참가 신청은 거부되었으며, 동맹이 스스로 해체를 선언한 후 제네바 지부는 가입이 허용되었다. 인터내셔날의 내부에서 바쿠닌 사상은 더욱 더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프랑스의 일부 지역과 스위스에서 두드러졌다. 1872년 헤이그 회의에서 절정에 달했던 심각한 파쟁은 그 당시 계속 발생하였다. 맑스의 선동에 의해서 국제 동맹은 인터내셔날의 정책에 반대하면서, 또 이를 방해하려는 정책을 추구하는 국제적 비밀결사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로 바쿠닌은 인터내셔날에서 축출되었다. 총회장소의(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전 결정과 동시에 이루어진 축출은 인터내셔날을 양분시키게 되었고, 그 후 이 양자는 5년이 못 되어 해체되었다.
경쟁적 혁명 이론으로서 맑스주의와 무정부주의와의 차이점들이 논쟁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그 차이점들은 어떻게 인터내셔날을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대립적 견해를 포함하고 있었다. 맑스는 운동의 중앙 집권화를 주장한 반면에, 바쿠닌은 자율적 부분에 기초하는 분권적 구조를 고집하였다. 이들의 이데올로기적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지적될 수 있다.(ⅰ)맑스는 시민계급 국가는 타도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지만, 대신 노동자계급은 자신의 국가를 세워야 하며, 사회화 조치가 취해진 결과로서 모든 계급이 폐지될 때만 그 국가도(엥겔스의 표현대로) '소멸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서 바쿠닌은 국가와, 국가가 구체화시킨 권위의 원리는 이미 사회 혁명 과정에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어떠한 노동자계급 독재도 노동자계급에 '대한' 독재가 될 것이며, 또 하나의 새로운 훨씬 더 강력하고 사악한 계급지배의 체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견하였다.(ⅱ)맑스는 노동자계급이 유한계급이 결성한 모든 기존의 정당에 대립하는 자기 자신의 당을 세움으로써만 하나의 계급으로 행동할 수 있고, 따라서 계급 발전에 유리한 양보를 획득하기 위한 의회 영역 안에서의 활동을 포함한, 노동자계급에 의한 정치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바쿠닌은 모든 정당들은 예외 없이 '전제정치의 변종들' 이라는 푸르동의 신념에 동감하며, 맑스주의적 의미에서 정치적 행동에 반대하였다. 그는 혁명가들은 조직되어야 하며, 때로는 비밀형태로도 조직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지만, 피억압 계급―농민과 도시 노동자들 및 주변 집단들―을 선동·고무하여 그들 자신의 직접적 행동으로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게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혁명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기존 질서의 폐허 위에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결합이나 연맹에 의해서 처음에는 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점차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 국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국제적이며 전 세계적인 대연맹에 이르는, 전적으로 밑으로부터 형성된……미래의 사회 체제'를 건설할 것이다.(Lehning 1973, p.206).
맑스는 '바쿠닌의《국가 주권주의와 무정부주의》에 대한 개요'에서 다른 계급이 존재하는 한, '노동자계급은 강제적 모든 수단들, 즉 통치의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반복했다. 맑스가 볼 때 바쿠닌은 '사회 혁명에 관하여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정치 용어뿐이다. 그에게 경제적 전제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바쿠닌이 생각하는 사회 혁명의 토대는 의지이며 경제적 조건은 아니다'.
[관련자료]
Carr, E. H. 1937: Michael Bakunin.
Dolgoff, Sam ed. 1971: Bakunin on Anarchy.
Lehning, Arthur ed. 1973: Michael Bakunin: Selected Writings.
Marx, Engels, Lenin 1973: Anarchism and Anarcho-Syndic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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