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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 (money)

화폐는 가치의 일반적 등가형태, 상품의 가치가 순수 교환가치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가치의 화폐형태는 교환에 의해 조직되는 생산의 상품형태에 고유한 것이다. 교환에서 어떤 상품의 일정한 양, 이를테면 20야드의 린넨은 다른 상품의 일정한 양, 예컨대 코트 1벌과 같다. 이 등식에서 코트는 린넨의 가치를 나타낸다. 린넨은 코트에 비례하는 가치이며 코트는 린넨과 동등한 가치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가치관계는 20야드의 린넨과 모든 다른 상품의 일정한 양을 등가물로 교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 린넨은 코트 1벌, 차 10파운드, 커피 40파운드, 금 2온스와 등가이다. 이러한 확장된 가치형태는 가치의 일반적 등가형태로 전환될 수 있고, 그리하여 한 상품이 동시에 모든 다른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예에서 만약 린넨을 일반적 등가물로 간주한다면 린넨은 코트 1벌의 가치, 차 10파운드의 가치, 금 2온스의 가치를 나타낸다. 어떠한 상품도 일반적 등가물이 될 수 있다. 신고전적인 경제이론의 통화(num raire)는 일반적 등가상품의 특수한 경우이다. 화폐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반적 등가물이고, 현실 사회에서 일반적 등가물의 역할을 하며 다른 모든 상품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을 막는 특수한 상품이다. 생산된 모든 상품은 원칙적으로 화폐로 쓰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일반적으로 화폐 상품을 금으로 간주하고 금의 자연적 속성, 즉 지속성, 불변성, 가분성 때문에 금은 순수한 교환가치의 표준 역할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가치의 화폐형태는 생산의 상품형태 속에 숨어 있다가 거기에서 직접 발생한다. 화폐 없는 매우 발전된 교환관계가 존재하는 '순수 물물교환 경제' 개념은 마르크스의 화폐이론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구매수단으로서의 화폐의 매개 없이 아무리 많은 교역이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생산의 상품형태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항상 가치의 상품형태가 발전한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은 상품의 가치척도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화폐의 이러한 역할에서 일반적 등가물은 물리적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상품을 실제적으로 금으로 교환하지 않고서도 상품의 가격은 금으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사회적으로 수용된 일반적 등가물도 어떤 상품이 나타나면 화폐 상품의 일정한 양은 가격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그것은 파운드나 달러, 프랑, 마르크, 페소 등과 같은 특수한 명칭을 갖게 된다. 정부는 무게나 길이, 그리고 다른 척도의 관용적 기준들을 통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폐의 기준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화폐 상품은 하나의 생산된 상품인 까닭에 그것의 가치는 다른 상품들의 가치를 결정하는 동일한 법칙에 의해서 지배된다. 만약에 우리가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추상적 노동의 비율로부터 상품들을 다른 비율로 교환하게 하는 요인들을 모든 것에서 추출해낸다면, 한 시간의 추상적 노동을 포함하는 화폐 상품의 양은 한 시간의 추상적 노동을 구현하고 있는 다른 상품의 일정한 양을 살 수 있다. 화폐 상품의 가치는 다른 상품의 가치와 같이 생산조건이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므로 비록 정부의 가격의 기준, 즉 파운드나 달러 또는 기타에 해당하는 금의 양을 규제한다고 할 지라도 이것이 화폐 상품(금) 자체의 가치를 규제하지는 못한다.
어떤 화폐 상품이 일단 나타나고 난 이후에는 그것은 가치 척도 이외의 다른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즉 그것은 유통의 수단으로, 가치축적의 수단으로, 지불 수단으로, 보편적 화폐로서 작용한다. 유통의 수단으로서 화폐는 상품의 교환을 매개한다. 교환은 화폐를 통하여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를 수반하면서 화폐 취득을 위한 상품 판매의 형태를 취한다.(이러한 과정을 마르크스는 C-M-C, 즉 상품-화폐-상품이라는 도식으로 표현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회적 시점으로부터 이 과정을 검토한다면 우리는 일정한 화폐량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상품을 유통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양은 유통되는 상품량의 화폐 가격을 결정하는 상품의 가치와 화폐 상품의 가치 양자에 의존한다. 또한 화폐의 유통 속도, 즉 그 기간 동안에 화폐가 낱낱이 참여하는 총거래수에 의존한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이러한 요소들은 상품을 유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화폐의 양을 결정한다. 이렇듯 화폐가 공급되는 구조는 다른 문제 영역에 속한다. 그러한 근본적 관점에서 마르크스의 화폐이론은 유통에 필요한 화폐와 사전에 결정된 현존하는 화폐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상품들의 가격을 올리거나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화폐의 양 이론'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폐는 상품 유통에서 단지 일시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까닭에, 대용 화폐나 화폐 상품의 상징물이 실제로 액면가치대로 화폐 상품으로 전환될 수 있는 한, 대용 화폐와 상품 화폐의 상징물이 화폐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금속의 내용이 자신의 액면가보다 적은 동전이나 내적으로는 전혀 아무런 가치도 갖고 있지 않은 지폐는 금 대신에 유통될 수 있다. 다른 경우는 액면가만큼의 금으로 태환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고서 정부가 법정 불환지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현상을 금이 불환지폐와 함께 화폐의 역할을 계속한다는 가정 위에서 분석했다. 이러한 불환지폐는 금 대신에 유통되지만 만약에 정부가 필요 유통량을 초과하여 발행한다면 불환지폐는 시장거래에서 금에 비해 그 가치가 절하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 절하는 불환지폐의 금 가치가 유통의 필요조건을 만족시킬 때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상품의 불환지폐 가격은 불환지폐의 발생에 비례하여 상승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구조는 시장에서 불환지폐의 금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상품의 금 가격은 금과 다른 상품들의 생산조건에 의해서 여전히 결정되지만 그러한 금 가격과 맞추기 위해서 보다 많은 양의 불환지폐가 필요하다. 또 다시 이러한 결과는 '화폐의 양 이론'과는 다른 구조와 기반을 갖게 된다. '화폐의 양 이론'은 상품 화폐의 일반적 등가물에 대하여 불환지폐의 가치가 절하하는 것보다는 화폐의 양적 증가에 기인하여 상품의 화폐가격이 일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화폐가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는 까닭에 구매와 판매는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세이의 법칙, 즉 판매를 위한 상품의 공급은 다른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와 동일하므로 공급은 전체적으로 그 자신의 수요를 창조한다는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 구매는 판매와 다르기 때문에, 상품이 돈을 받고 팔릴 수 없는 교환위기는 비록 이러한 위기의 결정요인들이 특수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가능한 것이다.(→경제위기)
화폐의 유통은 상품의 유통을 용이하게 하거나 본래의 목적으로서 사회의 결정화된 추상적 노동을 축적하는 데 필요한 축적 구조, 즉 화폐의 축적을 용인하고 또 요구한다. 마르크스는 그의 일반적인 화폐이론에서 화폐가 흘러 들어가고 흘러나오는 메카니즘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그 축적은 화폐로 하여금 유통의 필요에 적응하게 하는 데 필요한 융통성을 부여한다.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축적은 자본가들이 시장의 와해 국면에서 화폐자본을 더 이상 출자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표현한다. 축재자에 의한 화폐의 축적은 자본가에 의한 가치의 축적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축재자들은 자신이 되사기보다는 상품의 보다 큰 가치를 시장에 버리는 것에 의해서 축적한다. 비록 축재자가 화폐를 순환으로부터 분리시킨다고 할지라도 그가 여분의 가치, 또는 잉여가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가 판 상품의 가치는 그가 갖게 된 화폐의 가치와 같기 때문이다. 축적은 화폐가치의 수동적 집합이다. 반면에 자본은 부단한 유통과정, 즉 생산 착수에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화폐의 사용, 그리고 생산된 상품을 판매할 때 잉여가치를 착복하는 것에 의해서 자신을 팽창시킨다.
만약에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에게 신용을 확대하면 상품에 대한 지불은 연기될 것이다. 이 경우에 화폐는 빚을 갚는 지불수단의 역할을 한다. 신용은 상품의 유통에 있어서 상당한 정도 화폐를 대신할 수 있고, 화폐의 속도를 촉진한다고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위기의 시기에 생산자들이 시장에서 상품을 팔아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여 자신들의 빚을 갚는 데 필요한 정금(正金)을 마련하기 위해서 각축을 벌이게 될 때,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그 중요성이 다시 강조된다.
동일한 상품이 여러 나라에서 화폐로 쓰여질 때 화폐 상품은 공동화폐로 작용하는데, 이 공동화폐가 국제교역의 결제와 국가 간 부의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마르크스 이론에서의 화폐자본은 상품을 판 이후에, 그러나 또한 이를 노동력과 생산수단을 구입하는 데 소비함으로써 생산에 재투입하기 이전에 자본가에 의해 소유되는 화폐의 축적이다. 화폐는 자본가의 가정이 소비에 충당하기 위해 소유할 수도 있고, 노동자의 가정이나 정부가 그 수입과 지출의 회전에 충당하기 위해 소유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화폐의 축적이 화폐자본인 것은 아니다. 그 축적은 자본 회전에 있어서 그것을 자본으로 충당하는 자본주의적 기업들에 의해 동원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는 화폐자본이다.
근대 자본주의 경제에서 화폐체계와 일반적 등가 상품과의 연관은 매우 희박해지고, 신용체계는 상품 화폐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화폐 단위의 가치는 화폐 상품의 생산 비용에 의존하지 않고, 자본의 순환과 축적과정에서 생기는 가격에 대한 압력에 대응하여 자유롭게 변화한다. 생산의 상품형태로부터 가치의 화폐형태를 끌어내고, 화폐체계의 상품과 화폐 유통 조정방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마르크스 이론의 기본 구조는 이 경우에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생산비에 의한 화폐 상품 가치의 결정은 자본축적의 모순에 대응하여 화폐 단위의 가치에 나타나는 변화에 의한 결정에 의해 대치된다. 마르크스의 화폐이론은 매 순간마다 화폐가 사회적 관계를 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폐가 가치의 척도로서 작용할 때 화폐는 교환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추상적 노동의 등가물, 즉 상품생산자들 간의 관계를 표현한다. 유통되고 있는 화폐는 사적 노동을 통한 생산물들을 사회적으로 비준한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사용은 채무자와 신용자 사이의 관계를 매개한다. 화폐자본은 노동력에 대한 자본가들의 지배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화폐를 통제하는 국가의 역할은 또한 사회적 관계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간주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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