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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無, 영 nothingness, 도 Nichits, 프 neant])

1) 무는 보통 존재 또는 유(有)의 부정과 결핍으로서, 혹은 완전히 무규정적 상태로 간주된다. 이와 같이 단지 존재에 대립된 것에 불과한 무를 그 속에 주체적인 운동을 내포하고 있는 존재의 근원으로 파악하려는 견해는, 기독교의 '무로부터의 창조'의 사상(→창조)이 신플라톤학파의 사상과 결부되어 부정 신학(否定神學; 신은 어떠어떠한 것이 아니라는 식의 부정을 통하여 그것을 파악하려고 하는 신비주의적 신학)을 형성한 이후에 생겨났다. 13세기 후반에 독일의 신비주의자인 에크하르트가 아버지로서 신의 근원을 무의 신성(神性)에서 구한 것이 그 대표적인 일례이다. 근대철학에서의 무는 헤겔 변증법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에 의하면 보통의 무는 부정으로서의 무이며, 우선 존재를 나타내는 명제를 전제하고 난 다음에 이것을 부정하는 것에 의해서 획득되는 것이므로 상대적 무(相對的無)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러한 존재와 상대적 무를 매개하는 운동, 즉 자기로부터 나와서 타자와 관계하며 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주체적 운동으로서 절대적 부정이 있다. 즉 존재로부터 무로의 필연적 이행(移行)을 거치는 새로운 생성의 계기가 되는 이 절대적 부정(absolute Negativität)으로서의 무가 헤겔이 말하는 무의 참뜻이다. 즉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에 따르면 무는 일단 그 추상성으로 인해서 전적으로 무규정적인 '순수 존재와' 일치한다. 여기서 정립(定立ㆍThese)으로서의 존재와 반정립(反定立ㆍAntithese)으로서의 무 또는 비존재(非存在)가 종합(綜合ㆍSynthese)을 이루면서 생성의 개념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에 대해 키에르케고르는 인간 실존의 근본 규정인 '불안'의 대상이 무 그 자체라고 하였다. 이러한 무는 어떠한 사물의 존재에 대해 상대적인 무가 아니라 절대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인도 사상에 있어서 무는 공(空)의 사상과 결부되어 절대 무의 형태를 취하였고 이것이 대승 불교의 선(禪) 사상으로 중국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독자적으로 발전하였다. 이것은 중국에 원래 있던 노자의 무의 사상에 기인한 것이다. 2)〔범 abhävaㆍasat〕존재에 반대되는 비존재를 뜻함. 불교에서는 모든 판단에 관해서 존재와 무의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을 반대하고 중도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대승에서는 상대적인 지식의 불완전성을 비판하고 절대적 진리를 밝히기 위하여 무라고 하는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런 경우의 무는 존재와 대립되는 상대적인 무가 아니라 경험적인 언어로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자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선종(禪宗)에서도 같은 방식의 표현이 있다. → 도교, 3) 중국의 무의 사상에 관해서는 모자, 현학, 격의(格義)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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