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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성 ] (totality)

총체성을 추상적이고 초시간적이며 따라서 부분들은 변화하지 않는 전체 안에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정된 총체성'으로 파악하는 형이상학적이며 형식론적인 총체성 개념과는 대조적으로, 변증법적 개념은 역동적인 것으로서 포괄적인 것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객관적 실재의 매개와 변형을 의미한다. 루카치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총체성의 유물변증법적 개념은 무엇보다도 먼저 상호작용하는 모순의 구체적인 통일을 의미한다. … 두 번째로, 모든 총체성의 체계적인 상대성 문제이다.(모든 총체성은 그것에 종속된 총체성들로 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문제의 총체성은 좀 더 높은 단계의 복잡성을 갖는 총체성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모든 총체성의 역사적인 상대성을 의미하는 바, 즉 모든 총체성의 전체적인 성질은 변화하고 분열하며, 구체적인 역사의 시점에 의해서 제약된다.(1948, p. 12)

헤겔 철학에 있어 총체성 개념은 핵심적이다. '구체적 총체성'은 그 내적 분화로 진보와 발전의 시원(始原)을 구성한다.(Hegel 1812, 2권 p. 472) 발전의 결과는 '총체성의 체계'(같은 책, p. 482)를 통한 '선험적 규정'의 형식으로서 본래의 직접성을 회복하는 '자기동일적 전체'(같은 책, p. 480)인 것이다. 따라서

존재의 순수한 직접성은, 최초에 모든 규정이 추상에 의해 생략되고 단절되어 나타나는 매개, 즉 매개의 선험성을 통하여 자기동일성에 도달한 이데아이다. 그 방법은 자기 자신과만 관계된 순수의식이며, 따라서 이 순수의식은 존재로서의 단순한 자기관계성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충족된 존재이고, 자기포괄적인 의식이며, 다시 구체적인 존재로서 충분히 내포적인 총체성으로서의 존재이다.(같은 책, p. 485)

따라서 총체성의 헤겔적 개념은 변증법적 방법과 진리의 기준에 대한 핵심적인 요소를 이룬다. 진리의 기준에 대해서는 레닌이 다음의 글에서 헤겔을 찬양하면서 특히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현상과 실재, 그리고 이것들의 상호관계의 모든 측면의 총체성-이것으로 진리가 이루어진다. 개념의 관계는 곧 논리학의 내용이며, 이러한 개념들은 (그리고 그것들의 관계, 전환, 그리고 모순들은) 객관적 세계의 반영을 보여준다. 사물의 변증법은 관념의 변증법을 창출하지만,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헤겔은 개념의 변증법에서 사물의 (현상, 세계, 자연의) 변증법을 훌륭하게 예시하였다.(레닌 1916, p. 196)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 사회적 총체성은 구조적이며 역사적으로 규정된 전체적인 복합체이다. 그것은 부분적 총체성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상호관계의 역동적인 위치에서 상호 규정성의 관계를 갖는, 다양한 매개와 변화 속에서 이것을 통하여 존재한다. 따라서 행위, 수단, 성취 그리고 법률 등의 의미와 한계는 총체성의 구조에 대한 변증법적 파악의 관계를 벗어나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이것은 주어진 구체적 매개(→매개)의 변증법적 이해를 필연적으로 의미하게 된다.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 개념은 물질과 인간 사이의 객관적 규정으로부터 발생하는 '세계사'의 우월적 측면을 총체화함으로써 사회적 발전을 이론화한다. 소외되고 물화된 객관성이 전체적으로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사회 구조와 국가는 제한된 개인의 삶의 과정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독일 이데올로기》1권 1A) 포괄적인 우월성은 그 자체가 사회-역사적 산물이다. 왜냐하면 '인체는 원숭이의 구조에 대한 열쇠를 가지고 있다. 보다 높은 발전의 암시는 … 보다 높은 발전이 해명되고 난 후에만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부르조아적 경제는 고대인에 대한 열쇠를 제공한다.'(《요강》서문) 그리하여 오직 그 상호관계의 총체화가 자본주의적 발전과 경쟁-그것이 모든 문명화된 국가와, 그리고 자신들의 요구를 총족시키기 위하여 전체 세계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모든 개인적인 구성원들을 구성하고, 그럼으로써 국가들의 자연적인 배타성을 타파하는 한에 있어서 세계사를 창출했던-의 조건들로부터 객관적으로 발생할 때만이 세계사의 판독은 가능하게 된다.(《독일 이데올로기》1권 1B1) 따라서

사물은 이제 다음과 같은 난제, 즉 개체들이 자기활동성 뿐만 아니라 또한 자기생존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현존하는 생산력의 총체를 전유(專有)해야만 한다는 난점을 안게 되었다. 이러한 전유는 전유의 대상, 생산력, 총체성으로 발전되어 왔던 것, 그리고 보편적 교류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에 의해서 미리 결정된다. … 이러한 힘들의 전유는 그 스스로 생산의 물질적 도구에 대응하는 개별적 능력의 발전 이상의 것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생산도구의 총체적 전유는 개인들 자신에게 담겨진 능력의 총체성의 발전 바로 그것이다. 더욱이 전유는 곧 전유하는 그 개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오직 오늘의 프롤레타리아들만이 … 생산력의 총체성의 전유와 그리고 이것에 의해 수반된 능력의 전체적 발전으로 구성되는, 더 이상 구속되지 않는 자기활동성과 완전을 성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같은 책, 1B3)

회고 방식으로 쓰여진 마지막 논의에서, 루카치는 '객관의 총체성은 결정하는 주관 자체가 총체성일 때만이 결정될 수 있다.'(1923, p. 28)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부르조아 이론의 '개인적 관점'의 비판에서 그는 '그것은 마르크스주의와 부르조아 과학의 결정적인 차이점인 사회 해석에서의 경제적 동기의 우월성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총체성의 관점인 것이다. 부분들 위에 전체의 우월을 결정하는 만능적인 총체성의 범주는 마르크스가 헤겔로부터 받아들인 방법의 핵심이며, 또한 이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과학의 토대로 변형시킨 바로 그것이다.'(1923, p. 27)라고 주장하였다. '총체성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여 루카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이데올로기 및 계급의식의 이론을 성립시키었다. 그 후 루카치적인 방법론적 원리는 칼 만하임에 의해 '전체적 결정과 종합에의 필요성'에 따라서 '유동적 지식의' 요청된 사회학적 실체로 바뀌었다. '사회적 삶이 침투한 모든 관계를 스스로 포함하는' 요구된 사실에 의하여 '… 지식인은 그들이 비록 어떤 당파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전체적인 결정에 도달할 수 있다.'(Manheim 1929, p. 140∼3)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제Ⅲ권 '전체로서의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자본의 모순을 제거하려는 정반대의 경향과 구조적 결정이 충분히 고려되고 따라서 그 사회-역사적 생존능력을 연장하는 동안, 자본의 자기증식 경향과 법칙, 그리고 마르크스에 의해 발굴된 궁극적 분열은, 전체적인 사회 자본과 노동의 총체성 사이의 필연적인 구조적 상호관계라는 용어로밖에는 그 참된 의미를 획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후 사회적 대결의 역사적 무대에서, 레닌은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그리고 필연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총체성이 사회, 혹은 경제적 행위의 조직화된 형식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조정되는 객관적인 지렛대, 혹은 전략적인 '사슬의 고리'(Lenin 1922)임을 밝히려고 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싸르트르에게는 '총체성'이 불확실한 개념으로 남아있는 바, 즉 총체화는 본래 그것 자체가 개인적인 모험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여기서 다루는 것은 총체성이 아니라 총체화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즉 특정한 관점으로부터 실천적 영역을 총체화하기 위해 그 스스로를 총체화하는, 그리고 각각의 유기적 실천을 통하여, 그 공통의 행위가 발전하는 객관화로서 모든 공통의 개인에게 나타나는 다양성으로서의 총체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싸르트르 1960, p. 492)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규정의 관점에서, '구조' 자체는 받아들여진 타성 이상의 것이 될 수 없고, '전체'는 본질적으로 내화(interiorization)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구조는 용어들의 특수한 관계인 바, 그것은 전체와의 상호관계, 그리고 전체의 매개를 통한 각각의 관계이다. 드러나는 총체화로서의 전체는 내면화된 다양성 통합의 형태로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할 뿐, 그 밖의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같은 책, p.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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