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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판단] (〔價値判斷, 독 Beurteilungㆍ Wertturteil〕)

일반적으로 판단이란 두 개의 서로 다른 개념 또는 표상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치 판단은 그 대상과 판단하는 주관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상에 대한 인식이 주관에 따라서 확대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대상에 대한 주관의 인정이나 거절은 있을 수 있다. "이 꽃은 빨갛다." "이 사람은 도둑질을 한 범인이다."는 사실 판단(事實判斷)이고, "이 꽃은 아름답다." "이 사람이 도둑질을 범한 것은 나쁘다."는 가치 판단이다. 가치 판단이란 어느 것이 어떤 목적에 유용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일 그것 자체에 관한 것과는 구별된다. 가치 판단에 대하여 생각하는 방법은 철학의 태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것이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는 중요한 문제이다(→가치론). 사회과학 분야에도 슈물러(G. von Schmoiler)와 같은 역사학파와 베버나 좀바르트(W. Sombart)와 같은 사이에서 정책 목적의 객관성을 둘러싸고 일어난 가치 판단 논쟁은 유명하다. 전자가 도덕적, 정치적 이상에 대하여 객관적인 가치 판단의 가능성을 주장한 데에 반대로 후자는 전자가 주장하는 것에는 구속적인 규범이나 이상이 개입돼 있음을 발견하고, 거기서 실천에 필요한 처방전을 끄집어내는 것은 경험과학이 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과학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 경우에 따라서 무엇을 의욕(意慾)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여, 어떤 궁극적인 기준을 승인할 것인지는 사람들의 양심과 의욕을 문제로 돌려버렸다.
⇒몰가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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