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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자연대상 ] ()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미적 대상의 성격은 미적 자연대상에 관하여 생각할 경우 특히 중시해야 할 점이다. 예술 작품에서 정신적 내포는 실재적 전경의 형성에 의하여 그 구체적 세부에서 현상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다시 받아들이면 예술가에 의한 형성은 관조자에 대하여 실재적 형상에서 현상하는 정신적 내포에 이르기 위한 일종의 ‘안내’(Lenkung)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자연적 대상은 어떠한 의미에서도 인간에 의한 형성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주관의 존재 방식은 예술 작품과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강도 높은 것이 될 것이다.[여기에서 창조적 주체와 대비적으로 신에 의한 형성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점은 여기서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런데 미적 작용이 N.하르트만이 말하듯이 ‘지각’과 ‘고도의 직관’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에 따라 예술 작품의 중층적 구조가 도출되었듯이 - 미적 자연대상에서도 지각에 직접 주어진 것과 그것을 통하여 간취(hindurchschauen)된 것이라는 이중 구조를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자연대상은 정신적 산물이 아니므로 보고 알아차리게 된 것인 후경은 예술 작품에서와 같은 정신적 내포가 있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어떤 동물의 윤기 나는 아름다운 모피에 싸여 어떤 ‘생기’ (das Vitale)를 느끼고 쾌감을 맛본다고 해도, 거기에는 대상과의 거리가 없는 이상 ‘생기 넘치는 감정’(Vitalgefühl)의 대상은 있을 수도 없고, 미적 대상도 성립할 수 없다. 대체로 인체 미는 인체에서 생기 있는 것 -특히 성(性)적인 것에 대한 직접적 관심과 쾌감정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생기 넘치는 감정에 매개되고 그러한 것을 통하여 힘과 삶의 충만함(Kraft und Lebensfülle)을 알아차릴 때 성립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물에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것을 대상으로 하여 형상적인(bildhaft)것으로 관조하고, 그 외적인 형태ㆍ운동 등의 인상을 통하여 어떤 다른 것, 즉 동물의 본능적인 것, 적합성이라는 것 등을 알아차릴 때, 그 동물은 미적 대상으로 성립하는 것이다. 또 어떤 광물의 결정이 아름다운 것으로 되는 것도, 우리들이 가령 그 결정 구조를 지탱하는 광물학적 법칙에 관하여 아주 무지하다고 해도 그 정합적인 형태의 인상을 통하여 그러한 법칙이 현존하는 것과 그러한 법칙에 의거하여 각 부분이 결정되어 간다는 경향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에 관하여 명확한 감정을 마음에 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볼 때, 자연적 대상이라도 그 ‘현상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총 구조가 존재하는 것이 명확하다. 다만 자연 대상에서는, 현상하는 후경은 예술에서처럼 관조자에 대해서만 성립하는 비실재적인 것이 아니라 실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관조자에 대하여 스스로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자연 대상에서는 예술 작품에서와 같이 존재 방식에서 보았던 중층성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지만 후경은 가령 그것이 실재적인 것이라도 그 자체로서 존재하지 않고, 다만 간취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만 현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통해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현상하는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현상 방식이 예술 작품과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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