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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하르트만] (Nicolai Hartmann)

니콜라이 하르트만( Nicolai Hartmann, 1882~1950)

그는『정신적 존재의 문제』(Das Problem des geistigen Seins, 1932)에서 예술품을 정신의 근본형식의 하나인 ‘객관화된 정신’(der objektivierte Geist)의 전형으로 분석했는데, 이후에『미학』(Ästhetik, 1953)에서는 이 분석을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전개했다. 그에 의하면 존재자는 그것에 특유한 경험양식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존재구조도 갖는다. 그 구조의 독자성에 따라서 모든 존재자는 여러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고, 그 영역을 각각 규정하는 범주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각종 영역과 범주는 단순하게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의 층을 이루어 상호 침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는 고유한 범주에 따라 여러 ‘층’(무기물, 유기물, 심적 존재, 정신적 존재)으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각각의 구체적 존재자도 결코 단일한 층으로만 귀속되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몇 가지가 동시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르트만의 미학사상은 이러한 기본적인 성층(成層)관계를 토대로 하여 구축된 것이다.
따라서 그의 분석은 주로 미적 대상에, 특히 그 존재양식(Seinsweise)과 구조(Struktur)에 집중되고, 작용분석은 대상분석을 위한 예비적 분석이라는 의미를 띠게 된다. 미적 향수작용의 구조는 결코 단일한 것이 아니라, 지각과 ‘고차적 직관’(die höhere Schau)이라는 이중 구조를 갖는다. 그런데 지각에서는 감각에 직접 부여되는 것만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외적 파악을 통해 비감각적인 것도 투시(durchblicken)되는데, 이러한 지각에서 ‘동시에 지각된 것’(das Mitwahrgenommene)은 그 자체가 비실재적, 비감각적인 것과는 관계없이 지각에 직접 결부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감각에 직접 부여된 것과 같은 직접성 속에서 간취된다. 이러한 ‘동시에 지각된 것’, 지각에 있어서 ‘현상하는 것’(das Erscheinen de)을 통해 더욱 고차적인 보편적 . 이념적인 것이 직관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구조로부터 ‘전경’(前景, Vordergrund)으로서의 감각적 . 실제적인 형상과 ‘후경’(後景, Hintergrund)으로서의 비실재적, 이념적인 것이라는 미적 대상의 중층적 구조가 도출된다.
예술작품은 그 존재형식으로 보아 ‘객관화된 정신’에 속한다. 그런데 다른 두 가지의 정신적 존재, ‘개인적 . 주관적 정신’과 ‘역사적 . 객관적 정신’은 자신을 받쳐주는 토대의 소멸과 함께 사라지는 ‘살아있는 정신’이지만, ‘객관화된 정신’은 어떤 정신적 내용이 영속성을 가진 실재적인 매개물, 재료 속에서 형성됨으로써 시대를 초월하여 영속되는 성질을 획득한다. 그러나 창조적 정신(1)에 의한 실재적 . 감각적 재료(2)의 형성을 통해 거기서 고정화된비실재적 . 이념적 내용(3)은 적절한 태도를 갖고 수용하는 정신(4)에 대해서만 현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에서 ‘객관화된 정신’은 말하자면 네 가지 요소를 구성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관계는 단순히 예술작품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예술작품을 다른 것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인가? 다른 ‘객관화된 정신’에서 전경과 후경의 결합은 단순히 습관이나 기타 다른 어떤 것과의 관련에 의해 외부로부터 규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외적 관련이 상실되면 실재적 형상으로부터 정신적 내용을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예술작품에서 보편적 . 이념적인 것은 직접적으로 실재적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그 사이에는 양자를 결합시키는 다양한 매개층이 존재한다. 후경은 단일한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다양한 층으로 분화하는 성질을 갖는다. 결국 예술적 대상은 존재방식에서 본다면 이층적이지만, 내용상의 전체구조로 본면 다층적이라 할 수 있다.
초상화를 예로 들어 이 다층적 구조를 분석해 본다면, (1)전경. 캔버스 위의 색채무늬 등과 같은 실재적 소여, (2) 전경을 통해 현상하는 후경의 제1층. 3차원적 공간성, 물적 형체, (3)운동의 , 생동하는 육체성의 층, (4) 인물의 내면성 . 성격 . 운명, (5)개체적 이념, (6) 인간적 . 보편적인 것과 같이, 개별적인 것으로부터 보편적인 것으로 심화해가는 다양한 층이 전경과 이념적인 것을 굳게 결합시켜 작품에 내적 동일성과 영속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층별관계는 근본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의 성질에 의해 규정되고, 거기서 각 장르의 유형에 따른 기초가 존재하는데, 동일한 장르 내에서도 다루어지는 소재나 작가의 보는 방법(sehweise)에 따라 각기 다르게 된다.
이러한 다층적 관계에서 각층은 그것보다 앞층에 의해 현상된 것이고 (실재적 전경을 제외하고), 그것보다 뒷층을 현상시키는 기능을 갖는다(가장 마지막 층을 제외하고). 바꾸어 말하면 각층은 현상되는 것이 보다 전경적인 층에 의해 담보되고, 보다 후경적인 층의 현상을 담보하는 관계로서 상호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를 하르트만은 ‘현상관계’(das Erscheinungsverhältnis)라고 부르고, 다른 것과 비교할 경우에는 이에 근거하여 예술적 객관화의 특질을 설명하려고 한다. 요컨대, 그 특질이라는 것은 역사를 초월한 영속성이며, 보편적 · 이념적인 것이 점차 구체화되어 가는 중간층의 매개로 가시화(可視化)되어, 그 결과 개념적으로가 아니라 직접적 · 구체적으로 간취된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현상관계’는 하르트만의 미학에서 중심적 개념으로 되고, 자연미나 인간미도 물론 그 구조상 예술작품과는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미적 가치에 대해서도 그는 이것을 ‘현상가치’로 규정함으로써, 다른 가치들과는 다른 특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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