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PDF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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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파괴자의 양심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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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J.레빗 지음 , 조용진옮김 |
출판사 - 녹두 |
초판일 - 2002-11-05 |
ISBN - 8995316306 |
조회수 : 3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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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단결정신을 가장 두려워한다
마틴 J. 레빗, ≪노동조합 파괴자의 양심선언≫
이 책은 ≪노동해방≫을 읽는 독자들에게 아주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는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조파괴공작에 대해 선진노동자들이 이미 진저리나게 접해왔으며, 지금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책은 몇 가지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마틴 J. 레빗은 자본가들이 자행하는 노조파괴공작의 계급적 본질을 파헤치는데서 노동조합주의적 태도에 머물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자본에 맞서는 투사들의 헌신성과 대중의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헌신적인 투사들과 역동적인 대중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 어떤 것보다 풍부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이 책의 결정적인 약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레빗은 실제로 수십 년간 노동조합 파괴에 종사했다. 이 책은 바로 레빗 자신이 직접 지휘했던 노동조합 파괴공작의 사례들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자본가들이 노동조합 파괴를 위해 어떤 술책들을 동원하는지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보고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적들의 공격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막아낼 수 있는 방법과 반격의 수단에 대해서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책은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얼마나 골몰하는지 폭로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대략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이미 조직된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서 자본가들은 연간 약 1조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 “더러운 사업”에 종사하는 전문 컨설턴트(노조파괴 전문가들)의 인건비는 1인당 하루에 200만원이며, 변호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시간당 약 6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물론 이것은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가령 이랜드, 효성, 시그네틱스 등 파업사업장에서 볼 수 있었던 용역깡패들의 하루 인건비는 15~20만원에 달하며, 자본가들은 이런 용역깡패들을 최소 수십 명 이상 고용하여 상주시키곤 한다. 이는 나라와 무관하게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얼마나 혈안이 되어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런 모습은 자본가들이 얼마나 타락하고 부패한 자들인가를 드러낸다.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이 더러운 사업에 동원되는 자들은 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불량배들이다. 이들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파업현장이나 재개발지역 철거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용역깡패들은 잘 알려져 있듯이 대부분 조직폭력배들이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사무실을 차리고 공공연하게 명함을 돌리고 있다. 사회적 쓰레기에 속하는 이들이 합법적 신분을 획득하고 번성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자본가사회의 본성과 요구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어떠한 생산적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생산적 노동을 갈취해서 자기 배를 불린다. 한마디로 자본가들은 이 사회의 기생충들이다. 노동조합 파괴에 동원되는 깡패들 역시 이와 같은 자본가들의 특성을 공유한다.
그런데 이 사회적 기생충들은 노동자의 신체가 건강해지면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결코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각성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국자본가들은 노동조합을 파괴할 목적으로 세계적으로 수입한 조직폭력배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사병집단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신들의 장군의 지위를 부여하며, 불량배들은 자본가들과 한 몸뚱이가 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이 깡패들은 “노사문제 컨설턴트”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위장한 채, 경찰과 법의 협조 아래 노동조합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이들의 노동조합 파괴공격은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은 공식 교섭대표로 노조에 맞서기도 하며, 직원으로 임시 채용되어 구사대로 배치되기도 하고, 열성 활동가들에 대한 비밀스러운 협박과 테러를 주도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들은 자본가들에게 기만적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기도 한다. 자본가들은 이들에게 노조 파괴기간 동안 회사의 경영권을 맡기고 모르는 체 하는데, 이 수법은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불법적인 파괴공작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노조파괴 전문가들에 의해 노동조합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동조합 파괴활동에서 자본가들이 애용하는 방법은 폭력과 테러다. 이 방법은 주로 열성적인 조합원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보기를 보여 겁을 줄 필요가 있을 때에는 가장 저항력이 약한 후진적 대중을 상대로도 감행된다. 이는 특히 대중과 선진활동가들 사이의 간극이 넓은 조건에서 기승을 부린다. 여기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길은 끈기있게 대중과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며, 그 어떤 폭력과 테러도 우리의 단결투쟁정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의연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자본가들은 노골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거짓약속, 왜곡, 협박, 교묘한 분열조장, 요구의 묵살, 가정파괴 등의 방법을 결합시킨다. 특히 노동자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곧 노동조합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 파괴자들이 일차적으로 포섭하는 대상은 관리직들과 후진적 조합원들이다. 특히 이들은 노동조합이 왜 자신의 이해와 대립하는지 체계적으로 교육받으며, 만약 노동조합을 제압하지 못하는 경우 해고될 것임을 통보받는다. 이 때문에 관리직들은 노동조합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은 경우 여간해서는 투쟁하는 노동자 편에 서지 않으며, 노동조합을 제압하라는 자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노동조합 파괴자들은 후진적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며, 자기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열과 경쟁의 정신을 유포한다. 이를 위해 선진노동자들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을 유포하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이들에게 개량의 떡고물을 약속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자본가들은 자신의 본질을 최대한 숨기면서 노동자들을 위해 힘쓰는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레빗에 따르면 이런 술책들은 실제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공격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상”을 갖지 않아야 한다. 겸손하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척하는 자본가들의 거짓행동을 정확하게 폭로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직들에 대한 태도에서도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결코 쉽게 우리 편으로 넘어오거나 중립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리직이나 후진적 대중에 대한 태도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선진노동자들의 주도력이다. 어떤 경우에도 이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노조파괴공작의 최대의 적은 ‘공동체정신’이다.” 레빗의 이야기다. “어떤 경우에도 노동자들의 진정한 연대와 단결만큼은 깰 수가 없었다!” 이것이 자본가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래서 “노조파괴자들은 노조 설립의 초기단계에서 이 정신을 찾아내어, 단합된 힘으로 피어나지 못하도록 필요에 따라 조직 내에 독을 주입하거나, 조직을 질식시키거나 초토화함으로서 자본가들에게 가공할만한 적이 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가들의 다양한 공격에 맞서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의 정신을 확장하는 것! 단호하고 주의깊으며 헌신적인 선진노동자들의 주도력을 확립하는 것! 부분의 이익이 아니라 전체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새로운 정신과 문화를 확립하는 것! 오직 이것만이 자본가들의 노조파괴 술책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수단이다. 결국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핵심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from swl.jinbo.net
"노조 파괴자의 최대의 적은 노동자의 단결!
노동조합은 나의 먹이에 지나지 않았다!"
레노에서 샌디에이고까지 비행할 땐 아무 걱정이 없었는데, 하얏트 아이슬란디아 회의실 연단에 마련된 의자에 앉자 갑자기 목이 말라옴을 느꼈다. 이마와 겨드랑이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나의 앞에는 햇볕에 탄 건장하고 우람한 팔뚝을 가진 400명의 노조원들이 회의실을 가득 채운 채 앉아 있었다. 긴장된 표정을 감추려고 했으나 자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은 뛰었고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찐득거렸다. 멀리서 내 이름이 불리는 것 같은데 나의 심장 박동과 거친 호흡소리로 호명자의 음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마이크 앞으로 걸어나갔는지 기억조차 없는데도 갑자기 연단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강당 전체에 깊은 침묵이 흘렀다. 회의실을 가득 채운 눈동자들이 나의 눈과 마주쳤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읽을 수도 없고 감히 그러지 못할 만한 비밀이 서려 있었다.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동안 입술이 거의 마이크에 닿으면서 무의식적인 한숨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천장과 벽에 울렸다. 이렇게 되자 준비된 연설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매우 비열한 일을 했던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
- 서문에서
이 책은 20년 이상 노조 파괴 전담 컨설턴트로서 살아온 저자의 참회 어린 고백이다. 전직 노조 파괴 컨설턴트로서 노조 파괴자들이 어떻게 노동자들의 단합된 정신을 분열시키고,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며, 그들이 단합된 정신으로 피어오르지 못하게 하는지 잘 보여준다.
마틴 J. 레빗은 노조 파괴 전담 컨설턴트로 살아오면서 연간 2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으며, 5에이커가 넘는 저택에서 생활했지만 노조 파괴자의 말로는 비참한 것이었다. 결국 그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며, 신용사기 등의 범죄자가 되었다. 지금도 미국에서 노조 파괴 분야는 연간 1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7,000명 이상의 노조 파괴 컨설턴트들이 활약 중이다. 레빗은 자신의 부와 노조 파괴자로서의 명예를 포기하고,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한다. 이것은 자신이 행했던 배신과 테러행위에 대한 시인이자, 반성 어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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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마틴 J. 레빗
마틴 J. 레빗은 노조 파괴 전담 컨설턴트로서 탄광과 공장, 항공사, 병원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250개 이상의 회사에서 노조 파괴 업무을 수행했던 사람이다. 현재는 미국 노동총연맹 산별회의에서 대노조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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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감사의 말
고백
프롤로그 ... 13
크라바트 탄광 ... 21
노조 파괴 비즈니스의 기원 ... 63
유혹 ... 79
행복한 캘리포니아 시절 ... 117
월드 항공 ... 133
격동의 시기 ... 185
비애 ... 241
코프랜드 오크 회사 ... 255
노조와의 대 혈투 ... 315
게이츠 밀즈에서의 생활 ... 353
부정 투표 ... 369
노조 파괴자의 종말 ... 401
최후 ... 421
에필로그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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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F 원문 파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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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에 대한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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