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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농민전쟁
박태원 지음
출판사 - 공동체
초판일 - 1988-00-00
도서소장처 - 서강대
조회수 : 18

책 소개

인간 정창렬(鄭昌烈)!
그는 일상에서도 불필요한 수식을 될수록 멀리하면서 본래의 민낯 그대로를 살아가고자 하는 편이었다. 그의 아호의 정착 과정이 그것을 증언한다. 1970년대 중반 우인(于人) 선생의 문하에서 한문공부를 하고, 벽사(碧史) 선생을 모시고 다산연구회를 결성하기에 이른 친구들 사이에는 서로 호(號)를 지어 부르는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칭호’를 탐탁히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무호(無號)’라든가 혹은 ‘물호(勿號)’로 불러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나고, 결국 후자로 귀결하였는데, 그조차 그는 한동안 외면하였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다보니, 별 수 없이 그의 아호는 ‘물호’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가 진학한 1950년대 후기는 아직도 대학생이 또래의 5% 미만이었지만 모두 궁핍하고, 지향할 곳도 막연하였다. 이윽고 젊은이들의 의욕을 크게 고취시킨 것은 4월혁명이었다. 민중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 역사적 경험이야말로 우리도 무엇을 해낼 수 있다는 새로운 역사의식을 갖게 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의 한국사 연구는 조선후기 민중의 사회적 성장이라는 사실을 중심 과제로 삼아 추구하였다. 즉 갑오농민전쟁으로 일단락되는 조선후기 민중의 사회정치적 성장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실학의 역사관으로 대표되는 정신사적 이념의 정립이라는 양면을 실증적으로 추구하고 그 독자성을 모색하는 과제였다.
그래서, 갑오농민전쟁을 통해 이미 농민군은 그들의 거사가 단순한 민란이 아니라 외세와 유착한 정권에 대한 반봉건 전쟁이며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는 민족적 전쟁이라는 의식을 드디어 확립하기에 이르렀다고, 그는 확신한다. 그리고 실학의 역사인식에 드러난 새로운 사유는 기본적으로, 세계 만방이 각기 민족과 영토와 문화를 갖춘 독자적 실재(實在)라고 하는 주체적 사관으로 드러나게 되었다고, 그는 확신한다. 동시에 민(民)의 주체적 영위에 의하여 그러한 독자적 실재의 역사가 발전한다는 사관을 실학은 정립하기에도 이르렀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런데 그의 역사학은 조선후기 미완으로 끝난 역사적 현실의 개혁 과제를 언제나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역사관은 필연 현실의 민주화운동과도 결코 유리될 수가 없었다. 7, 80년대의 유신-군사정권 시절, 혹은 그 후의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언제나 있어야 할 만한 자리에는 꼭 있으면서 이 세상의 변천에 참여하였다. 그는 그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끝없는 연대감을 지니고 있었다. 헌신적인 민주 인사들에게는 마음속 책무감 또한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간행사 中)

이 책은 정창렬 선생의 연구 가운데 갑오농민전쟁(이하 농민전쟁)에 관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발표된 것들이다. 물론 농민전쟁에 관한 선생의 모든 글이 이 책에 실린 것은 아니다. 농민전쟁에 관한 선생의 연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연구는 1975년 중앙대학교에서 발간된 <한국문화사신론>에 실린 「한국민중운동사」가 처음일 것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왕성하게 연구성과를 발표하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백성의식·평민의식·민중의식」(<현상과 인식> 5-4, 1981), 「한말 변혁운동의 정치·경제적 성격」(<한국민족주의론Ⅰ>, 창작과비평사, 1982), 「동학교문과 전봉준의 관계」(1982), 「고부민란의 연구」 상·하(<한국사연구> 48·49, 1985)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선생은 한국사학계에서 농민전쟁 연구를 대표하는 연구자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것은 한국학계의 대표적 입문서인 <한국사연구입문>(1981), <한국사연구입문>(제2판)(1987), <한국학연구입문>(1981) 등에서 농민전쟁 관련 부분을 선생이 집필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 이후 2000년대까지 꾸준히 제출한 연구성과를 통해 선생이 밝혀낸 중요한 사실관계, 그리고 연구에 임하는 핵심적 문제의식 등은 농민전쟁 연구에 관한 한국학계의 수준을 진전시켜나가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조선후기사부터 시작하여 근대사로 확장해 간 선생의 연구는 내용면에서는 물론이고, 다루는 시기 면에서도 그 시야가 매우 넓다. (해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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