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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외)
강효정 외 지음
출판사 - 사회평론
초판일 - 2004-10-25
ISBN - 9788956025421
조회수 : 1423

● 목 차

머리말 - 제13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내면서 = 5

소설 부문
당선작 - 강효정〈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 11
우수작 - 유가원〈위대한 결단〉= 49
우수작 - 정춘희〈폭염〉= 81

시 부문
당선작 - 서상규〈인력시장에서〉외 4편 = 101
우수작 - 김아름〈나이테가 새겨진 폐〉외 4편 = 113
우수작 - 주영국〈어머니의 단층집〉외 4편 = 127

생활·기록문 부문
당선작 - 오도엽〈참 고마운 삶〉= 137
우수작 - 송영애〈노점상 아줌마의 일기 - 아픈 하루〉= 269
우수작 - 우대성〈후회〉= 277

심사평
소설 부문 - 안재성, 공선옥〈우직한 뚝심으로 빚어진 한 줄기 빛〉 = 298
시 부문 - 나희덕, 맹문재〈전태일의 정신을 현재적 의미로 되살리기〉= 300
생활·기록문 부문 - 김하경, 안건모〈눈에 생생하게 드러나 보이는 글〉= 302

전태일문학상 제정 취지 =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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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 특별상 부문-노회찬, [힘내라 진달래]
2003년 말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되자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일기를 쓰자’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일어난 일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바로 역사이고 이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노동당 중앙선거대책본부의 활동을 일지로 기록함으로써 후일의 선거준비활동에 살아 있는 자료를 제출하려는 것이 제 일의 목적이었다.
‘선대본일기’가 중앙당 게시판에 연재되는 동안 각 지구당에서 선거운동의 일선을 맡고 있는 동지들의 호응이 컸다. 하루하루 중앙당의 소식과 고민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선 당원들의 이같은 호응은 부족한 일기를 매일 써나가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 일기는 2004년 1월 5일 민주노동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하던 날부터 씌어졌고 그날 그날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공개되었다.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 일기가 작성되지 않은 것은 당시 진행된 비례대표후보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선대본 일기’는 3월 31일까지 씌어졌다. 애초에 이 일기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4월 15일까지 쓸 계획이었으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 1일부터는 일기를 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였다.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 그리고 4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틈틈이 상세한 메모를 하였으나 이를 기초로 사후에 일기를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
1995년 11월 효창구장에서 개최된 노동자대회에 예년처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님이신 이소선 여사가 참석하여 연설을 했다.
“이제 우리 노동자들이 이렇게 성장하여 민주노총도 만들게 되었다니 너무도 감개무량하다. 우리 태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그러나 25년 전 태일이가 죽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 노동자들은 저 놈의 정당 국회의원들을 쫓아간다. 민주노총을 만들 정도로 이렇게 노동운동이 성장했는데 왜 아직도 남의 당 국회의원들이나 쫓아다니느냐.”
제17대 총선에서 노동자, 농민의 정치세력화의 결실인 민주노동당은 44년 만에 국회에 진출하였다. 이 일기를 첫 원내 진출의 경과 보고서로 전태일의 영전에 바친다.
--노회찬의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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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 부문 심사평-공선옥(소설가), 안재성(소설가)
예선을 넘어온 여섯 편의 작품 중에서 네 편을 뽑았습니다.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 ‘폭염’, ‘위대한 결단’, ‘한 아이’입니다.
이 중에서 다시 한 편을 누락시켜야 한다는 것은 만만찮은 부담이었습니다. 결국 80년대의 노동소설이나 민중소설을 비판할 때 흔히 동원되는 ‘도식적’이라는 한계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말하자면 문학적 결점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를 맨 먼저 선택했습니다. 문학적 기교 이전에 우직한 뚝심이 귀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사람들이 흔히 주변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를 어머니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맛과 더불어 차분하게 서술한 것이 돋보였습니다. ‘위대한 결단’, 낯선 경제용어들의 빈번한 출현에도 불구하고 제목처럼 자본의 위대한(?) 결단을 재치 있게 묘사한 결말 부분이 ‘재미나게’ 읽혔습니다.
문득, 대한민국에 하고많은 문학상 제도가 있음에도 기꺼이 ‘전태일문학상’에 응모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전태일문학상’이라고 하니까, 전태일이 어느 시대 작가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상이 ‘전태일’이라는 이름조차 잊을 만큼 우리 사는 세상이 좋아졌다는 뜻일까요? 물음에 대한 대답이 어떤 것일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라는 광풍 앞에서 노동과 인간의 소외는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전태일문학상’의 존재가 이런 절망의 현실 앞에 한밤에 들판을 달리는 기관차가 내뿜는 한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이 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고통받는 민중 형제들에게 빛을 주고 벗이 되는 작가를 배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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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 부문 심사평-나희덕(시인), 맹문재(시인)
해를 거듭할수록 전태일문학상의 응모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인간을 억압하는 불의에 맞선 전태일의 정신이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고 있다고 믿고 싶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12명의 작품을 읽으며 심사자들은 전태일의 정신을 현재적 의미로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이며, 특히 그것을 문학의 언어로 드러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하는 점을 고민했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심사자들만은 아닌 듯, 적지 않은 투고작들이 1970, 1980년대의 기억을 복원해내는 데 바쳐지고 있었다. 물론 그 과거형의 되새김질이 환기시키는 것은 결국 오늘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좀더 생생한 현재형의 질문들을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응모자들이 시를 쓰는 태도가 진지했고 성실성이 돋보여 우려보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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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의 작품들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인력시장과 소시장(「인력시장에서」), 농아부부의 수화와 곱사송어의 역류(「농아부부의 수화」), 노동자의 조끼 등판과 무당벌레의 경계색(「무당벌레의 경계색」) 등은 설득력 있는 유비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고른 점이 인정되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시를 쓰려면 산문적인 느슨함이 엿보이는 대목들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한다.
주영국의 「어머니의 단층집」, 「장마」, 「파장」, 「정읍을 지나며」, 「길만이兄」등은 시적인 완결도가 높고 군더더기 없이 시어를 조직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그 유창함이 한편으로는 일정한 상투형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적 대상에 대한 집중도를 좀더 가지면 상당히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믿는다.
김아름의 시편들은 유년의 기억을 섬세한 이미지의 직조를 통해 찬찬하게 그려내고 있다. 「신림동, 봄」, 「신림동, 여름」, 「신림동, 겨울」 등은 일종의 연작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그것은 통일성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작품 사이의 변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성 시인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잃을 정도로 지나치게 세공하다보면 오히려 시의 핵심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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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활기록문 부문-김하경(소설가), 안건모(‘작은책’ 편집인)
이번 제 13회 전태일문학상 생활글 부문에 보내온 글은 123편이다. 그 중에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총 7편이다.
올라온 글들을 보면 우대성의 [후회], 송영애의 [노점상 아줌마의 일기] 외 1편, 이주형의 [군복무 잘하고 있는 아들에게], 조선영의 [바람소리를 들어라], 이용택의 [전단지 아르바이트], 노회찬의 [선대본 일기], 오도엽의 [참 고마운 삶]이다.
당선작, 오도엽의 [참 고마운 삶]을 뽑는 데 잠깐 망설였다. 내용은 당선작으로 당연히 뽑혀야 할 글이지만, 그 글을 쓴 분은 지난 97년 제7회 전태일문학상에 [굵어야 할 것이 있다]라는 시를 써서 최우수상을 한 번 받은 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와 생활글은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아 그 글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김하경 선생은, "초보농사꾼으로 발을 내딛은 사람이 밭농사도 아니고 벼농사를 처음 지으면서 온갖 어려운 일들을 겪는 게 눈에 생생하게 드러나 보인다"고 했다. 논에 미나리가 번져 어머니 아버지까지 와서 뽑는 모습과, 논밭에 농약을 안 치려고 하는 것도 동네 어르신들한테 '저는 농약 안 칠 거예요' 하는 게 아니라 "네, 쳤어요" 하고 눈치 안 채게 지혜롭게 넘기는 모습도 그렇고, 젊은 부부가 시골 일을 하는 게 시덥잖고 걱정되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졸졸(?) 쫓아다니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고 했다.
우수상은 우대성의 [후회]와 송영애의 [노점상 아줌마의 일기]다.
우대성의 [후회]는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장애인들이 귀금속 공장에서 15시간에서 16시간씩 일을 하고도 항의 한번 못하고 살아야 하는 처절한 이야기다. 장애인을 고용한 '개 같은 사장'들은 퇴근시간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을 시키고 여차하면 잘라버린다. 글쓴이의 동료인 윤원형은 그렇게 일을 하다가 식물인간이 되고 예쁜 딸 이슬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영영 가버린다.
글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첫 번째 단락은 글쓴이가 자살하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었는데도 거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문장이 조금 길어 꼬인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손일'과 '주물' 따위 귀금속 공정에서만 쓰는 어려운 용어를 잘 설명하고, 반지나 귀걸이를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썼다. 손수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렇게 쓸 수 없다.
송영애의 [노점상 아줌마의 일기]는 포장마차를 하는 아주머니가 쓴 글이다. 200원 하는 어묵 하나와 국물을 시켜놓고 소주를 몇 시간씩 앉아서 먹고 있는 할아버지를 불쌍하고 안돼 보여 처음에는 봐주다가 다른 손님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가기 일쑤라 그날은 쫓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가지 않고 자기 돈을 내고 먹으니 정당하다고, 못 팔겠으면 파출소에 가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덤벼 아줌마는 그만 울고 만다는 이야기다. 문장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그밖에 노회찬의 [선대본 일기]는 2004년 1월 5일부터 2004년 3월 31일까지 민주노동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하던 날부터 쓴 일기다. 선거도 하나의 생활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평범한 일상인들이 겪는 생활이나 노동과는 조금 다른 특수한 경험이라고 여겨져, 여기서는 다룰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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