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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과 미래의 혁명
박노자, 이진경, 조정환, 박정수, 루이 알튀세르 지음 , 최진석, 진태원옮김
출판사 - 그린비
초판일 - 2008-12-20
ISBN - 9788976827180
조회수 : 701

● 목 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_ 레닌을 불러오는 이유 (박노자)

1부
레닌의 정치학에서 외부성의 문제 이진경
붕괴 이후의 레닌 │ 계급과 당 │ 국가와 혁명 │ 사회주의와 이행 │ 외부성의 사유
레닌의 제헌권력, 그 열림과 닫힘 조정환
머리말 │ 제헌권력의 개념과 레닌 │ 레닌의 제헌권력론의 펼침과 닫힘 │ 제헌권력과 의회 문제 │ 제헌권력과 국가 문제 │ 제헌권력과 폭력, 그리고 조직화의 문제 │ 레닌의 제헌권력 개념의 역사성 │ 제헌권력의 탈근대적 진화와 다중에 의한 새로운 제헌을 위한 상상
레닌, 반反자유주의적 민주주의 혁명의 흥망제 박노자

2부
그린비 1회 심포지엄 토론문 : “촛불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레닌과 러시아혁명”
발제 : 박노자, 이진경, 조정환│ 토론 : 금민, 류한수│ 사회 : 김남섭

3부
레닌과 러시아 자본주의의 문제 보리스 카갈리츠키 (최진석 옮김)
레닌과 철학 루이 알튀세르 (진태원 옮김)
지젝의 레닌, 정신분석은 왜 혁명의 분석인가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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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능성의 영역으로서의 레닌,
그 "내부에서 레닌 자신을 넘어선" 것을 말한다!
―자본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레닌과 러시아혁명!

2008년은 대한민국에게 무엇보다도 광우병 소 수입으로 인해 일어나 100일 이상 지속되었던 촛불집회와, 98년 외환위기의 회귀 공포로 몰아넣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기억될 것이다. 그린비는 이런 위기적 상황 속에서 하나의 탈출구, 위기를 건널 새로운 상상력을 1917년의 레닌과 러시아혁명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1917년의 레닌’을 다시 불러내는 이유는, 폭정과 민주주의 파괴의 대표가 된 스탈린체제의 원조로 기억되는 레닌이 아니라, 노동자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노동과 삶 속의 협력관계를 고민했던, 당시의 레닌 속에서 우리가 오늘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노자의 말대로 “레닌 생각이 다 옳아서도 아니고, 레닌이 사용한 방법이 다 옳고 좋아서도 아니다. 단지 자본주의를 초월하는 본격적인 ‘변화’의 가능성들을 이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고, 이 고민에서 레닌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 『레닌과 미래의 혁명』은 우리 사회 비판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들인 박노자, 이진경, 조정환과 함께 하나의 가능성의 영역으로서 레닌을 돌아보고, 그에게서 “외부성”, “제헌권력”, “노동자 직접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하나씩 끄집어냈다. 이 주제어들을 토대로 2008년 7월 8일에는 그린비 주최로 서울 정동에 모여 심포지엄을 열었으며, 당시 뜨거웠던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이 책에 담아냈다. 또한 러시아의 진보적 지식인이자 정치분석가인 보리스 카갈리츠키의 글 「레닌과 러시아 자본주의의 문제」(번역 : 최진석)와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철학자 중 한 사람인 루이 알튀세르의 글 「레닌과 철학」(번역:진태원), 그리고 최근 레닌을 다시 불러낸 저작으로 유명한 슬라보예 지젝의 레닌관을 살펴보는 글(박정수, 「지젝의 레닌, 정신분석은 왜 혁명의 분석인가」)도 함께 실어 레닌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레닌의 철학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심포지엄 토론문을 포함해 『레닌과 미래의 혁명』에 실린 총 7편의 글은 이렇게 레닌을 “우상화의 대상도 비판과 타도의 대상도 아닌” “객관적 고찰의 대상”으로 살펴본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실천적인 고민의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레닌을 반복한다는 것은 레닌이 실제로 한 일과 그가 연 가능성의 영역을 구분한다는 뜻”이라는 지젝의 말처럼, 현재 우리가 열 수 있는 혹은 열고 싶은 사회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 바로 그것을 레닌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레닌과 미래의 혁명』이 만들어지기까지, 1년 8개월의 시간

2007년 5월 그린비는 박노자와의 만남에서 ‘레닌과 러시아혁명’에 대해 심포지엄을 열어 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를 시작했다. 그 단초가 된 것은 같은 해 4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열렸던 박노자의 레닌과 트로츠키에 대한 강의였다. 박노자의 강의는 레닌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우상화하는 것도 아닌 균형잡힌 시각으로 당시 레닌의 문제의식과 잘잘못을 드러내었고, 오히려 그 속에서 그린비는 레닌이 지닌 현재적 의미를 포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6월 현재의 사회 상황 속에서 레닌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그린비출판사가 ‘심포지엄’ 형태로 가져가기로 하고, 함께 할 지식인으로 어떤 분들을 섭외할지 박노자와 함께 상의했다.
2007년 7월 최종적으로 이진경, 조정환, 정성진 등이 떠올랐고, 섭외에 들어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취지에 동참해 세 분 모두 함께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하기로 약속했다. 심포지엄 날짜는 2008년 봄이나 여름경으로 잡아두었다.
2007년 8~9월 최근에 출간된 레닌 관련 저작들을 살펴보며 발제자들과 공유했다. 특히 당시 대표적인 서구의 좌파 지식인(에티엔 발리바르, 프레드릭 제임슨, 테리 이글턴, 슬라보예 지젝 등)들이 모여 레닌에 대한 글을 실은 Lenin Reloaded: Toward a Politics of Truth는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었다.
2008년 2월 확정된 발제 주제를 교환하고, 심포지엄 날짜와 사회자 예비명단을 작성했다. 발제 주제는 박노자 ‘레닌과 노동자 직접 민주주의’, 이진경 ‘레닌과 외부성의 철학’, 조정환 ‘레닌에 있어서 제헌 개념의 가능성과 한계’였다.
2008년 3월 그린비출판사에서 발제자들의 예비모임을 갖고, 심포지엄 사회자로 러시아사를 전공한 몇몇 선생님들을 명단에 올리고 섭외하기로 했다. 심포지엄 날짜를 2008년 7월 8일로 확정했다.
2008년 6월 심포지엄 토론자를 선정했다. 정성진 선생이 개인 사정으로 심포지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2008년 7월 8일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촛불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레닌과 러시아혁명’이라는 주제로 제1회 그린비출판사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08년 8월 소련은 어떤 체제였으며 왜 붕괴했는가를 현장성 강한 분석과 활달한 문체로 써내려 간 『소련 단일체제의 와해』를 비롯해 국내에도 여러 저서가 소개되어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 보리스 카갈리츠키의 레닌 관련 논문과, 국내에 두 차례 번역 소개된 일이 있었으나 현재는 구할 수 없는 루이 알튀세르의 「레닌과 철학」을 저작권 계약을 맺어 새롭게 번역하기로 했다. 이 두 지식인의 논문은 그린비가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살펴본 레닌의 보다 다층적 면모와 당시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번역문의 중요성을 위해 번역자로는, 카갈리츠키 글의 경우 현재 모스크바 국립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서울대 노문과 출신의 최진석을, 알튀세르의 글은 이미 번역자로서도 정평이 나 있는 연구자 진태원을 섭외했다. 또한 정신분석을 연구하고 지젝 관련 저서를 번역한 바 있는 박정수에게는 ‘지젝의 레닌론’에 대한 해설을 부탁했다. 왜 가장 포스트모던해 보이는 이 철학자가 최근 이토록 레닌에 대해 관심을 갖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줄 만한 글이 필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2008년 12월 발제문 수정과 토론문 수정, 번역문 입수 등을 완료한 후 세부적 편집과정을 거쳐 드디어 『레닌과 미래의 혁명』을 발간하다. 또 그린비는 이 책을 계기로 국내의 좁아진 사회과학 분야를 쇄신할 새로운 총서를 시작했는데, 트랜스 소시올-로지(Trans Socio-Logy) 총서가 그것이다. 소시올-로지는 분과학문으로서의 사회학을 넘어 ‘사회에 대한 담론’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보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이렇게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정치와 경제, 경제와 철학, 교육과 정치를 넘나들며 담아내겠다는 기획 의도로 출발한 트랜스 소시올-로지 총서의 1번이 바로 이 책 『레닌과 미래의 혁명』이다.

레닌, 1917년의 그를 넘어서 말한다
― 정치학의 외부성과 제헌권력, 그리고 소비에트 민주주의

지금 레닌을 불러낸다는 것은 뼈아픈 실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실패 속에서 실패를 사유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를 사유한다는 것은 단지 그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도, 그 실패의 책임자를 찾는 것도 아니다. …… 거기서 혁명에 대해, 혹은 혁명적 사유에 대해 다시 사유하는 것이다. 그 실패를 통해 새로운 출구를 찾는 것이다. …… 지금 이 자리에 레닌을 불러낸다는 것은 …… 그가 사유했지만 충분히 사유하지 못했던 것, 혹은 그가 사유하려 했지만 그것과 상충되는 다른 무엇에 의해 질식되거나 변형되어 버린 것을 다시 사유의 대상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본문 16~17쪽)

이진경, "레닌의 정치학에서 외부성의 문제"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외부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유물론을 사유하며 새로이 정의내리려 해왔던 이진경은 레닌을 다시 읽으면서도 ‘외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의 정치학을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계급과 당, 국가와 혁명, 사회주의와 이행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이 ‘외부성’의 사유가 레닌에게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본다.
그 중 ‘사회주의와 이행’ 부분에서 이진경이 보여 주는 ‘이행기’의 개념 정의는 현재를 이해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진경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레닌이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가는 이행기임을 분명히 하고서도 이행의 계기를 통해 ‘사회주의 사회’를 사유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레닌이 말하는 사회주의의 ‘기본법칙’에는 이행의 계기가 없었으며 이행을 위해서는 사회주의 자체 내에 ‘사회주의의 외부’라고 할 무엇이 처음부터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행이란 “부재하는 곳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가려는 세계를 지금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그러한 과정이 확장되거나 심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이행은 어떤 사회나 관계 속에서 그것에 대해 외부적인 지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이진경의 ‘이행기’ 개념은 현재 우리 사회 여러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와, 그 미래를 만들어 갈 실천적 상상력의 단초를 제공한다.

조정환, "레닌의 제헌권력, 그 열림과 닫힘"
조정환은 헌법을 만든다는 의미의 제헌을 두 가지의 제헌으로 분리하는 데서 그의 사유를 시작한다. 하나는 우리가 아는 성문화된 헌법을 만든다는 의미의 제헌으로 이것은 형식적 제헌이고, 다른 하나는 물질적 의미에서 헌법을 제정하는 행위, 즉 대중의 실천으로 새로운 삶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지칭하는 물질적 제헌이다. 조정환은 레닌이 이 두 가지 제헌의 의미를 나름대로 확실히 구분하고 있었음을 말하며 그 위에서 레닌의 혁명이론이 발전해 갔다고 한다.
그런데 제헌의 물질적 차원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맑스가 이것을 자연적·인간적·기술적·지성적·정치적 차원의 여러 능력들의 총체로 이해한 데 비해, 레닌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정치적 행동으로 협소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됨으로써 그의 제헌권력 개념은 다양과 다수를 하나의 의지로 통일시키는 근대적 논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에 의한 인민의 복종, 당에 의한 대중의 대의관계 확립이라는 중앙집중적 공화국 구축으로 나아가고 말았다고 비판한다.
조정환은 오늘날 삶의 제헌능력은 레닌 당시와는 달리 물질적인 것에서 비물질적인 것으로 전화하고 있음에 주목하며 지식, 정보, 소통 등의 활동들이 중요해져 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렇게 비물질적인 삶의 생산과정이 이루어지는 오늘날에는 다른 종류의 제헌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8년, 현재 우리가 레닌을 다시 읽는다면 그것은 우리 시대 새로운 생산적 특질에 기초하여 새로운 개혁의 방향과 의제와 형식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 조정환의 생각이다.

박노자, "레닌, 반反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흥망"
말기의 소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박노자의 문제의식은 1991년 소련이 망한 이후부터 정권과 체제가 바뀌며 러시아 문화정치에서 ‘레닌 일병 죽이기’가 일종의 취미생활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식 여론조사 같은 것을 보면 대다수의 응답자가 레닌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 즉 아무리 죽임을 당해도 죽지 않는 레닌의 생명력이 무엇일까, 하는 데서 출발했다.
박노자는 러시아혁명기 전후로 러시아 대중이 경험했던 소비에트 민주주의에서 그 답을 찾는다. ‘평의회’로 번역되는 소비에트는, 그 역사적 연원을 보면 민중의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2008년의 촛불집회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던 러시아 소비에트는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협상하기 위해 자신들이 대표자를 보내 공장주들과 협상에 임하게 한 데서 시작되었다. 민중이 “우리 자신의 권력”이자 “자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던 소비에트 민주주의 아래에서는 언제든 노동자들이 대표를 해임, 소환할 수도 있었다.
당시 볼셰비키는 모두 소비에트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오직 레닌만이 소비에트의 잠재력을 보았고, “소비에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노자는 1917년 10월까지만 해도 레닌은 모범적인 소비에트 민주주의자였으며, 권력만 장악하고자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권력을 잡는 게 문제가 아니라 소비에트 대표자 사이에서 다수를 차지해 소비에트식 민주주의로 운영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물론 집권 이후 소비에트 민주주의가 형해화 과정으로 접어들어 거의 껍데기에 불과하게 된 점도 있지 않고 말하고 있는 박노자는, 그러나 맑스주의의 도그마를 깨면서까지도 소비에트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 원칙을 지키려 했던 레닌, 그렇게 민중의 자율성과 자치력을 최대로 평가했던 레닌을 당대의 러시아인들이 호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행기를 통과하는 상상력이다

촛불집회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던 2008년 7월 8일 가졌던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박노자, 이진경, 조정환, 김남섭, 금민, 류한수)은 자연스럽게 촛불정국과 러시아혁명 당시를 비교하며 현재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상상력은 어떤 것인지 논의했다.
특히 현재의 대의 민주주의 체제를 넘어선 다른 민주적 정치 형태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박노자는 소비에트 민주주의 형태를 한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조정환은 직접 민주주의인가 대의 민주주의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주권 구축의 수단이 아닌 대중의 자기표현 기관이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소수가 소수대로 나름의 고유한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그에 따라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방향에서 민주주의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진경은 대중을 촉발하고,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지 미국발 금융위기만이 현재 전 세계를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박노자의 지적처럼 이번 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과잉생산의 위기라는 점에서 새롭지 않다. 오히려 자본주의 위기의 진면목은 전 지구적으로 끊임없이 지속되는 전쟁, 녹아내리고 있는 북극의 얼음과 이상기온 현상 등 지구생태의 위기, 한곳에서는 음식이 남아도는데 다른 곳에서는 굶어 죽어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된 세태, 세계인 모두가 함께 사용해야 할 자원들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경제, 대의 민주주의를 통해 뽑은 대표들이 다수 대중의 의지에 반하는 정책을 실현해 가는 정치적 상황, 바로 이런 것들에서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 현상은 우리에게 다른 세계가 필요함을, 아니, 어쩌면 다른 세계로의 이행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게 아닐까.
이행의 시기에 우리는 ‘레닌’이 말했던 것을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사유했으나 말하지 못했던 것을 그를 넘어서 말해 보려 했다. 따라서 이 시도가 레닌적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레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 위기를 돌파할 상상력이고, 그 상상력을 실험할 용기이기 때문이다.

박노자 Vladimir Tikhonov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Oslo University)에서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당신들의 대한민국』, 『나를 배반한 역사』,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박노자의 만감일기』 등이 있다.

이진경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 중이며, 서울산업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철학과 굴뚝청소부』, 『맑스주의와 근대성』, 『노마디즘』, 『자본을 넘어선 자본』, 『미-래의 맑스주의』 등이 있다.

조정환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네트워크센터 공동대표, 다중지성의 정원 상임강사, 『자율평론』 상임만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동해방문학의 논리』, 『제국의 석양, 촛불의 시간』, 『아우또노미아』, 『카이로스의 문학』 등이 있다.

루이 알튀세르 Louis Althusser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바슐라르의 지도 아래 헤겔 철학을 연구했으며, 뒤에 같은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맑스주의에서 과학과 철학이 조화된 고유한 구조를 검출하는 것이 그의 학문적 기초를 이룬다. 1960~70년대 이후 프랑스만이 아니라 서구 맑스주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론가 중 한 명이다. 『맑스를 위하여』, 『자본을 읽자』,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 등을 썼다.

진태원 연세대 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스피노자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에 피에르 마슈레의 『헤겔 또는 스피노자』, 데리다의 『법의 힘』 과 『마르크스의 유령들』 등이 있다.

보리스 카갈리츠키 Boris Kagarlitsky 1977~82년 모스크바의 좌파 사회주의 그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 소련 당국의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소련 해체 후에는 모스크바 소비에트 대표 및 러시아 노동당의 대표로 활동했으며, 현재 러시아 세계화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근대화의 신기루』, 『변화와 변증법』, 『자유주의 이후』, 『주변부 제국 : 러시아와 세계체제』, 『혁명의 정치학』 등이 있다.

최진석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문화연구 박사과정에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코뮨주의 선언』 등을 함께 썼다.

박정수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커진 R2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사회:다시 사회구성체론으로?』, 『코뮨주의 선언』 등을 함께 썼으며, 『하우 투 리드 라캉』,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등을 옮겼다.

금민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당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사회비판아카데미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회적 공화주의』가 있다.

김남섭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산업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소련 경제사』, 『20세기 러시아 현대사』, 『폭격의 역사』, 『야만의 역사』 등이 있다.

류한수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 역사콘텐츠 전공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러시아혁명 : 1917년부터 네프까지』, 『빅토르 세르주 평전』, 『혁명의 시간 : 러시아혁명 120일 결단의 순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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