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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현재다
타리크 알리 , 올리버 스톤 지음 , 박영록옮김
출판사 - 오월의봄
초판일 - 2014-02-27
ISBN - 9788997889327
조회수 : 84306

책 소개

오늘을 있게 한 역사에 대한 대담을 엮은 『역사는 현재다』. 영화감독이자 역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올리버 스톤이 주류가 감추려 했던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파헤치는 작업으로 TV 다큐멘터리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지식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중 한 명이 이 책의 공저자이자 좌파 사상가 타리크 알리이다. 올리버 스톤은 타리크 알리와 7시간에 걸쳐 대담을 나눴고, 그 대담 내용을 이 책으로 엮었다.

러시아혁명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그 이후의 제국주의, 테러와의 전쟁까지 두 명의 뛰어난 관찰자는 세계 역사의 정치학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과 은폐된 사건들을 폭로하며 심도 있게 대담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역사는 무엇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폭력으로 얼룩진 끔찍한 역사가 왜 반복되는지 등 ‘역사’를 주제로 많은 질문과 답을 구하였다. 대담 속에서 저자들은 지금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은 과거의 일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역사는 곧 현재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폭력으로 얼룩진 끔찍한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지금 우리는 역사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저는 젊은이들에게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는 곧 현재라고 말해주곤 해요.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은 과거의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를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역사는 무엇일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왜 폭력으로 얼룩진 끔찍한 역사가 반복될까? 한 개인의 삶에 역사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저명한 좌파 사상가 타리크 알리와 세계적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역사’를 주제로 대담을 가지며 이 무수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역사는 모두 과거와 관련이 있으며, 과거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우리의 현재도 설명할 수 없다고. 그래서 ‘역사는 현재다’라고 강변한다. 역사는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살아 있는 현재다. 그 역사로 인해 우리는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이다. 타리크 알리는 중국이 새로운 제국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대답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 지구적인 규모에서 미국에 도전할 새로운 제국주의 강국이 동양에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21세기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무슨 일을 벌일까요? 이런 것들은 지나간 두 세기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역사를 살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그 무엇도 역사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이 책은 올리버 스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올리버 스톤은 《플래툰》, 《JFK》, 《닉슨》, 《7월 4일생》과 같은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역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꾸준히 발표해왔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관련한 미국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피델을 찾아서》, 《국경의 남쪽》, 《사령관》, 《기피인물》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10부작 TV 다큐멘터리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선보인다. 그는 이 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배경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아이들은 규격화된 역사 교육을 통해 포장된 형편없는 내용만 배웠어요. 아니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거나요.” 그는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세계적인 지식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중 한 명이 타리크 알리였다. 그는 타리크 알리와 7시간에 걸쳐 대담을 나눴고, 그 대담 내용을 이 책으로 담게 된 것이다.

역사는 개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 책의 지은이 중 한 명인 타리크 알리는 1943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역사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가 태어날 당시 파키스탄은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때만 해도 파키스탄은 인도에 속했고, 1947년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날 때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했다. 그러나 1958년 파키스탄에 군사독재가 시작되었고, 대학생이던 타리크 알리는 반정부 활동을 했다. 그리고 1963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그 뒤로 다시는 조국의 땅을 밟지 못하며 망명 상태로 영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후 들어선 두 명의 독재자들이 세계적인 좌파 지식인이 된 그를 입국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타리크 알리는 자신의 삶과 역사에 대해서 이렇게 묻는다. “만약 군부 쿠데타가 없었다면, 파키스탄에서의 삶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힘들어요. 또 1971년에 파키스탄이 분리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런 질문은 우리에게 영원히 흥미로운 가정으로 남을 겁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역사의 이런 순간들이 내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올리버 스톤도 자신의 삶이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1963년에 케네디가 암살되었을 때, 제 나이가 열여섯 살쯤 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 사건이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케네디가 계속 집권했다면 제가 베트남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자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제대한 뒤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새로운 역사의식으로 무장한 채 반전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역사와 관련된 많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주류 역사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수많은 사건들 폭로
- 미국과 세계의 역사

두 사람이 돌아본 ‘20세기의 역사’는 비참하다. 세계대전을 두 차례나 치렀고, 홀로코스트 등 대량학살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졌으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보스니아 내전 등 수없이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그 전쟁은 21세기에도 아직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은 ‘제1·2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질서’, ‘소비에트연방과 위성국가들’, ‘팍스 아메리카와 신자유주의’, ‘미국과 이슬람’, ‘역사의 복수’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즉 제1차 세계대전부터 현재의 역사까지 오늘날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주류 역사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수많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학살을 자행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을 비판한다. 강대국, 신자유주의자, 근본주의자, 부유층 등.
특기할 만한 것은 두 사람이 약소국, 주변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올리버 스톤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역사》에 참고하기 위해 타리크 알리를 만났기 때문에 책 내용은 미국과 관련한 세계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을 주체로 놓고 역사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1965년 인도네시아 공산당 학살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미국 중심에서 서술하면, 이는 냉전을 승리로 이끈 쾌거이지만, 인도네시아 민중의 입장에서 보면 엄염한 학살 사건이다. 더군다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100만 명이나 죽은 사건이었다. “발리의 공산주의자들은 강성이었거든요. 저는 이 학살을 묘사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어요. 어떤 지역에서는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해 살해된 사람들의 내장을 꺼내고, 성기를 매달아놓기도 했어요. 며칠 동안 시체로 뒤덮이고 피로 붉어진 강물이 흘렀다는 묘사도 있어요.” 당시 미국은 공산주의가 동남아시아로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해, 또는 그곳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를 얻기 위해 이런 짓을 부추기고 방조했다. 그리고 이를 대단한 승리로 간주했다.
이 사건 외에도 책에는 “자신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세계로 나아갔던 미국이 저지른 많은 일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이야기해왔듯이, 미국은 세상을 흑백논리로 봐왔어요. 회색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니 공산주의를 신봉하지는 않지만 친미 성향을 띠지도 않는 지도자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예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라틴아메리카, 파키스탄, 베트남, 그리스 등지에서 미국은 많은 사건들을 일으켰고,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바꾸었다. 그리고 그 역사가 현재에 이르러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가 지역 안에서 협력해나가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중국, 일본, 그리고 한반도가 유럽연합 같은 종류의 연합을 왜 못 만들겠어요? 왜입니까? 미국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에요.”

냉전의 첫 시작 한국전쟁

두 사람은 한국의 역사에도 해박하다. 올리버 스톤은 ‘한국어판 서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에 큰 애착을 표하고 있다(그의 부인은 한국인이다). 한국 역사를 꿰뚫고 있으며, 2013년 한국을 방문해 강정 미군해군기지 백지화 촉구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타리크 알리 또한 한국의 역사를 세계사 측면에서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타리크 알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이끌었던 루스벨트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세기 역사를 되돌아볼 때, 그때 그 시점에 루스벨트는 아마도 최선의 미국 대통령이었을 거예요.” 거대 기업에 맞서 뉴딜 정책을 밀어붙였고, 능력 있는 전쟁 지도자였다고 평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부통령 헨리 월리스가 있었다고 언급한다. 월리스는 같은 민주당원들조차 그를 몰아내려고 할 정도로 생각이 급진적이었다. 루스벨트가 사망한 다음 월리스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타리크 알리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그렇게 잔인했던 냉전 시대가 다르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월리스는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해리 트루먼이 루스벨트의 뒤를 이었다. “헨리 월리스가 제거되고 해리 트루먼이 당선된 사실은 미국이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 방향에는 공격적인 외교 정책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러시아와 맞붙기로 한 거죠.” 그 결과 발생한 첫 번째 큰 사건이 한국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이었어요. 전쟁에 패한 일본이 물러간 뒤, 한국엔 온갖 민족주의, 공산주의, 기타 급진적 흐름이 뒤섞여 있었어요.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한반도 전체가 공산주의자들 손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죠.” “이것이 바로 냉전 시대의 첫 전쟁이었어요. 냉전 시대 초기는 구제국들이 몰락하고, 미국이 점차 그 제국들의 역할을 차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였어요. 한국전쟁은 일본 제국의 붕괴와 관련이 있고, 베트남전쟁은 프랑스 제국의 붕괴와 관련이 있죠.” 그리고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일본, 한국의 연합체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자신들이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패권에 위협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거의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였죠. 사실 이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또다시 위험한 형태의 민족주의를 초래할 수 있거든요. 그것은 일본에도 다른 국가에도 좋지 않은 일입니다. 중국, 일본, 한국이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그 틀 안에서 북한 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부르주아 문명이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타리크 알리는 이 폭력으로 얼룩진 인류의 역사는 전적으로 ‘부르주아 문명’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의 운명이, 팔레스타인과 콩고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이, 그리고 제1·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것이 모두 ‘부르주아 문명의 책임’이다. 그들은 한때 공산주의가 확산되는 것이 두려워 무솔리니, 히틀러의 등장을 환영하기도 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무솔리니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라고 말했고, 영국 왕 에드워드 8세는 공개적으로 나치스를 지지했다. 미국의 기업가 헨리 포드, 찰스 린드버그도 마찬가지였다. 부르주아 문명이란 곧 ‘경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자본가들의 세계이고, 강자들만이 잘살 수 있는 세계이다. 유럽의 자본가 문명, 미국의 제국주의를 움직이게 하는 실체가 곧 부르주아 문명의 실체이다. “부르주아 문명과 그 문명의 여러 가지 다른 흐름 사이의 경쟁 때문”에 이 세계는 갈수록 안 좋은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소위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8개 사립대학 출신의 사람들에 의해 미국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각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경쟁에 의해 살아남은 일류 대학 출신의 사람들이 체제를 유지하는 관리자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은 매우 파괴적입니다. 그래요, 매우 파괴적이에요. 개인의 정신에 특정한 부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가가 경쟁에 가담하면, 수백만 명의 희생으로 이어지죠.”

희망의 눈으로 역사를 보자

“100년 전에는 물어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물어봐야만 하는 중요한 질문이 가장 단순한 형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세계의 모든 가족이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 중산층 가족 수준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자원이 남아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무분별하고 끝이 없는 경쟁을 벌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게 더 나은 것 아닙니까?”
세상이 갈수록 안 좋게 변하고 있는데도 두 사람은 역사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타리크 알리가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표현을 빌려 자신은 “지성의 비관론자이지만, 의지의 낙관론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는데, 실제로 이 두 사람은 그러한 면모를 지녔다. 일례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살펴보자.
두 저자는 신자유주의 극복을 위한 ‘희망의 축’으로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 실험실이었던 라틴아메리카를 주목한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지만, 최근 타리크 알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희망의 축》(2006)이란 책을 통해, 올리버 스톤은 《국경의 남쪽》(2009)이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볼리바르 동맹에 대해 집중 탐구한 바 있다. 볼리바르 동맹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로 상징되는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에 맞서기 위해 2005년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주도로 탄생한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국제협력기구다.
볼리바르 동맹 소속 국가는 대내적으로는 공공사업을 확장하고 시민권을 보편화하는 방향으로 국가를 재조직 또는 재편성하고자 하며, 대외적으로는 ‘공정무역’을 추구하면서 신자유주의 모형을 해체하고자 한다. 여기서 공정무역이란 기존의 자유무역 규범을 따르지 않고, 각국에서 자국이 가진 것을 주고 필요한 것을 받는 상호보완적 교환을 가리킨다. 그 예로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경우를 살펴보면,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주고, 쿠바로부터 교육,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 그 성과로 베네수엘라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의 기준(문맹률 4% 이하)에 따른 ‘문맹에서 벗어난 나라’가 되었다. 타리크 알리는 각 나라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걸 제공하는 공공사업에 많은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것과 지역 내에서 탈상품화 공간을 창출하여 협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물론 타리크 알리 자신도 “모든 지역에서 세상이 이렇게 변화해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또한 신자유주의 대안을 이야기할 때 라틴아메리카가 반드시 언급되긴 하지만, 최근 들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일부 정부에서는 후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비관’이 아닌 ‘낙관’이다. 희망의 눈으로 역사를 살펴볼 때에만 답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타리크 알리는 베네수엘라가 갑자기 ‘희망의 축’의 일부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어느 정도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어야 역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어요.” 이 책은 두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화로 가득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한마디가 아주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있을 듯하다.

추천사

“이 책을 읽으면 대단히 흥미롭고 매혹적인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 마이클 래트너, 헌법권리센터 대표.

“우리 시대에서 가장 도발적이면서도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두 사람인 올리버 스톤과 타리크 알리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진보적인 사회운동과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를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지배층의 고착화된 역사 논리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_ 카트리나 반덴 호이벨, 《네이션》 편집인 및 발행인

“올리버 스톤은 20세기 미국과 그 제국의 흥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타리크 알리는 날카로운 답변을 제시한다. 논쟁을 일으키고 토론을 부르는 도발적인 책이다.” _ 존 위너, 캘리포니아 주립대 역사학과 교수
---출판사 서평

하지만 러시아혁명 때에는 희망이 생겨났어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 도처의 탄압받는 비참한 자들을 존중받게끔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그것은 목표였고, 또 소망이었습니다. 그리고 20~30년 동안 그 소망은 지속되었어요. 사람들은 한참 뒤에야 이 소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과 러시아혁명 자체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32쪽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해외에 진출해야만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들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지요. 루스벨트나 그와 가까운 일부 인사가 전쟁에 개입하길 바랐다는 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사실로 보여요.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요. 그래서 저는 진주만 공격이 아주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공격이 감행된 이후, 미국 전체가 전쟁에 뛰어들게 되었거든요 -58쪽

사람들은 종종 큐 클럭스 클랜 KKK의 본질을 외면하곤 합니다. 그들은 그저 흰색 옷을 차려입고 흑인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또라이들의 소모임이 아니었어요. 아마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내 최대 정치 단체였을 거예요. 가난한 백인들의 진심이 담긴, 인기 있는 대중운동이었죠. 그것이 현실이었어요. 그러니 미국 대중을 상대로 인종 문제를 꾸며내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67쪽

서울에서 한국인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상당했어요. 김일성은 서울의 공산주의자 대부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들을 보면 공산주의가 정말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시기가 자연스레 연상되었는데, 김일성은 그걸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김일성이 북한 지역에 스탈린의 독재를 모방해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세웠을 당시, 남한 출신 공산주의자들은 탄압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겐 아무런 직책이 주어지지 않았어요. 많은 이들이 살해당했고, 일부는 수감되었죠. -107쪽

저는 소비에트의 1968년 8월 프라하 침공으로 소비에트 연방에 조종이 울렸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접었어요. 소비에트의 위대한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우익 민족주의자로 평가받던 사람인데, 누군가 그에게 소비에트 체제가 개혁될 거란 희망을 버린 게 언제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 질문에 솔제니친은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중앙위원회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1968년 8월 21일이라고 대답했어요. 제 생각에도 그게 끝이었어요. -146쪽

그래서 전 지구적인 규모에서 미국에 도전할 새로운 제국주의 강국이 동양에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21세기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무슨 일을 벌일까요? 이런 것들은 지나간 두 세기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역사를 살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그 무엇도 역사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167쪽

100년 전에는 물어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물어봐야만 하는 중요한 질문이 가장 단순한 형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세계의 모든 가족이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 중산층 가족 수준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자원이 남아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세계에는 그 정도의 자원이 남아 있지 않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무분별하고 끝이 없는 경쟁을 벌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게 더 나은 것 아닙니까? -168쪽

하지만 가야만 하는 방향입니다. 저는 지금 세계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72쪽

어쨌든 1825년 이래 자본주의는 호황에서 불황으로, 다시 호황, 불황, 침체로 수십 차례 순환을 거듭해왔습니다. 사람들이 굵직한 경우만 기억해서 그렇지, 사소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 체제는 항상 되살아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되살아났어요. 오늘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로 말이죠. -180쪽

테러와의 전쟁이란 본질적으로 미국 외교 정책이 자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동맹국들의 도움으로 세계 곳곳에서 원하는 대로 사람들을 감금하고 체포했습니다. -197쪽

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긍정적인 가치라고는 없는 세상에서, 돈과 명성 따위에만 집착하는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약간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8쪽

저자 타리크 알리 Tariq Ali는 역사가, 소설가, 영화제작자, 정치운동가, 시사해설가. 1943년 파키스탄의 라호르에서 태어났다.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와 정치운동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라호르 대학 재학 중 군사독재에 맞서 저항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파키스탄 독재자에 의해 입국이 불허되어 영국에서 망명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던 1960년대에 신좌파로 활동하면서 좌파 잡지 《뉴레프트리뷰》에 참여했고, 반전운동가로 맹활약했다. 1968년에는 《블랙 드워프》를 창간하고, 국제맑스주의그룹(IMG)의 일원이자 제4인터내셔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뉴레프트리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디언》 《카운터펀치》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술탄 살라딘》 《석류나무 그늘 아래》 《1960년대 자서전》 《근본주의의 충돌》 《1968: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캐리비안의 해적: 희망의 축》 등이 있다.

저자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은 영화감독.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65년 예일 대학교를 중퇴했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1971년 뉴욕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1974년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7월 4일생》과 《플래툰》으로 오스카상 감독상을,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로 각본상을 받았다. 《제이에프케이》로 오스카상 감독상 후보에, 함께 시나리오를 쓴 《닉슨》으로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골든글러브상 감독상을 세 번(《플래툰》, 《7월 4일생》, 《제이에프케이》) 수상했다. 1997년에는 본인의 젊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한 아이가 꾼 밤의 꿈(A Child’s Night Dream)》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1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발표했고, 동명의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2013년에 제주도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백지화 촉구 범국민 문화제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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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한국어판 서문
전사의 투지가 깃든 한국인들 _ 올리버 스톤

서문
알려지지 않은 역사 _ 타리크 알리

1장 혁명과 전쟁
- 러시아혁명에서 2차 세계대전까지

2장 역사는 우리의 삶을 바꾼다
- 2차 세계대전 후 질서

3장 현재는 과거와 연결된다
- 소비에트 연방과 위성국가들

4장 역사가 가야만 하는 길
- 팍스 아메리카와 신자유주의

5장 미쳐가고 있는 세계
- 미국과 이슬람

6장 역사의 복수
- 우리가 왜 죽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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