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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전태일평전 개정판 (2 MB)
전태일평전 개정판
조영래 지음
출판사 - 돌베개
초판일 - 2005-03-30
ISBN -
조회수 : 1591

● 목 차

이 아픔, 이 진실, 이 사랑 / 문익환 = 5
태일의 진실이 알려진다니 / 이소선 = 6
개정판을 내면서 = 8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의 가장 비범한 삶 / 장기표 = 307
전태일의 생애와 활동 = 314
서 = 17

1부 어린시절
1. 밑바닥에서 = 35
2. 가출·노동·방황 = 40
3. 철조망을 넘다 = 46
4. 청옥 시절 = 50
5. 꺾인 배움의 꿈 = 56
6. 서울에서의 패배 = 61
7. 식모살이 떠난 어머니를 찾아 = 66
8. 동생을 길바닥에 버리다 = 70
9. 직업은 있다 / 손수레 뒤밀이 = 76
10. 재회 = 82

2부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1. '거리의천사'에서 평화시장의 노동자로 = 93
2. 노동지옥 1 / 다락방 속의 하루 = 102
3. 노동지옥 2 / 평화시장의 인간조건 = 108
4. 억울한 생각 = 116
5. 어린 여공들을 위하여 = 122
6. 재단사 전태일의 고뇌 = 128
7. 충격 / 투쟁의 길로 = 136

3부 바보회의 조직
1. 근로기준법의 발견 = 151
2. 재단사 친구들 = 155
3. 바보회의 사상 = 161
4. 아버지의 죽음과 바보회의 출발 = 167
5. 노력 = 172
6. 좌절 속에서 = 177

4부 전태일 사상
1. 막노동판에서 본 것 = 187
2. 원섭에게 보내는 편지 = 190
3. 나를 따르라 = 198
4. 인간의 과제 = 206
5. 왜 노예가 되어야 하나 = 212
6. 인간 최소한의 요구 = 216
7. 모범업체 설립의 꿈과 죽음의 예감 사이 = 223
8. 번민 = 232
9. 결단 / 나는 돌아가야 한다 = 238

5부 투쟁과 죽음
1. 삼동친목회 = 247
2. 평화시장 피복제품상 종업원 근로개선 진정서 = 254
3. '평화시장 기사특보' 나던 날 = 263
4. 시위 = 272
5. 불꽃 = 280
6. 전야 = 289
7.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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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온 몸에 석유를 뿌리고 평화시장 한복판에서 분신자살한, 평화 시장 젊은 노동자 전태일의 생애를 담았다. 우리 나라 역사에 노동 운동의 불꽃으로 기록된 전태일이 끼친 사회적인 영향력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가장 똑똑한 바보이자 가장 가슴뜨거웠던 성자 sa**nggopa 님 2008-10-28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 전태일의 1969년 12월 31일 일기에서.... 책의 처음부분에서 마주했던 이 문장이 처음에는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전태일이란 사람은 얼마만큼 불우했기에 그 원망스러운 과거도 감싸 안겠다고 다짐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전태일평전>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이 문장을 보았을 때 나는 그만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전태일에 비하면 아주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저지만 항상 과거를 뒤돌아보며 누군가를 향해 원망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생존의 문제가 아닌 탐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항상 그 원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자신의 위치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은 사람을 쳐다보며 현재의 처지를 원망하였습니다. 그렇게 위만을 쳐다보며 감사보다는 원망을 친구삼아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그런 나를 이렇게 대성통곡하게 만든 장본인인 전태일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지질이도 가난한 살림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살기 위해 동생을 버렸던 적도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좋아하던 학업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평화시장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된 노동에 청춘을 바쳐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몸을 불태워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꾸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떨 때는 전태일이 정말 바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떨 때는 이 사람은 정말 성자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는 바보로 치면 누구보다도 똑똑한 바보였으며 성자로 치면 누구보다도 가슴 뜨거운 사람이었습니다. 노동자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커서 결국은 그 사랑의 불꽃에 타 죽은 사람이 바로 전태일이란 사람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의 불꽃이 노동자들의 희망의 불꽃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이 진정 마음을 다하면 결국에는 통하게 되어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전태일 그 자신은 그 결과를 볼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이 책에서 나를 울렸던 건 전태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안쓰럽게 여기고 감싸주고 싶어 하던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어린여공들도 저를 울렸습니다. 하루 평균 15시간의 노동, 한 달에 두 번의 휴일, 잠 안 오게 하는 약을 먹거나 주사까지 맞아 가며 하는 밤샘업무, 열악한 근무환경, 생계에도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최악의 임금, 이런 모든 원인들로 인해 얻는 각종 직업병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해야 하는 여공들의 처지가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이런 근로조건에 분노를 느끼던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이란 존재를 알았을 때 그 얼마나 놀랍고도 기뻤을까요.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 법만 있으면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근로환경도 개선되리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업주들을 단속해야할 공무원은 그의 임무를 태만히 하였고, 이런 사실을 알려야할 언론인들은 침묵했습니다. 같은 노동자여도 그들은 이미 노예의식에 젖은 채 자신의 살 궁리에 더 전전긍긍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전태일이 택한 건 자신의 죽음이었습니다. 법으로도 시정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뚫기 위해 그는 자신의 몸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 결심을 하기까지 그가 괴로워한 몇 달간을 생각하면 또다시 마음이 괴롭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근로조건이 개선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이 어쩌면 개죽음이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앞에서 그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을까요. 그것도 22살의 젊디젊은 나이에 말입니다.


그가 믿었던 그 하나의 진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 없다. 다 같은 인간인데 왜 어떤 이는 짐승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야 하며 반면 어떤 인간은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살아야 하는가. 그 간격을 좁히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가. 전태일 그가 가졌던 이런 믿음과 의문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평균적으로는 삶의 질의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등급이 인간에게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떤 이들은 이런 등급의 존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이런 모순된 삶을 개선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가 죽을 당시나 지금이나 노동계에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그가 안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마지막 죽어 가며 그가 남겼던 말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던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책에 실린 그의 사진들 속의 그는 거의 웃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그의 모습. 그의 생각 속에는 희망과 죽음이 늘 교차했을 거라 생각하니 그의 사진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행여 사진 속의 그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전태일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이 책을 쓴 저자 조영래변호사도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얼마 전 지식채널e에 나오는 그에 대한 삶을 엿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살아있는 지식인이었구나. 이런 지식인 한 사람만 있어도 지금 이시대의 지식인들이 죽었다느니 뭐니 하는 말들은 나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실천하는 지식인이 말하는 노동자 전태일. 믿을만한 저자가 썼기에 더 가슴 절절하게 전태일이란 노동자의 삶이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여라도 이 책을 이명박이 썼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바로 거짓과 위선으로 연결되지 않겠습니까. 허긴 그런 류의 인간은 이런 책을 쓸 생각조차 않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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